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기용 논란 뒤에 놓인 '영입 0' 토트넘의 한계
작성일: 2019.06.02 15:25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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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2일 오전(한국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버풀과 결승전에서 0-2로 졌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선발 명단에 해리 케인, 해리 윙크스를 포함했다. 두 선수 모두 장기 부상에서 복귀하자마자 선발 출전했다. 그리고 그 선택은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영국 공영 매체 'BBC'는 경기 직후 "케인을 기용한 포체티노 감독의 도박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케인은 경기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경기를 마친 뒤 포체티노 감독은 케인 기용에 후회가 없다고 했다. 그는 "이것은 드라마가 아니다. 결정해야 했다. 그가 득점하지 못했지만 내가 약속한 결정은 모든 정보를 분석한 결과였다.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케인의 부상 그리고 부진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그에 대처할 만한 카드가 없었다. 모우라를 원톱으로 활용하기엔 리버풀의 수비진이 크고 강하다. 요렌테는 높이와 힘이 있지만 빠른 움직임엔 약점이 있었다. 케인의 부재 시 이를 적절히 대처할 카드가 부족했던 것. 손흥민, 모우라, 요렌테를 돌려가며 시즌 내내 버텨왔지만, 단 90분에 결과가 나오는 결승전에서 유연한 대처가 어려웠다.
이른 실점이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 전반 킥오프 채 1분이 되기도 전에 무사 시소코가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헌납했다. 이후 리버풀이 수비에 무게 둬 1골 싸움이 됐다. 토트넘은 케인의 골 결정력에 '혹시나'하는 기대를 걸어야 했다. 후반 21분에 윙크스를 빼고 루카스 모우라를, 후반 36분엔 델레 알리 대신 페르난도 요렌테를 투입하면서 공격을 강화했다. 골이 필요한 상황에서 팀 내 최다 득점자를 빼는 대신 공격수 숫자를 늘리려고 했다.
케인 한 명만 문제인 것도 아니다. 윙크스 역시 뚜렷한 활약이 없었던 것은 마찬가지. 키패스가 단 1번도 없었고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최선을 다해 뛰긴 했지만 후방에서 빌드업을 부드럽게 해줄 것이란 기대엔 미치지 못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윙크스가 아니라 다른 미드필더들이 선발 출전하는 것이 '제 1 옵션'이 될 수 있어야 했다.
지난 여름부터 시작된 나비 효과라면 지나친 생각일까. 토트넘은 단 1명의 영입 선수도 없이 2018-19시즌을 치러야 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한정된 선수들을 최대한 살려 1월까진 리버풀, 맨체스터시티의 턱밑까지 추격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주전 선수들의 부상 속에 페이스가 떨어졌다.
지난 5월 포체티노 감독은 "이번 시즌을 마쳤을 때 5년 생활이 마무리된다. 분석하고 많은 것들을 이야기하고 이 기간에 대한 진짜 평가를 내려야 한다"며 "문제는 우리가 다음 장에서 어떤 일을 하길 원하는가이다. 이제 훈련장과 경기장 건설을 마무리했다. 클럽이 다음 해, 2,3년, 5년 후에 무엇을 하길 원할까. 지난 5년 동안 살았던 대로 그렇게 보낼 순 없다"면서 구단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풀백, 중앙 미드필더, 백업 공격수 등 시즌 내내 지적됐던 약점은 결승에서도 그대로였다. 토트넘은 제한적인 상황에서도 결승까지 오르는 기적을 써내렸다.
리버풀의 성공은 토트넘에 교훈이 될지도 모른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부임 당시 있던 조던 헨더슨, 제임스 밀너, 호베르투 피르미누 등 상당수를 여전히 팀의 주축으로 활용한다. 트렌트 알렉산더 아널드처럼 유스 팀에서 성장한 선수들도 이제 1군에 자리를 잡는다. 하지만 리버풀을 특별한 팀으로 만든 것은 영입의 힘이다. 선발 출전한 사디오 마네, 모하메드 살라, 페어질 판 데이크, 알리송, 파비뉴까지 클롭 감독이 적잖은 돈을 들여 영입한 선수들이다. 그리고 그 결과는 우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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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태 기자 yh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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