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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타임 플로리다] ‘금고의 뼛조각’ 김광현은 새 목표를 향해 달린다

작성일: 2019.02.20 06: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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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 이강유 영상 기자] SK 에이스 김광현(31)의 집 금고에는 ‘뼛조각’이 있다. 팔꿈치 수술 때 나온 자신의 것이다. 다른 선수였다면 보지도 않겠지만, 김광현은 이를 고이 모셨다. 

물론 신체에서 나온 것이라 애착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힘들었던 시절을 회상하는 매개체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나태해질 때마다 그 뼛조각을 보며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는 것이다. 김광현은 “죽을 때까지 간직할 것”이라고 웃었다. 

어쩌면 이제 그 뼛조각이 주는 의미는 조금 다를지 모른다. 김광현은 “몸에 대한 걱정은 완전히 해소된 것 같아 좋다”고 미소 지었다. 현실이 아닌, 추억이 된 것이다. 다시 달리는 마음가짐이 가볍다.

부상 터널에서 빠져나온 김광현이 새 목표를 향해 시동을 걸었다. 첫 라이브피칭을 무난하게 소화했다. 지난해 이맘때보다 몸 상태도 좋고, 가지고 있는 꿈도 더 크다. 에이스의 완벽한 귀환에도 청신호가 들어왔다.

김광현은 18일(한국시간) 미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히스토릭 다저타운에서 캠프 첫 라이브피칭을 했다. 이날 김광현은 패스트볼 14구, 슬라이더 3구, 커브 3구 등 총 20개의 공을 던졌다. 타석에 선 타자들이 정타를 잘 만들어내지 못했을 정도로 좋은 구위를 자랑했다.

스스로도, 코치도 만족이었다. 김광현은 “오랜만에 라이브피칭을 했는데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고 했다. 손혁 투수코치 또한 “첫 라이브피칭인데 투구 동작, 밸런스, 구위 등이 전체적으로 좋았다. 특히 힘 있는 패스트볼과 커브의 움직임이 돋보였다”고 했다.

▲ 김광현은 큰 목표와 함께 2019년을 시작한다 ⓒ곽혜미 기자


한 가지 재밌는 것은 커브다. 김광현은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조합으로 리그를 평정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꾸준히 다른 구종 연마에 공을 들이고 있다. 더 완벽한 투수가 되려는 욕심이다. 재활 복귀 후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에는 아프지 않는 것에 중점을 뒀다면, 올해는 본격적으로 또 다른 시도를 하고 있다. 

김광현의 올해 목표는 200이닝. 정규시즌 평균 6이닝씩 30경기에 나가고, 포스트시즌과 프리미어12까지 생각한다. 200이닝 이상 던질 몸을 만들어야 한다는 각오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닝당 투구수를 줄여야 한다. 김광현은 “이닝당 공 한 개를 줄이는 게 이렇게 힘든지 몰랐다”고 웃으면서 “공 하나를 줄이려고 하면 공 하나를 더 빠른 카운트에서 던져야 한다. 투구수를 줄이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했다.

구종이 많을수록 빠른 승부가 가능하다. 김광현이 새 구종 장착에 미련을 두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우타자를 상대로 한 새 변화구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김광현은 “지난해 구종 구사를 보면 패스트볼과 슬라이더가 각각 43~44% 정도였다”고 돌아보면서 “나머지는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 부분에 있어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커브는 제3의 구종으로 어느 정도 정착했다. 타자들이 빠른 계통의 구종을 노리고 있을 때, 허를 찌르는 커브로 나름의 재미를 봤다. 김광현은 커브를 계속 던지는 것은 물론 제4의 구종도 욕심을 낸다. 

김광현은 “지금까지 체인지업, 투심패스트볼, 스플리터 등을 연습했었다. 가장 적합한 구종을 코치님께서 추천해주셨다”면서 비밀 무기 힌트를 던졌다. 많이 던지고, 또 많이 맞아야 완성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 김광현은 “내 슬라이더가 좋다고 많이 이야기하지만, 그만큼 홈런이나 안타를 많이 맞았기 때문에 완성도가 높아질 수 있었다. 완벽하게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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