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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S]조우진이 말하는 #돈 #어쩌다어른 #다작

작성일: 2019.03.15 08:00 김현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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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돈'의 조우진. 제공|쇼박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너네가 쉽게 돈 버는 게 싫어."

영화 '돈'(감독 박누리)의 조우진(40)은 금융범죄를 쫓는 '사냥개'다. 나라가 망해가는 위기상황에서도 긴장하는 법 없이 새 판 짤 구상을 하던, 지난해 영화 '국가부도의 날' 속 엘리트 경제관료와는 완전히 다르다. 영화와 드라마를 가리지 않고 다작을 거듭하면서도 작품마다 다른 사람의 얼굴을 보여주는 특별한 배우의 저력은 이렇게 다시 확인된다.

사실 '국가부도의 날'보다 '돈'이 먼저다. 이런저런 이유로 촬영을 마친지 약 2년 만에야 관객과 만나는 '돈'은 여의도 증권가를 무대로 삼은 금융범죄 이야기다. 증권사의 '흙수저' 신입 브로커(류준열)가 베일에 가려진 작전 설계자 '번호표'(유지태)를 만나 위험한 성공 가도를 걸으며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

이들을 쫓는 집요한 금감원 조사관 한지철이 조우진의 몫. 그는 "'국가부도의 날'의 차관과 비교하면 부처도, 다루는 돈의 얼개도, 상대도 다르다"면서 "감정을 누르고 생각을 드러내지 않는 차관이 정치인이라면, 한지철은 직장인 같은 성실한 공무원"이라고 짚었다. 

조우진이 '한지철=사냥개'란 표현을 듣고 떠올린 키워드는 '집요함'과 '워커홀릭'이었다. '집은 그냥 여관'이라는 워커홀릭 직장인과 가슴 속의 말을 여과없이 드러내는 또다른 지인을 떠올리며 캐릭터를 잡아갔다. 극중 "너네가 쉽게 돈 버는 게 싫어"라는 대사는 특히 조우진이 고민했던 대목. "돈은 정당하게 벌어야 한다는 게 세상 진리잖아요. 그 말이 한지철의 정체성이라 생각했어요.

▲ 영화 '돈'의 조우진. 제공|쇼박스
숫자 놀음 같기도 한 거대한 돈의 흐름 속에 변해가는 사람을 담아낸 영화 '돈'은 조우진에게도 돈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기회였다. 그가 다다른 결론은 한 마디였다. "돈은 쉽더라, 사람이 어렵지."

"돈이 사람 위에 있기도 하고, 아래에 있기도 하고, 사람을 쫓기도 하고 쫓기기도 한다. 하지만 돈은 엄연히 사람 밑에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어쩌다 어른이 돼서, 가정을 꾸리고 다음 세대에 대해 생각하는 위치가 됐잖아요. 걸음마 단계이긴 한데, 조금 더 깊은 고민을 해야되겠다 했어요. 어떤 고민을 하고 또 실천에 옮겨야 할지. 책임감과 무게가 확실히 달라진 것 같아요. 무거워서 불행하다는 건 아닙니다. 더한 행복감이 분명히 있고 기꺼이 고민하고 행동하지만, 생각이 많아지기는 해요."

'돈', '국가부도의 날'은 물론이고 공무원, 비서, 깡패 등을 오가며 셈이나 잇속에 밝은 캐릭터를 두루 맡았던 조우진이지만, 정작 돈의 흐름에는 '문외한'인 데다 "돈을 칠칠맞게 흘리고 다니기도" 한다는 게 그의 자평. 조우진은 "어떻게 내가 그런 걸 맡았지? 어떻게 주어졌지? 생각은 한다"며 "대사와 지문이 저의 생명이라고 생각하고 소중히 다루는데 여러 분들이 예쁘게 봐주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캐릭터를 통해서 배우려고 해요. 기꺼이 달려들어 연기를 함으로써 한지철이 가진 우직함, 솔직함, 일에 대한 애정을 나도 배워보자. 연기하는 과정을 통해 제 삶이 조금이라도 윤택해질 수 있다면, 배우라는 직업이 제가 좀 더 좋은 사람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된다면 좋겠어요. 악역도 마찬가지에요. 악당도 그 사람의 미덕이 하나씩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국가부도의 날' 차관도 그런 확신에 찬 인물을 만나기 힘들잖아요. 제가 보기엔 매력적이었어요."

▲ 영화 '돈'의 조우진. 제공|쇼박스
이런 태도가 여러 작품을 하면서도 매번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비결일까. 찬사가 커질수록 부담도 커지는 법이다. 조우진은 "나아가려 하는 방향과 기대하는 바가 다르면 당연히 괴리가 생긴다"며 스스로를 돌아봤다고 털어놨다. 차별점을 목적하지 않았고, 그저 주어진 대로 최선을 다했기에 그래도 '초심이 많이 흔들리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그는 답했다.

"배우라는 사람이 본능적으로 늘 새로운 옷을 입고 싶은 본능이 있어요. 그렇다고 차별점에 주안점을 두고 작업하면 작품에 누가 될 수도 있잖아요. 사실 다르게 해 보겠다는 생각 자체가 부질없기도 하죠. 그저 작품이 원하는 캐릭터가 무엇일까 생각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더라고요."

조우진은 "부담이 자꾸 커져가는 건 맞다. 올라가는 기대치를 감당해야 한다면 그 또한 숙명"이라고 고백했다. "그래서 성장할 수 있다면 기꺼이 해야한다. 기대치가 떨어져 부정적인 의견이 들리더라도 그 또한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조우진은 계속 달린다. 최근 특별 출연한 영화 '어쩌다 결혼'에서 "'질척댐'의 끝"을 보여줬던 그는 영화 '전투'로 6.25 전쟁의 복판에 뛰어든다. 입이 근질근질한 다음 작품도 있다고 귀띰하는 그의 표정엔 장난기마저 맴돌았다.

"(다작이) 안 힘들 순 없지만, '대사 하나만 있었으면 좋겠다' 하던 제 모습을 돌이켜보면…. 이걸 힘들다고 하면 안될 것 같아요. 또 뵙겠습니다."

roky@spotvnews.co.kr

▲ 영화 '돈'의 조우진. 제공|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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