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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쟁이' 이강인, '탈락한 형들'을 생각했다

작성일: 2019.05.02 18:30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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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태준(왼쪽부터)과 이강인ⓒ이종현 기자
▲ 김세윤(왼쪽)과 고재현

[스포티비뉴스=파주, 이종현 기자 / 송승민 김효은 영상 기자] '개구쟁이' 이강인(발렌시아)은 최종 명단 발표에 탈락한 형들을 생각했다. 그들을 위해서라도 목표는 "우승"이라고 목에 힘을 줬다. 

'정정용호'가 2일 오후 파주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미디어데이를 가졌다. 지난달 22일부터 23명의 선수가 발탁돼 훈련을 시작했고, 일주일간 국내 최종 훈련을 마치고 박호영(부산 아이파크), 박규현(울산현대고), 김태현(울산 현대), 이규혁, 이동률(이하 제주 유나이티드)이 제외됐다. 해외파 정우영(바이에른 뮌헨), 김정민(리퍼링), 김현우(다나모 자그레브)가 추가 합류했다. 

단체 사진 촬영과 정정용 감독의 대표 발언 이후 선수단 미디어데이가 시작됐다.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18명의 선수 중 이강인과 골키퍼 최민수(함부르크SV)를 향한 시선이 쏠리는 게 당연했다. 

이강인은 이번 대표 팀에서 두 번째 막내(2001년 2월)였지만, 훈련장에서 큰 소리는 내는 인물이다. 한두 살 많은 형들과 티격태격하고, 코칭스태프와도 장난을 스스럼없이 해 개구장이 이미지가 있다. 이번 소집 기간 내내 훈련했던 미드필더 고재현은 "저는 개인적으로 훈련할 때 (이)강인이 상대로 훈련을 했다. 강인이가 워낙 잘해서 배워보려고 했는데, 제가 많이 잡아당겨서 (강인이가) 뭐라고 많이 했다. 너무 미안하고. 형인데 너무 뭐라고 하지 말고, 무서워 죽겠네(웃음)"라고 폭로를 했을 정도.

주장 황태현도 "(막내가 선배에게 뭔가 말하는 것) 한국 정서상으론 이해하기 어렵지만, 강인이는 어려서부터 외국에서 컸고, 저희와 함께 훈련(소집)한지도 3-4회는 된다"며 이해한다고 웃었다. 

하지만 짐짓 까불이 이미지의 이강인도 최종 명단 발표에 따른 각오를 묻는 순간에는 진지한 표정으로 굳었다. 이강인은 "일단 오늘 명단이 나와서 같이 소집했던 중에 최종 명단에 못 든 형이 같이 못 가게 돼서 슬펐다. 같이 갔으면 좋았을 텐데, 못 가게 해서 더 가서 열심히 하고, 더 좋은 성과 내고 싶고. 그 형들뿐만이 아니라 2년 소집했던 모든 형과 같이했던 코칭스태프 위해서 더 열심히 뛰어야겠다고 생각한다. 좋은 성과를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부터 와서 체력 훈련을 했다. 힘들게 했는데, 지금 와서는 훈련 강도가 쎄 힘들긴 하지만, 코칭스태프를 믿고, 열심히 해야 한다. 더 경험이 많은 형들이니까 믿고 열심히 하는 것밖에 없고. 형들 말 잘 들으면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재현이 형 말은 거짓입니다. 제가 형들한테 되게 강하게 말할 때가 있다. 그런 상황에 대해 미안하고, 다음에는 안 그러겠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이야기하고 화난게 아니라 (금방) 풀어주고 해서 고맙고 그렇게 해서 더 한팀이 돼서 우승하고 싶고, 우승하고 싶으니까, 우승하고 싶어서"라고 했다. 

이강인엔 우승해야 할, 더 잘 해할 이유가 있었다. 2년간 노력했고, 탈락한 팀 동료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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