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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타임 현장]벤투가 내세운 스리백, 플랜B로 합격점 받기에는 애매해

작성일: 2019.06.08 10:00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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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민재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이성필 기자] "9월에 2022 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이 있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시점을 강조했다. 플랫3(스리백) 수비에 기반을 둔 3-5-2 전형을 들고나온 이유에 대해 분명한 생각을 밝혔다.

한국은 7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호주와 평가전에서 후반 31분 황의조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하며 A매치 3연승을 달렸다.

스리백, 벤투 감독은 긍정적 "수비적으로 좋았다"

승리는 했지만, 시원한 경기는 아니었다. 무엇보다 스리백이 전반에는 효율성 저하를 드러냈고 후반에도 황의조가 투입되기 전까지는 잘 통하지 않았다. 호주가 좌우 측면 뒷공간을 집요하게 노리면서 위험한 상황도 있었다.

그동안 벤투 감독은 팀을 운영하면서 4-4-2, 4-2-3-1 전형에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시도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31일 사우디아라비아전 이후 처음으로 스리백 수비를 가동했다. 사우디전 결과는 0-0 무승부였다. 당시는 홍철(수원 삼성), 김진수(전북 현대) 등 전문 왼쪽 측면 수비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변형된 스리백이었다.

이번에는 달랐다. 좌우 홍철-김문환(부산 아이파크) 윙백이 있고 김영권(감바 오사카)이 스리백의 스위퍼, 권경원(톈진 톈하이)-김민재(베이징 궈안)이 좌우 스토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세 명이 비슷한 임무를 수행하면서 전방으로 전진이 원활하게 되지 않았다. 앞선의 중앙 미드필더 주세종(아산 무궁화)의 전방 침투 패스도 쉽게 나오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상황론'을 내세웠다. 그는 "후반 경기력이 좀 더 나았다고 평가한다. 수비조직력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전형을 실험했는데 수비적으로는 좋았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았던 것은 솔직하게 인정했다. 그는 "공격적으로는 상대의 1차 압박을 탈압박해서 풀어 갔지만, 그 이후 공격 전개나 대응에 있어 부족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일주일 손발을 맞춘 것 치고는 전반적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스리백 수비를 적절히 실험했다는 벤투 감독은 "그 카드를 꺼내기에 최적기라고 느꼈다. 또, 9월에 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을 한다. 아시안컵 직전 한 번 스리백을 썼다. 이 부분에 대해 개선점이 있지만, 옵션을 가져가면서 좋은 경기를 했다고 본다. 이런 옵션이 있어야 상대하는 팀에 따라 전술적 대응이 가능하다"며 플랜A는 물론 B, C까지 갖추기 위한 변화였다고 강조했다.

▲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문환 ⓒ한희재 기자

선수들도 만족, 일선 지도자들은 벤투 감독 의도에 물음표

스리백에 대해 선수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분명한 옵션 중 하나라는 것이다. 그는 "수원에서 스리백으로 뛰기 때문에 괜찮다. 스리백일 때는 공격적 운영이 되고, 4백일 때는 공을 받아서 뛸 수 있어서 좋다"며 효과적이었음을 전했다.

권경원도 비슷했다. 그는 "(사우디전에서는) 갑작스럽게 선수들이 다쳐서 대안이 없었다. 이번에는 준비 시간이 있었고 뚜렷하게 스리백으로 나갔다"며 성공적인 실험이었다고 주장했다.

벤투 감독의 전술 다양성을 이해한다는 권경원은 "감독님이 여러 가지 전술을 갖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여러 전형으로 시도를 하려는 것 같다"며 변화무쌍한 전형과 전술 대응이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공격 2선의 이재성(홀슈타인 킬)도 "훈련대로 준비했다. 앞으로 보완해야 한다. 실험했는데 문제가 나오면 보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점진적인 변화를 통해 좋은 방향으로 가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날 P급 라이선스 교육 과정 중 하나로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봤던 지도자들은 다른 반응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A감독은 "벤투 감독이 실험한 그 자체는 이해가 되지만, 효과적으로 활용을 했는지는 의구심이 생긴다. 손흥민이 중앙선 아래까지 내려와서 볼을 받아 올라가는 그 자체가 상징적이지 않나"며 아쉽다고 평가했다.

B감독도 "벤투 감독이 다양한 옵션을 가져가기 위해 변화를 준 의도는 알겠다. 그러나 미드필드가 비면서 오히려 호주의 역습을 종종 허용하지 않았는가. 스리백 앞에 전형적인 수비형 미드필더를 세워야 좀 더 안정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스포티비뉴스=부산,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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