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NOW] "박항서의 나라에서 오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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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하노이(베트남), 조형애 기자] "어디에서 오셨어요? 한국인가요?"
베트남축구협회에 도착하자마자 현지 취재진이 불쑥 묻는다. 5분도 안돼 취재진은 현지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을 받았다. 뭔가 뜨거운 시선(?)이 느껴지면 여지없다. 마주보기 퍽 부담스러운 카메라가 줌을 당기고 있다.
친절하기는 또 어찌나 친절한지. 한 취재진은 와이파이 이용을 물었을 뿐인데, 한참을 뛰어가 비밀번호까지 외워 직접 인터넷 연결을 도와주었다. 이토록 관심과 시선을 받았던 적이 있었나 싶다.
그러니까, 이게 다 박항서 베트남 국가 대표 팀 감독 덕이다.
박 감독이 베트남 지휘봉을 맡은 후 대표 팀은 두 번의 기적을 만들어 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아시안게임에서 4위에 올랐다. 모두 베트남 역대 최고 성적. 협회에서 만난 위르겐 게데 베트남 기술위원장도 "우리(협회 인사들) 모두 놀랐다"고 눈을 동그랗게 뜰 정도였다.
동남아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2018은 세 번째 기적이 일어났으면 하고 베트남이 원하는 대회다. 일명 '동남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스즈키컵에서 베트남은 10년 만에 우승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베트남 취재 열기는 뜨겁다. 15일 베트남축구협회에는 100여 명 이상 취재진이 몰려 취재에 열을 올렸다. 일반적으로 베트남 내 대형 축구 행사에 80여 명이 모인다고 하니, 대단한 인기다.
그들의 취재 열기는 4시간 반을 날아온 한국 취재진에게도 닿았다. 직접적으로 말이다. 협회에 발을 내딛은 지 5분여 만에 인터뷰를 요청 받았던 스포티비뉴스 취재진은 더벅머리로 인터뷰를 했다. 한국이 스즈키컵에 가지는 기대, 그리고 박항서 감독의 인기에 대해 한국이 얼마나 주목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건넸다.

요청한 인터뷰들은 어렵지 않게 성사됐다. 베트남축구협회 내 꽤 안락한 장소를 제공 받아 기술위원장, 사무국장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다가올 말레이시아와 조별 리그 2차전은 협회 내 그 누구도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는, 그야말로 '박빙의 승부'. 협회 관계자 말을 빌리면 "정말 중요한 경기"다.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할 경우, 조 1위가 사실상 좌절돼 준결승에 오르더라도 결승행이 녹록지 않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긴장이 역력한 분위기는 아니다. 기대 속 막이 오르길 기다리고 있다. 누구도 감히 기대치 못했던 성적을 앞서 두 번이나 현실로 맞은 이들이 갖는 이유 있는 설레는 마음과 비슷한 것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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