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주먹 아팠나요?" 배영수 향한 초등학생 '돌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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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구, 김건일 기자] "김성근 감독님 무섭나요?"
초등학생은 용감했다.
2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이승엽 유소년 야구캠프 with 대구광역시'에서 배영수 앞에 모인 초등학생들은 당돌한 질문을 쏟았다.
하지만 배영수는 프로에서 17년 동안 뛰면서 산전수전을 겪은 베테랑. 초등학생들의 질문에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아니요 김성근 감독님은 무섭지 않습니다"고 대답했다. 다른 초등학생이 "마운드에서 오줌이 마려우면 어떻게 하나요"라고 묻자 "그런 적 없다"고 했고, "끝내기 홈런 맞았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라는 말에 "없다. 내기하자"고 받아쳤다.
질문 포화 속에 한 초등학생의 말이 배영수의 귀에 또렷이 박혔다.
"호세를 왜 맞췄어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내내 냉철하던 배영수의 동공이 흔들렸다. 이어 이 초등학생은 "(주먹을) 맞았을 때 어땠어요"라고 다시 물었다.
배영수는 웃으며 "아팠다"고 대답한 뒤 "자 다음 질문"이라며 재빨리 상황을 끝냈다.
배영수는 2001년 9월 18일 마산 롯데전에서 당시 롯데 외국인 타자였던 펠릭스 호세와 부딪혔다. 배영수가 호세를 빈볼성 투구로 1루에 내보내고 다음 타자였던 훌리오 얀을 맞히자 1루에 있던 호세가 마운드로 뛰어들어 배영수를 주먹으로 때렸다. 빈볼성 투구가 그라운드 폭력으로 이어진 큰 사건이지만 10년이 넘은 이젠 웃으며 떠올리는 해프닝이다.
"잘생겼다고 생각하세요?" "타격 잘하나요?" "삼성 언제 올 거에요?" 등 야구 꿈나무들은 호세 외에도 짓궂은 질문들로 배영수를 흔들었다. 배영수는 "아 요즘 초등학생들 너무 무섭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배영수는 행사가 끝나고 "팀(한화)을 나오고 첫 번째 외부 행사다. 여러가지로 착잡했는데 초등학생들을 만나니까 기분이 좋아진다. 좋은 기운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승엽야구장학재단이 주최하고 대구광역시가 후원한 이날 야구 캠프는 대구 지역을 대표하는 신구 스타가 한자리에 모여 대구 지역 야구 꿈나무 200명과 만났다.
이승엽 야구장학재단이사장은 삼성 포수 이지영과 함께 타격을 지도했고, 삼성 간판스타 구자욱과 김상수는 외야에서 직접 노크를 쳐 어린이들의 수비를 지도했다. 타격 및 수비 훈련과 함께 대구삼성라이온즈 투어, 홈런왕 레이스, 이어달리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이승엽 이사장은 "대구 초등학생들의 실력이 너무 좋다"고 흡족해하며 "이번 겨울을 잘 보내서 3월에 개막하는 다음 시즌을 모두 잘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이번 행사는 25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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