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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 박건우 '2번째 도약' 기다린다

작성일: 2019.03.01 13: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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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박건우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본인이 깨고 나와야지."

두산 베어스 외야수 박건우(29)는 올겨울 묵묵히 구슬땀을 흘렸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24타수 1안타(타율 0.042) 2볼넷 9삼진으로 침묵한 뼈아픈 기억을 잊지 않기 위해서다. 2016년 주전으로 도약한 이래 이토록 방망이가 안 맞은 건 처음이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스프링캠프 동안 박건우를 묵묵히 지켜봤다. 꼬인 실타래는 스스로 풀어야 한다고 했다. 김 감독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박건우 본인이 더 잘 알고 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것이라고 믿음을 보였다.  

2009년 서울고를 졸업하고 두산에 입단한 박건우는 주전으로 도약하기까지 8년이 걸렸다. '퓨처스리그를 폭격했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2군에서 꾸준히 활약했지만, 1군에만 올라오면 얼어붙었다. 두산 코치진은 그런 박건우를 안타까워 했다. 

김 감독은 박건우의 장타력을 눈여겨보다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기회를 주기 시작했다. 박건우가 좀처럼 부담감을 내려놓지 못하고 고전하고 있을 때는 "부담 없이 해라. 2군에 안 보내겠다"고 다독이며 끌고 갔다. 박건우는 그해 132경기 타율 0.335 20홈런 8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믿음에 보답했다. 2017년에는 구단 최초로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며 승승장구했다. 

풀타임 3번째 시즌을 맞이한 지난해 김 감독은 박건우에게 3번 타자를 맡겼다. 두산은 박건우가 4번 타자 김재환과 함께 두산 타선을 이끌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하길 기대했다. 박건우는 한국시리즈 부진으로 질타를 받긴 했지만, 옆구리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과 부진이 겹친 가운데 정규 시즌 125경기 타율 0.326 12홈런 84타점으로 자기 몫을 해냈다.

김 감독은 스프링캐프 동안 한 가지 바람은 표현했다. 박건우가 타석에서 조금 더 담대해졌으면 했다. 올해 타석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하지 못한다면 자리 싸움에서 밀릴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백동훈은 공수에서 급속 성장하며 언제든 주전을 위협할 외야 4번째 선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진호 김인태 국해성과 신인 김대한도 기회를 엿보고 있다. 

박건우는 스프링캠프 5경기에서 14타수 5안타를 기록했다. 두산 타자들 가운데 김재환, 오재일 등과 함께 타격감이 좋은 편에 속한다. 스프링캠프 라인업이 유지된다면 올해는 5번 또는 6번 타자로 시즌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 

김 감독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느끼는 압박감을 견디는 건 온전히 박건우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박건우가 8년 만에 주전으로 도약했던 3년 전처럼, 이번 고비를 넘기고 팀을 이끌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해주길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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