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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인생 2막] 서른여섯 미지의 세계로…게데, 亞에서 살아남기

작성일: 2018.11.30 17:00 조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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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르겐 하인츠 게데 베트남 축구협회 기술위원장 ⓒ한희재 기자

은퇴는 끝이 아닙니다. 운동선수에게 새로운 시작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미래를 가꿔 나가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습니다. 스포티비뉴스는 은퇴 후 새로운 삶을 사는 8명의 각계각층 인사들을 만나 선수 생활 이후 삶에 대한 조언을 들어 봤습니다. 선수들이 어떻게 인생 2막을 그려 나가야 할지 조언을 구했습니다. 그들은 하나같이 꿈꾸고, 준비하고, 도전하라고 말합니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으로 기획·제작됐습니다.

[스포티비뉴스=취재 조형애, 영상 한희재·김태홍 기자] 페르세폴리스(이란) 감독, 이란 U23 대표팀 감독, 이란축구협회 기술위원장, 우즈베키스탄 대표팀 감독, 알 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 감독 … 그리고 베트남축구협회 기술위원장.

아시아를 '제2의 고향'이라 말하는 푸른 눈의 독일인. 위르겐 하인츠 게데(62) 현 베트남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의 이력이다. 막 다리에 힘이 붙기 시작한 여섯 살에 축구를 시작해 서른다섯까지 프로 선수로 활약한 그는 이후 30여 년 가까운 시간 대부분을 아시아 축구에 바쳤다.

위르겐 게데 위원장은 아시아에서 잔뼈가 굵은 지도자 겸 행정가다. 박항서 베트남 대표팀 감독 선임을 협회 내에서 주도한 인물이자, 하마터면 박항서 감독 대신 베트남 대표팀을 맡을 뻔하기도 했다는 것으로 긴 설명은 줄인다.

1993년 인연을 맺은 뒤, 백발이 성성해지기까지 아시아 축구와 함께한 그. 축구만 보고 달려온  게데 위원장의 '인생 2막' 이야기를 들었다.

◆ 왜 아시아였나…취업난이 이끈 '운명'

'축구 이야기에 신난 아재'. 게데 위원장을 본 첫인상은 딱 이랬다. "내 핏줄 속에는 축구가 흐르고 있다"고 천연덕스럽게 말하는 그는 16년 인연을 맺은 샬케04 이야기만 꺼내도 '반달눈'이 되곤 했다.

샬케 U-16 선수 계약서에 사인한 것을 시작으로 본격 축구인의 삶을 살게 된 게데 위원장에게 축구 없는 삶은 있을 수 없는 것이었다. 아시아 축구에 입문하게 된 것도 그 맥락. 축구와 함께 할 수 있는 길이라면 게데 위원장은 낯선 땅도 마다하지 않았다.

"정말 오래 전이다. 1993년 샬케를 떠난 이후에는 비슷한 일, 축구와 관련된 일을 찾지 못했다. 몇 달이 지나도 아무 일이 없었던 차에 누군가 내게 '아시아에서 일을 해보겠느냐'고 연락을 해왔다. 당연히 처음에는 겁도 났고 가족들과 상의를 해야 했지만, 이란에서 온 제의를 결국 받아들였다."

▲ 로트바이스 오버하우젠 코치 시절의 게데(오른쪽). 이후 다시 우즈베키스탄과 인연을 맺었다.

그러니까 '취업난'이 만든 인연이었다. 게데 위원장은 '왜 아시아였는가'라는 물음에 꾸밈하나 없이 이야기했다. 그리고 위험을 무릅쓴 도전은 또 하나의 고향을 낳게 했다.

"독일에서 코치 생활을 마친 난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됐다. 처음에 겁이 나지 않았다고 한다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결국 올림픽 대표팀, 성인 대표팀까지 맡게 되며 이란에서 20년이 넘게 지냈다. 이제 내겐 제2의 고향과 같은 곳이다."

◆ 게데가 말하는 '지도자'와 '행정가'의 차이

위르겐 게데 위원장은 축구계를 두루두루 거쳤다. 지도자와 행정가를 오갔고, 2016년부터 베트남축구협회에 몸담고 있다.

다른 직업을 "고려해 볼 생각도 없다"는 그는 지도자와 행정가 모두 매력적이라 말한다. 하지만 둘의 차이점은 분명 있다고 설명했다.

"지도자는 한 팀에 집중해야 한다. 중요한 녹아웃 스테이지 등을 위해 40명~50명의 선수를 관리하는 것이 임무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기술위원장은 하나의 팀 만을 고려하는 것이 아니다. 어떻게 다양한 연령층의 선수들을 잘 관리할지가 관건이다. 그래서 내 달력은 늘 일정으로 가득 차 있다."

▲ 게데 위원장은 박항서 감독과 한 배를 타고 있다. ⓒ한희재 기자

◆ 은퇴를 앞둔 이들에게…"정신력이 바탕, 혼자서 일구는 것 아니다."

축구 선수로 은퇴를 하게 되면 으레 크고 작은 지도자를 떠올리지만, 게데 위원장은 '축구에 대한 열정'만 있다면 어떤 형태로든 꿈을 펼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만 하더라도 코치, 감독, 기술위원장 등 변신을 꾀하며 다채로운 인생 2막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산전수전 다 겪은 표정으로 게데 위원장은 축구에 대한 사랑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은퇴를 앞둔 이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한 마디 한 마디에는 연륜이 묻어났다. 강한 정신력이 바탕. 그리고 결국엔 좋은 사람과 관계가 중요하다고 웃었다. 박항서 감독과 한 배를 타고 그 역시 순조로운 꿈을 꾸는 현재, "주변에서도 도움을 줘야 하는 일"이라는 말에 퍽 믿음이 갔다.

"강한 정신력을 강조하고 싶다. 많은 선수들이 어릴 때는 '프로페셔널함'에 관한 고민을 하곤 한다. 부모의 지지, 충분한 교육이 수반된다는 가정하에 자기 자신이 어떤 일을 해야할지 고민해야 한다. 당연히 재능과 운도 필요하다. 또한 지지해주는 좋은 환경이 필요하다. 어릴 때는 잘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주변에서도 많은 도움을 줘야하는 일이다."

◆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으로 기획·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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