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아시안게임] 동생들을 위해, 짐을 멘 건 결국 형들이었다

작성일: 2018.09.02 09:00 고유라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1일 일본과 결승전에서 홈런을 날리고 있는 박병호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자카르타(인도네시아), 고유라 기자] 솔직히 말해 나오기 부담스러운 대회였다.

이번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가 발표된 6월. 당장 병역 면제를 필요로 하거나 국제 대회에서 자신의 실력을 시험해보고 싶은 선수들이 아닌 베테랑 선수들이 몇몇 발탁됐다. 유일하게 전원 프로로 선수를 구성한 한국은 쑥스러울 정도로 최정예 멤버를 구축해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금메달을 따야 본전이라는 말이 그냥 나온 것도 아니었다. 이미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놓은 선수들에게는 부담감만 있는 대회였다. 유달리 국제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많이 뽑히고 어려진 대표팀에서 벌써 1985년생 정우람이 최고령 멤버가 됐다. 후배들을 챙기고 성적을 내야 하는 것도 베테랑 선수들의 몫이었다.

결국 대회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낸 것도 선배들이었다. 양현종은 가장 부담스러운 대만전과 결승전 선발 투수로 나서며 유일하게 2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대회가 끝나면 다시 리그 일정에 돌입해야 하지만 일단 잊고 대회에 집중했다. 대만전에서 6이닝 2실점하고도 패전투수가 됐던 양현종은 결승전에서 6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금메달을 후배들의 목에 걸어줬다.

야수 최선참 박병호는 이번 대회 6경기에서 4홈런 7타점 타율 3할7푼5리로 활약했다. 일본전에서 모두 흐름을 가져오는 한 방을 보여주며 호수비로도 투수들의 부담을 줄여줬다. 이번 대회 3번째 최고령 선수인 황재균도 타율은 2할6푼1리로 낮았지만 4홈런으로 선수들 중 가장 많은 11타점을 쓸어담았다. 김재환은 타율 3할4푼8리 불방망이를 과시했다.

▲ 지난달 26일 대만전에 나선 양현종 ⓒ연합뉴스

마지막으로 이번 대표팀의 최선참 정우람은 결승전 9회에 나와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 자격을 입증하는 호투를 펼쳐 팀 우승의 순간 마운드를 지켰다. 주장 김현수는 이번 대회에서 타율 1할5푼으로 성적 면에서는 침묵했지만 대표팀 멤버들이 꼽은 분위기 상승의 일등공신. 비판과 부담 속 훈련에 집중하기 힘든 멤버들을 이끌며 베테랑 선수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이번 대회에서 코칭스태프는 유독 주전 선수들을 계속 선발 라인업으로 밀어붙였다. 우승 압박감 때문인지 상대 팀 성적에 따라 라인업을 다르게 구성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젊은 선수들은 이정후와 김하성 정도가 주전으로 나섰다. 엔트리를 뽑을 때는 2020 도쿄 올림픽을 바라본다 했지만 결국 베테랑들이 해결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동생들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