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경기 무패' 첼시는 '제 3의 우승 후보'가 될 수 있을까
작성일: 2018.10.01 12:19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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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와 리버풀은 30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18-19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에서 1-1로 비겼다.
순위표는 더욱 치열해졌다. 리버풀이 맨체스터시티와 함께 6승 1무(승점 19점)로 순위표 가장 위를 점령했다. 이 두 팀은 리버풀과 맨시티가 우승에 가장 가까운 팀으로 꼽혔다. 첼시도 5승 2무(승점 17점)로 무패를 달리며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토트넘과 아스널(이상 5승 2패, 승점 15점)의 추격도 매섭다.
'3위' 첼시를 우승 후보를 괴롭힐 '제 3의 도전자'로 봐야 할까. 아니면 토트넘, 아스널 그리고 아마도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다툴 팀 가운데 하나로 봐야 할까. 첼시에 리버풀전은 가능성과 함께 한계를 동시에 보인 경기였다.

"1-0으로 이기다가 막판에 실점하면 슬플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1-1이 공평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리버풀, 맨시티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이다. (리버풀과 맨시티는) 현재 잉글랜드 최고의 팀이고 우리는 그리 멀지 않다. 계속 경기를 이기고 있고 자신감은 높다." - 에덴 아자르
사리 감독이 부임한 뒤 첼시의 전술 변화는 쉽게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조르지뉴를 중심으로 후방 빌드업에 공을 들인다. 짧은 패스로 공격을 전개한다. 공격을 펼치다가 공을 빼앗기면 빠르게 재압박을 한다. 전방 압박 역시 자주 시도해 공격 전개 자체를 방해한다. 사리 감독 체제의 첼시는 확고한 전술적 색채를 갖고 있다.
여기에 공격수 에덴 아자르의 경기력은 현재 프리미어리그 최고다. 사리 감독이 "시즌 40골 이상도 가능하다"고 평가한 것도 과언이 아니다. 아자르는 전반 25분 선제골을 기록했다. 아자르는 공을 잡을 때마다 위협적인 돌파로 리버풀을 압박했다. 아자르의 득점은 팀으로서도 기쁠 터. 조르지뉴, 마테오 코바치치가 리버풀의 압박이 느슨해진 틈을 놓치지 않고 깔끔한 패스 전개로 골을 도왔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동기 부여도 확실하다. 리버풀전에서는 수비수들이 끝까지 투혼을 발휘했다. 뤼디거는 전반 32분 살라가 골키퍼 케파까지 제치고 찬 슈팅을 번개같이 뛰어들어와 걷어냈고, 루이스는 후반 27분 피르미누의 완벽한 헤더를 골 라인 바로 앞에서 걷어냈다.

"(사리 감독은) 항공기 엔지니어 같다. 비행 중에 항공기를 수리하는 것과 같다. 프리시즌이 길지 않았다. 리그와 함께 3개 컵 대회를 치른다." -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
좋은 분위기를 이어 가고 있지만 아직은 두고 봐야 한다. 사리 감독은 지난 7월 지휘봉을 잡았다. 월드컵 여파로 프리시즌 동안 '핵심 선수'들과 발을 맞추지 못했다. 리버풀과 위르겐 클롭 감독은 지난 3시즌 동안 원하는 선수를 영입하고 조직력을 다졌다.
첼시는 리버풀을 상대로 전반전 끈질기게 후방 빌드업을 시도했다. 케파 아리사발라가 골키퍼는 골킥도 길게 처리하지 않고 측면으로 연결하려고 노력했다. 조르지뉴를 중심으로 리버풀의 압박에 대처하려고 했다. 하지만 한계는 뚜렷했다. 전진 패스가 끊어져 역습을 연이어 허용했다. '스카이스포츠'도 "리버풀처럼 압박을 조직적으로 펼치는 팀을 상대론 '해결'보단 '야기'한 문제가 많았다"고 평가했다.
아자르를 제외한 '스트라이커' 부재도 고민이다. 알바로 모라타는 1골을 기록했을 뿐이고, 올리비에 지루는 아직 득점이 없다. 두 공격수 모두 모두 전술적 가치가 있다곤 하지만 아자르의 득점력에만 의존할 순 없다.
밀집 수비 공략도 하나의 과제다. 6라운드 웨스트햄전에서 아자르가 공간을 찾는 데 애를 먹었다. 전방 압박과 빠른 공격이 강점이라 '비슷한 수준의 팀'과 경기에선 강할 수 있다. 하지만 승점 3점은 어떤 팀을 상대하든 똑같다. 리버풀이 지난 시즌 약팀과 경기에서 승점을 잃으면서 밀려난 것은 사리의 첼시에 하나의 교훈이 될 수 있다.
수비 불안도 있다. 첼시가 3-2로 힘겹게 이겼던 아스널과 2라운드를 기억해야 한다. 3-2로 승리하긴 했지만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은 경기였다. 오히려 아스널의 골 결정력 부재를 지적해야 한다. 리버풀전에서도 모하메드 살라가 최고의 컨디션은 아니었고, 언급한 대로 뤼디거와 루이스가 실점을 막아내기도 했다. 분명 운이 따랐다. 웨스트햄전 무승부 뒤에도 웨스트햄 공격수 안드리 야르몰렌코의 마무리 실수가 있었다.
사리 감독도 그 차이를 알고 있다. 사리 감독은 "아주 어렵지만 챔피언스리그를 두고 싸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아니라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노릴 수 있는 톱4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들(맨시티, 리버풀)이 한 발 앞서 있다. 하지만 내가 1주일 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우리가 (리버풀과 맨시티에) 조금 더 근접한 상태라고 생각한다." -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
다만 더 빠르게 발전할 가능성은 있다. 사리 감독이 부임한 뒤 불과 3개월 만에 유의미한 변화를 만들어냈다. 라이벌들이 압박이 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는 반면, 첼시는 유로파리그에 참가한다. 로테이션과 함께 선수층을 더 풍부하게 만들 수 있다. 실험과 점검을 하기에도 부담이 적은 것이 사실이다.
첼시가 리버풀-맨시티의 우승 구도에 도전할 수 있을까. 첼시가 '제 3의 도전자'가 될 수 있다면 프리미어리그는 더 뜨거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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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태 기자 yh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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