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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번째 겨울' 임재현, "롱런 비결은 성실, 끊임없는 변화"

작성일: 2015.08.14 13:49 스포츠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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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양, 박대현 기자] "성실하게 농구를 대하고 부족한 내용은 선배들을 보면서 연습 방법에 끊임없이 변화를 줬습니다. 이런 점이 조금은 더 오래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던 뿌리가 돼준 것 같습니다."

팀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 코트에 나서 제 몫을 해낸다. 경기 분위기를 단숨에 바꿔 놓는 능력은 여전히 빼어나다. 고양 오리온스의 베테랑 가드 임재현(38)이 2015-2016 시즌을 앞두고 자신의 '16번째 겨울' 각오를 밝혔다.

어느덧 농구 인생의 연장전을 맞은 임재현을 13일 고양체육관에서 만났다. 임재현에게 비시즌 동안 가장 중점을 두고 훈련한 내용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체력적인 면에 중점을 뒀다. 후배들한테 뒤처지지 않기 위해 훈련을 열심히 했다. 덕분에 다가오는 시즌이 기대되고 자신감도 어느 정도 생겼다. 또한, 다치면 안 된다는 생각에 비시즌 동안 웨이트트레이닝도 꾸준히 했다."

임재현은 KBL 현역 선수 가운데 통산 득점 5위(4,699), 어시스트 3위(2,207), 3점슛 2위(705) 등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 16년 동안 주전 가드로 코트를 누비며 쌓은 발자취다. 'KBL 대표 베테랑' 임재현에게 롱런의 비결을 물어봤다. 많은 비법 가운데 딱 한 가지만, '후배들이 이것만은 기억해 줬으면 하는 게' 무엇인지를 물었다.

"그냥 '성실'하게 했던 것 같다. 지금까지 내 프로 생활을 되돌아보면 어떤 구단, 어떤 감독님을 만나든 불평하지 않고 성실하게 경기했던 게 가장 큰 롱런의 비결이 아닐까 싶다. 내가 남들보다 조금은 더 오래 코트를 밟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성실한 자세로 농구를 대했던 것이다."

한 가지만으로는 조금 부족했는지 후배들을 향한 따듯한 조언을 이어 갔다. 임재현은 몸 관리와 관련해 선배들을 보고 수정을 거듭했던 '운동 방식의 변화'를 언급했다. "몸 관리를 하면서 나보다 연차가 높은 선배 형들을 보고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노력했다. '저 방법도 괜찮을 것 같은데 나도 한번 따라 해 봐야겠다'라는 생각을 수시로 했다. 이에 맞춰 운동 방법을 조금씩 바꿔갔던 '유연한 자세'가 롱런에 도움이 됐다. 특히 나 같은 경우는 선배들의 웨이트트레이닝 방법을 많이 눈여겨보고 따라 했다."

임재현은 대학 시절부터 국내 최고의 빅맨들과 호흡을 맞춰 왔다. 중앙대 재학 당시 김주성과 송영진이라는 대학 최고의 트윈 타워와 손발을 맞췄다. SK에 몸담았을 때는 서장훈, 재키 존스 등과 코트를 누볐다. KCC에서는 하승진과 함께 플레이하면서 2개의 우승 반지를 손에 넣기도 했다. 당대 최고의 센터들과 호흡을 맞췄던 이 베테랑 가드에게 그동안 가장 호흡이 좋았던 선수를 한 명을 꼽아 달라고 부탁했다.

"한 명을 콕 집어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정말 모두들 훌륭한 센터였고 또 본받을 점이 많은 농구 선수였다. 지금 앞서 언급된 선수들은 한국에서 '국보급 센터'로 칭송 받았던 빅맨들이다. 내가 오히려 도움을 받은 측면이 크다. 난 그들이 어떻게 해서 정상의 위치에 섰는지 직간접적으로 보아 왔다. 선배·동료들의 운동 방법을 많이 참고해 왔던 터라 느끼는 바가 많았다. 그들은 단순히 신체 조건만으로 국내 최고 센터라는 명성을 얻어 낸 것이 아니다. 운동 능력을 넘어 기술적인 면에 대단히 신경을 많이 쓰고 노력했던 것을 알기에 옆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다."

임재현은 김주성에 대해 "기본적으로 빼어난 수비력에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블록 타이밍을 잘 잡아 가드로서 경기하기가 편했다"고 말했다. 서장훈에 관해서는 "서 선배는 워낙 득점 감각이 좋아서 팀 내 1선 공격이 잘 풀리지 않을 때 공격을 도맡아 주셨다. 경기를 풀어 가야 하는 리딩 가드로서 믿음직한 득점 공식이 돼 주셨고 그 때문에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승진의 경우 "상대가 돌파를 시도할 때 승진이 쪽으로 많이 몰아 갔다. 신체 조건이 뛰어나  내가 수비하는 선수가 돌파에 성공하더라도 쉽게 우리 포스트 쪽으로 들어가질 못했다. 이런 선수가 뒤에 있으면 1선 수비에 나서는 가드진이 매우 편해진다"고 칭찬했다.

대학 시절부터 김태환, 최인선, 허재, 추일승 감독 등 여러 유형의 지도자를 경험해 왔다. 은퇴 후 지도자를 꿈꾸는 임재현에게 '미래 어떠한 지도자가 되고 싶은지'를 물어봤다. "(지도자의 길은) 아직은 먼 얘기인 것 같다. 일단 유니폼을 벗을 때까지 시즌에 집중해 유종의 미를 거둘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다만 미래에 좋은 기회가 주어져 감독의 자리에 설 수 있게 된다면 '소통이 잘되는 열린 지도자'가 되고 싶다. 자유롭되 스스로 행동에 책임을 질 줄 아는, 그런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감독이 되고 싶다. '형님 리더십'과도 관련 지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저 감독 밑에서는 정말 재미있고 좋았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그런 지도자가 되고 싶다. 아직은 이 정도 큰 틀만 갖고 있다(웃음)."

임재현은 2000년 신인 드래프티 가운데 아직까지 코트를 밟고 있는 유일한 선수다. 그가 말하는 '성실과 변화'가 묵직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 득점과 정확한 원 드리블 점퍼, 코트를 넓게 쓰는 특유의 게임 리딩이 '여전히' 기대된다. 추일승 감독이 말하듯 경기장 바깥에서도 팀원들의 모범이 되는 성실한 자기 관리로 분위기를 잡아 줄 것이다. 이제 2015-2016 시즌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임재현은 자신의 '16번째 겨울'에서도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오리온스의 봄 농구 진출에 힘을 보탤 것이다. 

[영상] 임재현 "롱런 비결은 성실과 변화"

[사진] 임재현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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