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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지명 D-1] '투타겸업 재능둥이' 그들의 2차지명은

작성일: 2015.08.23 06:00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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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과거와 달리 지금은 지명타자 제도로 인해 고교 야구에서도 투타 분업이 자리잡혔다. 투수 유망주는 투수로 일찌감치 능력이 특화되고 야수는 타격, 수비 등에 초점을 맞추는 가운데 투타 양 쪽에서 모두 실력을 갖췄다는 점은 그들의 야구 재능이 얼마나 뛰어난 지 알 수 있게 한다. 연세대 시절 투타 겸업했던 좌완 나성범(26, NC 다이노스)는 프로 데뷔로 야수로 전향했고 이제는 NC의 확실한 주포다.

2015년 고교야구에서도 투타를 겸업하며 실력을 뽐낸 선수들이 있다. kt 위즈의 2016시즌 1차지명 좌완 경북고 박세진은 시속 145km 포심을 던지는 좌완이자 타격에서도 재능을 보여줬다. 박세진의 경우는 투수로서 능력이 뛰어나 좌완으로 성장할 예정이다. NC의 1차지명 선수인 경기고 박준영은 투수 뿐만 아니라 유격수로서 수비도 좋은 편. NC는 박준영의 본격 팀 합류 후 본격적인 진로를 모색할 계획이다.

박세진과 박준영 만이 고교 야구에서 투타를 겸업하는 '재능둥이'가 아니다. 일찍이 프로 스카우트들로부터 재능은 인정받은 선수들. 그러나 1차지명에서 프로 구단들의 선택은 받지 못한 유망주들이 2차지명에서 프로행을 꿈꾼다. 첫 번째로 언급할 주인공은 휘문고의 좌완 에이스 정동현이다.

정동현은 현재 kt의 대들보 투수로 성장한 좌완 정대현의 친동생. 130km대 후반의 포심 패스트볼을 구사할 수 있으며 186cm 건장한 체격을 갖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좌완으로 아마추어 야구계에서 주목을 받았고 실제로 서울 연고 프로팀 1차 지명 후보로도 꼽혔다. 그러나 선린인터넷고 원투펀치 이영하(두산 지명), 김대현(LG 지명)과 서울고 대형 포수 유망주 주효상(넥센 지명)의 존재로 인해 2차 지명을 기다리는 입장이다. 

사실 정동현이 고교 입학 후 가장 먼저 두각을 나타낸 부분은 투타 겸업이다. 지난 2013년 3월23일 선린인터넷고와 주말리그 경기에서 정동현은 7⅓이닝 6피안타 12탈삼진 무실점투로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그리고 이 경기에서 정동현은 3번 타자로 나서 4회와 8회 적시타를 때려내며 팀의 6점 중 3점을 쓸어담았다. 당시 주말리그에서 정동현은 6경기 0.333 8타점 2도루로 휘문고 공격까지 이끌었다.

그러나 이후 타격 성적이 뚝 떨어져 정동현이 프로 데뷔 후 타자가 될 가능성은 한없이 0에 수렴한다. 대신 투수로서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을 인정받으며 팀을 이끈 정동현이다. 형제 선수라는 이슈는 물론 야구 재능이 확실한 유망주인 만큼 2차지명에서 상위 순번으로 프로 구단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장충고의 '작은 거인' 김덕진도 빼놓을 수 없다. 김덕진은 외야수와 투수를 겸업하는 선수. 조직력을 앞세운 서울권의 강호 장충고에서 김덕진은 팀이 위기에 빠진 순간 필승 카드로 자주 등판한다. 타자 김덕진은 지난해 12경기에서 0.444 4타점 2도루로 정확성을 뽐낸 테이블세터로 활약했고 올해는 18경기 0.364 7타점 8도루로 도루까지 적극적으로 시도 중이다.

2학년 때까지 타자를 전념하다가 올해는 마운드도 올라 이근혁, 이재민, 김보경 등과 장충고 마운드를 지키는 김덕진의 투수로서 성적은 11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2.70. 지난 4월 봉황대기에서는 팀의 5승 중 3승을 제 손으로 따냈고 결승 진출까지 이끈 동시에 감투상을 수상했다. 김덕진은 오는 8월28일부터 일본 오사카에서 벌어지는 세계 청소년 야구대회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다만 김덕진의 경우는 프로 무대에 입성할 경우 투수가 아닌 타자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174cm의 체구라 투수로는 큰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대신 권광민(시카고 컵스 계약)과 함께 장충고에서 스피드로는 선두를 다투는 준족인데다 8삼진-22사사구로 선구안이 뛰어나다. 타격 능력, 외야수로서 수비 능력도 좋은 편이다. 선수 본인은 “두산의 정수빈 선배가 롤모델이다. 악착 같은 모습으로 소속팀에 공헌하고 싶다”라며 선수로서 꿈을 이야기했다. 체구가 다소 작을 뿐 재능은 충분히 프로팀이 눈여겨 볼 만한 인재다.

아마추어 야구 조차 분업화하는 현실에서 투타를 겸업하는 유망주는 분명 눈여겨 볼 만 하다. 재능 자체가 뛰어나다는 뜻이기 때문. 과거 프로야구를 주름잡았던 스타 플레이어들은 대체로 고교 무대에서 에이스 겸 4번 타자 등으로 재능을 뽐냈다. 그렇다고 투타 겸업 유망주가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다. 인천고의 에이스이자 중심타자 중 한 명이던 반재륭은 2004년 SK의 1차 지명 후보였으나 확실하게 특화한 장점을 보여주지 못해 프로 지명을 받지 못했고 인하대 졸업 후 SK에 신고선수로 입단했으나 프로 무대에서 자신의 재능을 꽃피우는 데 실패하며 아쉬움을 샀다.

프로 무대는 말 그대로 실력이 선수의 가치로 이어지는 무대. 두루 좋은 재능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리그 톱클래스로 특화한 1~2가지 능력을 갖춘 선수가 프로 무대에서 더욱 인정받는 경우가 더 많다. 1차지명에서 선택받지 못한 '재능둥이'들은 과연 어느 순번에서 프로 구단의 선택을 받고 프로 무대에서 장차 어떤 활약을 펼칠 것인가.

[사진] 장충고 김덕진 ⓒ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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