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많던 아카데미…'다양성' 챙겨주기도 뒷맛 찜찜한 까닭 [칼럼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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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패럴리 감독의 '그린북'은 1960년대 미국, 남부 투어를 함께하게 된 흑인 천재 피아니스트 돈 셜리와 백인 운전사 토니 발레롱가의 우정을 그린 작품이다. 각본상과 남우조연상(마허샬라 알리)까지 3관왕을 차지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인종차별 이슈를 다룬 작품이지만, 뒷맛은 개운치 않다.

이런 작품에게 왜 작품상이 돌아간 걸까. 성소수자 비하 발언으로 MC가 자진하차하고, 인기영화상 신설-비인기부문 중계제외 등을 시도했다 뭇매를 맞은 올해 아카데미는 시작도 전부터 이래저래 논란이 많았다. 이민자 출신 성소수자 록스타 이야기인 '보헤미안 랩소디'도 감독의 아동성추행 혐의로 얼룩졌고, '블랙팬서' 역시 흑인을 주인공으로 삼은 의미심장한 히어로물이지만 인기영화상 논란에 휘말리기가 딱인 상황.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더 페이버릿:여왕의 여자'가 여우주연상 1개 수상에 그치며 여성의 서사는 뒷전으로 밀렸고, 이 와중에 넷플릭스 영화 '로마'에 작품상을 주지 않기 위한 선택이 아니었냐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1970년대 멕시코에 살던 여인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로마'는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감독상, 촬영상, 외국어영화상을 내리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지만 1순위로 꼽히던 작품상을 수상하지는 못했다. 3관왕도 아카데미의 '다양성'을 상징하는 의미있는 결과이지만, 극장이 아니라 스트리밍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작품에게 대번에 작품상의 문호를 열어주기는 어려웠으리라는 분석이다.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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