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고 머리 좋은" 권아솔…퍼포먼스에 가린 '격투 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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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FC에서 홍보팀 과장으로 일했던 염희옥(32) 현 '쓰임컴퍼니' 대표는 지난해 10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권아솔(33, 팀강남/압구정짐)을 착하고 머리 좋은 사람으로 소개했다.
보여지는 이미지와 다른 구석이 있다고 했다.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한마디를 던지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는 사람"이라 가리켰다.
실제 경기 예측에 일가견이 있다. 양자가 부딪히는 포인트를 날카롭게 집는다. 오답률이 낮다.
2016년 7월 밥샙과 아오르꺼러가 붙은 로드FC 32 메인이벤트 결과를 정확히 맞췄다. "매치 시작과 함께 아오르꺼러가 겁 없이 대시할 것이다. 밥샙은 그 육박감을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며 젊은 피의 1라운드 KO승을 내다봤다. 그 말대로 됐다.
이듬해 4월 로드FC 38에서도 김수철 승리를 맞췄다. 이번 100만불 토너먼트에선 8강전 4경기, 4강전 2경기 승자를 모두 예견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지난해 11월 최무배와 후지타 가즈유키 경기 전까진 오답률 0%를 자랑했다. 세련미가 떨어지는 입담 탓에 가려진 부문이 있다.

'로드 투 아솔'이란 캐치프라이즈처럼 2년 가까이 진행된 이벤트 마지막 장이다. 길 끝에 섰다.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된다. 레슬링에 특화된 샤밀 자브로프(34, 러시아)와 달리 바르나위는 타격과 그라운드에 두루 능한 웰라운드 타입이다. 그래플러를 상대할 때 더 좋은 경기력을 보였던 권아솔에겐 조금 꺼림한 상황.
권아솔은 그러나 세간 예상과 다른 목소리를 냈다. 장단점이 분명한 선수라 장점만 차단하면 오히려 더 쉽게 경기를 치를 수 있다고 봤다.
지난 23일 로드FC 52 백스테이지 인터뷰에서 "자브로프보다 바르나위가 상성에서 더 나쁘다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나와 우리 팀 생각은 다르다. 장점을 확실히 차단하는데 초점을 맞추면 더 쉬운 싸움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치열한 준비를 통해 예상을 뒤집은 경험이 있다. 2014년 8월 권아솔은 구메 다카스케와 라이트급 타이틀을 놓고 주먹을 맞댔다. 모두가 구메 승리를 점쳤다. 당시 권아솔은 압도적인 언더독이었다.
결과는 권아솔 판정승이었다. 승인은 완벽한 테이크다운 디펜스. 권아솔은 3라운드 후반을 제외하고 내내 완벽한 태클 수비를 펼치며 구메 장점을 지워버렸다.
"장점을 차단하는데 집중하겠다"는 백스테이지 인터뷰가 오버랩된다.
케이지 인터뷰에서 비결을 밝혔다. 구메가 주 플랜을 태클로 삼을 걸 알아서 연습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권아솔은 "케이지에 붙어 있을 때와 클린치 상황에서 테이크다운, 모두 대비했다. 수비 상황을 (세밀하게) 나눠 준비했는데 작전이 주효했다"고 언급했다.
점 하나가 남았다. 마지막 작업이 매끄럽지 못하면 그림 전체가 일그러질 수 있다. 그간 '끝판왕'으로 홍보돼 왔던 권아솔이기에 그에 걸맞은 경기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개인 명예와 대회 권위, 단체 이미지가 복합적으로 걸려 있다. 권아솔은 최종전에서 대중 시선을 뒤엎는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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