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투' 위안 못 삼는 SK '빈공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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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2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벌어진 KIA 타이거즈전에서 박희수-채병용-윤길현-신재웅의 무실점 릴레이 속 팽팽한 경기를 펼쳤으나 연장 10회 이홍구의 3루타에 이은 백용환의 결승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0-1 패배를 당했다. 최근 3연패와 함께 SK는 시즌 전적 50승2무58패(8위, 25일 현재)로 5위 KIA(56승55패)와 4경기 반 차까지 벌어졌다.
지는 경기도 긍정적으로 볼 수는 있다. 당초 에이스 김광현의 등판 경기라 연패 탈출을 기대했던 SK. 그러나 김광현이 견갑골 부위 담 증세로 인해 등판하지 못함에 따라 부랴부랴 KIA의 양해 속 박희수로 선발투수를 변경했다. 왼손 선발투수였던 만큼 경기 전 변경 선발도 왼손투수로 교체해야 했던 고육책. 더욱이 박희수는 2011시즌 후반기부터 계투-마무리로 뛰었던 선수라 선발이 낯설다. 어깨 부상 전력도 있던 만큼 긴 이닝 소화도 어려웠다.
아웃카운트 4개 만에 마운드를 내려왔으나 박희수는 볼넷 1개를 내줬을 뿐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투수진의 백미는 바로 두 번째 투수 채병용. 채병용은 4⅔이닝 동안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이날 SK 투수진 최고 수훈 선수였다. 윤길현은 만루 위기를 자초했으나 후속타 허용 없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신재웅도 2탈삼진 포함 삼자범퇴로 후반기 명품 투수의 기세를 증명했다. 실점과 함께 2이닝 1실점 패전투수가 되었으나 마지막 투수 박정배의 공은 나쁘지 않았다.
반면 3연패 동안 한 점에 그친 득점력은 심각했다. SK 타선은 KIA보다 한 개 더 많은 6안타를 때려냈고 새 3번 타자 이명기는 2안타로 분전했다. 6회말 박정권의 2루타와 이명기의 안타로 무사 1,3루 절호의 기회도 왔다. 그러나 이재원의 3루 땅볼 후 협살을 노리던 이범호의 송구가 박정권의 헬멧을 맞고 마침 투수 임준혁의 글러브로 쏙 들어간 뒤 결국 박정권이 아웃되며 분위기를 내줬다. 이 장면은 분명 운이 없었다.
그러나 경기 초중반 상대 선발 임준혁에게 분위기를 내준 것은 SK 타선의 결정적 실책. 올 시즌 들어 KIA 선발진에서 믿음을 키우고 있는 임준혁은 5회말 2아웃까지 17타자 연속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투수에게 요구하는 가장 기본적인 덕목에 충실했던 임준혁. 17연속 초구 스트라이크 중 SK 타자들의 타격이 이뤄진 것은 8번이다.
이 중 3회 김성현의 희생번트를 제외하면 SK 타자들이 첫 공을 안타로 연결한 것은 2회말 정의윤의 우중간 안타 뿐. 결국 SK의 경기 초중반 초구 공략 타율은 0.143에 불과했다. 약간 성급한 투타 대결로 인해 볼카운트는 자연스레 임준혁 쪽으로 유리하게 흘러갔다. 임준혁은 이날 올 시즌 처음으로 7이닝을 소화하며 선발로서 자기 몫 이상을 해냈다. 초구를 흘려 보내더라도 끈질기게 상대 선발투수를 괴롭히는 데 실패했으니 애초부터 SK가 이기기 쉽지 않았던 경기였음을 알 수 있다.
후반기 들어 SK는 공수 불균형으로 인해 중위권 순위 경쟁에서 점차 멀어졌다. 그나마 투수진은 최근 3연패 동안 28이닝 9실점(8자책, 평균자책점 2.57)로 나아진 상태. 그러나 타선은 3경기 28이닝 1득점으로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2015시즌 전체 팀 타율 0.269(7위)를 기록 중인 SK 팀 타선은 389볼넷으로 전체 8위이고 고의4구 획득은 13개로 10개 팀 중 공동 최하위다. 타선 파괴력과 생산력을 나타내는 팀 OPS(장타율+출루율)도 0.745로 8위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최정, 김강민 등에게 거액을 투자해 잡은 팀 답지 않은 세부 성적이다.
시즌 전 삼성의 강력한 대항마로 꼽혔던 SK는 후반기 들어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거듭 중이다. 김용희 감독이 제창했던 '시스템 야구'도 어느 순간 '시스템 오류' 횟수가 굉장히 많아졌다. FA 내부 단속과 함께 유지비가 꽤 많이 드는 시스템 야구 속 잦은 오류로 추락 중인 SK. 제대로 된 디버깅이 없다면 비룡의 날개 없는 추락은 계속될 수 있다.
[사진] SK 선수단 ⓒ 한희재 기자
[영상] '왜 하필 거기 임준혁이~' ⓒ 영상편집 배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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