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사고 내는 순간, 박한이의 경력은 마침표를 찍었다
작성일: 2019.05.28 05:15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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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기록은 화려하다. 27일 현재 최다안타 역대 3위를 비롯, 경기 출장 4위(2127경기), 득점 4위(1211), 루타 12위(3044), 2루타 9위(368)를 기록했다. 누구보다 성실한 선수였기에 가능한 성적이었다. 그러나 이 기록은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한순간의 실수가 모든 명예를 앗아갔다.
박한이는 27일 오전 음주운전사고라는 씻을 수 없는 불명예를 안았다. 26일 저녁 늦게까지 술을 마신 박한이는 27일 아침 자녀를 등교시키고 귀가하던 도중 접촉사고를 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음주측정을 한 결과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0.065%로 측정됐다.
술을 마신 직후 운전을 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술이 덜 깬 상황에서 운전대를 잡은 것도 엄연한 음주운전이다. 박한이는 구단을 통해 “내 스스로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은퇴하기로 했다”면서 “무엇보다 저를 아껴주시던 팬분들과 구단에 죄송하다”고 사과를 구했다.
최근 KBO리그는 음주운전 처벌 기준이 높아졌다. KBO리그 규약부터가 그렇고, 각 구단들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 실제 박한이에 앞서 올해 음주운전이 적발된 윤대영 강승호는 소속팀으로부터 임의탈퇴 처리됐다. 하지만 직접적인 은퇴로 이어지는 사례는 보기 드물다.
다만 음주상태로 접촉사고를 낸 순간, 혹은 술이 덜 깬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는 순간부터 은퇴는 예고되어 있었을지도 모른다. 박한이는 음주운전 적발 중에서도 ‘접촉사고’에 해당한다. 이 경우 KBO는 규정에 따라 90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내릴 것이 확실시됐다.
삼성은 이미 52경기를 치렀다. 90경기 징계를 마치고 돌아오면 시즌 끝자락이다. 사실상 시즌아웃이다. 불혹의 나이인 박한이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공백이다. 올 시즌이 끝난 뒤 구단이 계약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할 말이 없었다. 게다가 LG와 SK는 이미 해당 선수를 임의탈퇴시킨 전례가 있다. 술이 덜 깬 상태라는 차이점은 있지만, 삼성도 이를 무시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음주운전사고를 낸 시점부터 박한이의 현역 경력은 사실상 끝났다는 의미다. 1년만 더 뛰었다면 영구결번·은퇴식·코칭스태프 제의가 줄지어 기다릴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너무나도 허무한 결말이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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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기자 skullbo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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