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롯데 채태인은 1982년 프로 야구와 함께 태어났다. 우리 나이로 37세다. 전성기 그래프의 꼭지점을 찍고 내려올 시기다.

▲ 채태인. ⓒ곽혜미 기자


하지만 채태인은 여전히 변함없는 스윙을 갖고 있다. 그가 녹슬지 않았다는 증거는 빠른 공에 대한 대처 능력에서 찾을 수 있다.

채태인은 여전히 빠른 공에 대해 빠른 대처 능력을 보여 주고 있다. 투구 구속별 타율에서 패스트볼을 공략한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채태인은 올 시즌 투구 구속 141km에서 150km 사이 구간에서 좋은 타율을 보여 줬다. 자신의 시즌 타율인 3할5리를 훌쩍 뛰어넘은 3할2푼5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반대로 상대 배터리는 채태인을 상대로 빠른 공 승부를 즐겨 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채태인이 올 시즌 상대한 구속별 구간 중 시속 141km에서 150km 구간이 44%로 가장 많았다.

아무래도 채태인이 빠른 공에 대한 대처 능력이 떨어졌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볼 배합을 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채태인은 이 구간에서 여전한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물론 121km에서 130km, 131km에서 140km 등 변화구에 대한 대처 능력이 다소 떨어진 점은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좌투수가 던지는 슬라이더나 좌,우 투수의 스플리터 등에 대해선 대처 능력이 조금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패스트볼에 대한 대처 능력은 그의 타격 능력이 아직 노쇠화를 말하기엔 이르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19일 잠실 LG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채태인은 이날 3안타를 몰아쳤다. 10회까지 가는 승부에서 많은 타석에 들어선 덕도 있었지만 타율을 훌쩍 끌어올리는 데 큰 힘이 된 경기였다.

이날 때린 3안타 중 1회와 2회에 때려 낸 안타는 모두 빠른 공을 대처한 승부였다.

또한 채태인은 시속 150km가 넘는 광속구에 대한 대처 능력도 여전하다는 걸 보여 주고 있다. 150km가 넘는 빠른 공에서도 3할3푼3리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이 역시 빠른 공에 대한 채태인은 녹슬지 않은 대처 능력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데이터는 더 이상 채태인에게 함부로 빠른 공 승부를 걸어 들어오지 말라고 말하고 있다. 그를 상대해야 할 배터리들이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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