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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현장] 챔피언 된 순간에도, 기뻐하지 못하는 '아산 선수단 사이에서'

작성일: 2018.10.30 15:00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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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경기를 남기고' K2 조기 우승을 확정한 아산 무궁화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잠실, 이종현 기자, 영상 김태홍 기자] 2경기를 앞두고 아산 무궁화가 KEB 하나은행 K리그2 2018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 27일 서울 잠실 '레울 파크'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 FC와 리그 34라운드 경기에서 아산은 4-0 완승을 거뒀다. 2위 성남 FC(승점 59)와 승점을 7점 차로 벌려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압도적인 전력. 누구나 인정하는 '챔피언'이었다. 그런데 아무도 웃지 못했다. '우승하고도 기뻐하지 못하는 선수단 사이'에서 많은 감정이 교차했다.

아산은 2018년 하반기 선수 수급이 없다. 아산은 2019년이 되면 전역자를 제외하고 14명의 선수만 남는다. 20명 이상이어야 K리그에 참가할 수 있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의 규정을 충족하지 못한다. 경찰이 의무 경찰 제도의 단계적 폐지(2023년 완전 폐지)가 아닌, 즉각 폐지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프로축구연맹과 K리그를 사랑하는 팬, 축구계, 아산 구단이 발 벗고 나서고 있지만,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있다. 아산 구단은 시민 구단으로 전환, 충남도민구단을 위해 노력 중이다. 하지만 시간상 문제, 시민 구단 전환에 긍정적이지 않다. 

경기 시작 전 아산 선수단을 태운 버스가 도착했다. 선수단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박동혁 감독은 경기장에 가장 늦게 들어서서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라커룸으로 향했다. 표정은 슬퍼 보였다.

기자단 앞에 경기 전에 선 박동혁 아산 감독은 '(만약) 우승하면 할 이야기가 있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제대한 친구도 있지만 일단 저희가 힘들게 1년 동안 노력한 결과를 가지고 왔는데, K1에 올라가는 좋은 기회고 쉽지 않은 상황을 만들었는데…K1에서 뛸 수 없게 된 아쉬움도 있고. 검찰에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주셨으면 한다. 여기서 잘하고 K1에 가려고 왔다. 이 선수들도 이런 상황이었다면 안 가고 상주 상무를 갔을 텐데…저희를 선택해 왔고, 좋은 결과를 가지고 왔는데. 너무 아쉽다"고 솔직한 심경을 드러냈다. 

아산은 존폐 논의가 시작된 순간 오히려 뭉쳤다. 일단 우승을 해야 할 말을 할 수 있다는 게 내부의 생각이었다. 서울E를 상대로 아산은 투지 있었다. 이명주, 이한샘이 몸을 날리며 상대의 공격을 막는 동안 선제골이 터졌다. 자책골이었고,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선수단은 곧바로 "집중해"를 외쳤다.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후반전엔 자신들의 힘으로 3골을 만들었다. 개개인의 능력과 전술 모두 압도적이었다. 당당하게 챔피언이 될 만한 능력을 충분히 보였다. 아산 원정 팬은 50여 명이 왔다. 후반 45분 정규 시간이 끝날 쯤, "5, 4, 3, 2, 1 우승이다 아산!"이 경기장을 울렸다. 아산은 우승했고, 소소하게 팬들과 선수단이 우승 세리머니를 했다. 

그럼에도 기자회견장에 드러선 박동혁 감독,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명주, 민상기, 이한샘의 표정은 그리 밝지 못했다. 

▲ 아산의 우승이 확정된 순간에도 박동혁 감독은 웃지 못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이한샘은 경기가 끝나고 기자단 앞에서 한동안 울었다. 팀에 미안해서, 자신만 영웅이 된 거 같아, 가족에게도 미안해서.

"경찰청장님이나 대한축구협회장님이나 프로축구연맹 회장님에게 우승했다는 것을 부각하고 싶다. 이만큼 잘했고, 우승한 팀을 없애야 하나 의문이 든다. 다시 한번 심사숙고하고 기회를 만들어주셨으면 한다. 우리 선수들이 축구 인생에서 좋은 길로 가게금 길을 만들어주고 싶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선 박동혁 아산 감독  

"선수로서 할 말은 많은데, 신분이 경찰 쪽에 소속돼 있어서 조심스럽다. 제가 말 잘못하면 다 피해를 본다. 저나 (주)세종이나 경찰청을 선택했을 때 2부여서, 1부의 상주 상무를 선택할까 생각했다. 그러나 온다는 선수들이나 생각했을 때 승격하면 다음에서 1부에서 뛰고, 제대할 때 기존에 남은 후임에게 좋은 기회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입대했는데. 저희가 열심히 준비한 게 좋은 쪽으로 갔으면 한다." 이명주 

"서로 (폐지 문제에 대해) 쉬쉬했던 건 사실이다. 예민한 문제라 훈련이나 경기력에 지장이 갈 수 있다. 주장이어서 내색하지 않고, 선수들을 다독여주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우승이라는 목표만 잡게끔 바로 잡았고, 선수들이 잘 따라 왔다." 주장 민상기 

"우승을 이렇게 하니깐. 죄송합니다(울먹이며). 너무 많은 일이 있었다. 우승으로 끝나게 돼서 좋다. 너무 한 번에 많은 일이 저에게 찾아와서, 우승할 수 있어서 선수들 모두 고생했는데. 근래에도 저만 좋은 사람, 영웅이 된 거 같아 미안했다." 이한샘 

우승하는 순간에도 왜 아산은 진심으로 웃지 못했을까.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땀을 흘렸는데, 여전히 아산이 남을 가능성이 작은 게 사실이다. 

11월 5일 K리그 이사회에서 아산의 존속 문제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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