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실 이후 10년…'악녀' 고현정이 돌아왔다
작성일: 2019.01.09 11:47
김현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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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첫 방송한 KBS2 '동네변호사 조들호2:죄와 벌' 속 악녀 고현정의 존재감이 묵직하다. 고현정은 극중 국일그룹 회장의 총애를 한 몸에 받는 실세 겸 종잡을 수 없는 카리스마와 잔혹함으로 주위를 긴장시키는 의문의 여인 이자경 역을 맡았다. 첫 주 방송이 마무리됐을 뿐이지만 고현정이 그린 무시무시한 악녀의 여운이 상당하다.
이자경은 요상한 사이코패스다. 핏줄도 아닌 그가 2세들까지 제치고 그룹 후계자로 거론되는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출중한 능력과 잔혹함은 이미 확인된 바. 심기를 건드린 수사관 윤정건(주진모)을 독살하며 그 모습을 태연히 바라보는가 하면, 약에 취한 회장의 아들 국종복(정준원)을 직접 샤워기로 두들겨패는 모습은 차원이 다른 악녀의 등장을 알렸다.
고현정은 2009년 방송된 사극 '선덕여왕'에서 기품있는 악역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며 범접할 수 없는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다. 고현정의 미실은 아름다운 미소, 사악한 품성, 끝없는 욕망을 동시에 지닌 팜므파탈이었지만 서늘함 속에서도 애틋한 모성애를, 권력욕 속에서도 분명한 정치철학을 지닌 여인이었다. 미실은 악녀임에도 주인공을 뛰어넘는 존재감과 매력으로 애정과 응원을 한 몸에 받았고, 고현정은 그 해 MBC 연기대상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10년. 드라마 '리턴'의 중도하차 소동으로 물의를 빚었던 그녀는 또 다른 악녀로 시청자들에게 돌아왔다. 어깨를 덮은 검은 파마머리에 선글라스부터 범상찮은 포스를 풍긴 고현정은 몇 안 되는 신으로도 고현정이기에 가능한 악녀의 시작을 알렸다.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조들호' 박신양과의 대립 역시 짜릿하다. 고현정의 이자경은 단 이틀의 방송으로 시즌1으로 팽팽히 다진 조들호 캐릭터와 맞부딪칠 준비를 마쳤다.
지난밤 '동네변호사 조들호2'의 마지막 대목. 대기업 간부의 방이라곤 믿기지 않는, 하얀 기둥까지 늘어서 있는 새하얀 사이코패스의 방. 다짜고짜 쳐들어온 조들호(박신양)과 몇 마디를 나눈 이자경은 섬뜩하게 소리내 웃더니 나직이 속삭였다. "재밌겠는데, 조들호?" 서늘한 이자경의 선전포고는 기어코 시청자들을 브라운관 앞에 불러앉힌 고현정의 유혹이나 다름없었다.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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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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