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S] '레토', 겨울에 찾아온 눈부신 여름…유태오의 발견
작성일: 2019.01.09 08:00
김현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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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레토'는 러시아로 여름이라는 뜻. 러시아 키릴 세레브렌니코프 감독이 연출한 흑백의 음악 영화다. 지난해 5월 프랑스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을 당시 특히 유럽의 평론가들로부터 뜨거운 호평을 끌어냈던 화제작이다. 록이 금지된 음악이었던 1981년의 소련 레닌그라드를 배경으로 자유와 사랑을 노래하던 젊은 뮤지션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는 지난 3일 개봉과 함께 다양성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고, 쟁쟁한 대작들의 틈새에서 누적 관객 1만 명을 넘어섰다. 차가운 겨울에 찾아온 눈부신 여름의 이야기가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셈이다.
한국계 러시아인으로서 러시아의 전설적 뮤지션으로 여전히 사랑받는 빅토르 최의 모습이 담겨 더욱 눈길을 끈다. 1990년 만28세의 나이로 요절한 빅토르 최는 생전 밴드 키노를 이끌던 러시아의 슈퍼스타였으며, 사후 30년 가까이가 지난 현재까지도 러시아 대중음악의 전설로 추앙받는다.
영화 '레토'는 당대 최고 인기의 록밴드 주파크의 리더이자 빅토르 최를 아끼고 사랑한 친구이자 음악적 동지 마이크의 눈으로 뮤지션 빅토르 최의 시작과 성장을 담는다. 동경과 애정이 어우러진 마이크(로만 빌릭)와 그의 아내 나타샤(이리나 스타르셴바움), 빅토르 최 사이의 삼각관계도 곁들여진다.
투박하지만 진솔한 에너지가 감득한 음악이 쏙쏙 귀에 와 박히는 가운데 발칙한 위트가 덧칠된 뮤직 비디오가 관객을 도발한다. 그 풋풋하고 담백한 에너지가 가득 담긴 청춘의 음악영화는 컬러를 덧입히지 않았는데도 싱그러운 색깔을 목격한 것 같은 착시마저 안긴다.

'레토'를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그는 2009년 영화 '여배우들'로 스크린에 데뷔했고, 할리우드 영화 '이퀄스'를 비롯해 글로벌 프로젝트에도 여럿 참여해 온 배우다. 러시아 정부로부터 반체제 인사로 찍힌 키릴 세레브렌니코프 감독이 결국 함께하지 못한 지난 칸국제영화제에서 유태오는 당당한 애티튜드와 열정을 겸비한 재목으로 한국은 물론이고 '레토'의 고향 러시아와 각국 언론으로부터 주목받으며 날개를 펴기 시작했다. 유태오는 올해 보다 활발한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tvN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SBS 드라마 '베가본드'에 이어 영화 '버티고'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등에 출연하는 그가 이번에는 어떤 모습으로 가다올지 궁금해진다.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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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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