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데이터 따라잡기]'업그레이드' 안우진, 선택의 기로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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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곽혜미 기자]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넥센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플레이오프 3차전이 3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7회초 넥센 안우진이 역투하고 있다.
이미 준플레이오프서 2승을 거두며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일등 공신이 된 바 있다. 플레이오프서도 안우진은 팀 불펜 운영의 중심에 서 있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30일 SK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승리한 뒤 "불펜 투수들이 정말 잘 던져줬다. 자신의 책임을 다하며 오늘의 승리뿐 아니라 내일을 준비할 수 있게 해 줬다"고 칭찬한 바 있다.
내일을 준비할 수 있었다는 건 안우진을 아낄 수 있었다는 뜻으로 해석이 가능했다.
장 감독은 이날 안우진에게 7회, 1이닝만을 맡겼다. 8회 SK 공격이 1번 타자 김강민부터 시작됐지만 이보근을 투입해 막게 했다.
단지 한 경기의 승리만 봤다면 불펜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안우진을 밀고 가야 했다. 하지만 다음 경기를 생각한다면 안우진을 아껴야 했다.
넥센의 플레이오프 4차전 선발투수는 좌완 이승호다. 깜짝 호투가 나올 수도 있지만 계산이 서는 선발은 아니다. 경우에 따라선 불펜 투수 중 가장 믿을 수 있는데다 선발로도 나섰던 안우진이 조기 투입될 수 있다.
3차전에서 안우진을 최대한 아끼며 4차전을 준비할 수 있었던 것이 장 감독에겐 3차전 1승 이상의 기쁨이었다.
그만큼 안우진이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정규 시즌 성적만 보면 말이 안되는 소리다. 안우진은 정규 시즌에서 2승4패, 평균 자책점 7.19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선발 카드로는 실패를 했고 불펜 투수로서도 깊은 인상을 심어 주지 못했다.
하지만 안우진은 정규 시즌과는 또 다른 투수로 성장했다. 투구폼을 교정한 것이 효과를 거두며 최강의 불펜 투수로 발전했다.

안우진은 정규 시즌과 비슷한 구속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2스트라이크 이후 더욱 과감하게 빠른 공 승부를 하고 있다. 정규 시즌에서 2스트라이크 이후 패스트볼은 47%였지만 준플레이오프서는 52%로 비율이 높아졌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를 릴리스 포인트다. 정규 시즌에서 1.67m였던 릴리스 포인트는 준플레이오프서 1.74m로 높아졌다. 팔의 높이를 높이려고 했던 시도가 큰 성공을 거뒀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평균 회전수도 2394rpm에서 2519rpm으로 크게 높아졌다. 팔 각도를 높인 것이 얼마나 성공적인 변화였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 안우진은 대신 익스텐션( 투구 때 발판에서 공을 끌고 나와 던지는 손끝까지 거리)이 짧아졌다.
정규 시즌 때도 익스텐션은 짧은 편이었던 안우진이다. KBO리그 평균 익스텐션은 1.85m다. 안우진은 1.70m를 기록했다.
투구 폼을 교정한 뒤엔 더 짧아졌다. 안우진의 준플레이오프 익스텐션은 1,59m에 불과했다.
중요한 건 익스텐션은 투수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점이다. 던지는 팔 높이를 높이면서 익스텐션이 짧아질 수는 있지만 짧은 익스텐션이 도움이 된다고는 말하기 힘들다.
A팀 전력 분석원은 "익스텐션과 릴리스 포인트 중 더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익스텐션을 꼽겠다. 높은 릴리스 포인트도 도움이 되지만 익스텐션은 보다 빠르게 공이 타자에게 닿게 느끼게 하는 힘이 있다. 때문에 익스텐션을 늘리는 쪽이 더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긴 익스텐션을 공을 놓는 위치가 보다 앞으로 형성된다는 걸 뜻한다. 똑같은 구속의 공이 왔을 때 보다 빠르게 타자에게 도달할 수 있게 만든다.
릴리스 포인트가 높아지면 익스텐션이 그만큼 짧아질 수는 있지만 두 가지를 동시에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우진에게는 아직 숙제가 남아 있다고 할 수 있다.
안우진은 이미 완성형에 가까운 결과물을 포스트시즌에서 만들고 있다. 하지만 정규 시즌에서 실패 후 각성이 의미하듯 아직 손 봐야 할 내용도 많이 남아 있다. 본인이 지금 자신의 투구에 만족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보다 더 먼 곳을 보려 한다면 또 한번의 변화와 도전이 필요하다. .
평균에 비해 너무 짧아진 익스텐션은 그 중 대표적인 보완점이다. 익스텐션과 릴리스 포인트를 모두 잡을 수 있다면 안우진은 더욱 무서운 투수가 될 수 있다. 최고 구속 154km의 빠른 공을 타자가 더 빠르게 느끼게 할 수 있다는 건 대단한 무기다. 현재의 익스텐션이 너무 짧기 때문에 고칠 수 있는 여지가 그만큼 더 크게 남아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가을이 끝나면 안우진에게는 다시 시간이 주어진다. 그 기간 익스텐션을 보완할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다면 그는 더욱 무서운 투수가 될 것이 분명하다. 안우진이 자신의 모자란 면을 얼마나 절실하게 느끼느냐가 중요한 대목이다.
현재에 만족하며 성장을 멈출 것인지, 아니면 더 큰 투수가 되기 위한 땀을 쏟을 것인지, 선택은 안우진에게 달려 있다.
-자료 제공 : 애슬릿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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