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인터뷰] "역적 될 뻔했네요" 조영욱은 결승행을 믿는다(feat. 여자월드컵)
작성일: 2019.06.09 10:00
이종현 기자, 임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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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비엘스코비아와(폴란드), 이종현 기자 / 임창만 영상 기자] "영웅이 될 뻔하다가 역적이 될 뻔했다. 경기장 안은 물론이고 밖에서 포기하지 않아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9일 오전 3시 30분(한국 시간)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에서 킥오프한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폴란드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전에서 120분 동안 세네갈과 3-3으로 비겼다. 연장 혈전 끝에 승부차기에서 3-2로 극적인 승리를 완성했다.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었지만 승부차기에서 실축한 조영욱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팀의 극적인 승리로 밝게 웃을 수 있었다. 조영욱은 "영웅이 될 뻔하다가 역적이 될 뻔했다. 경기장 안은 물론이고 밖에서 포기하지 않아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늦은 시간까지 지켜봐 주신 분들이 많으셔서 힘내서 뛸 수 있었다. 감사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맏형으로 팀을 이끈다. 이제 4강으로 가는 상황. 조영욱은 "제 생각엔 탈락한 프랑스, 아르헨티나랑 붙었어도 다 할 만하다. 전력도 강해지고 자신감도 좋다"면서 "결승에도 갈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조영욱의 경기 후에 따듯한 마음씨를 드러내기도 했다. 경기 후 자진해서 '한마디 하고 싶다'고 물었고 바로 같은 기간 프랑스에서 열리는 여자대표 팀 누나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프랑스에서 여자 축구를 하고 있는데, 누나들 꼭 힘냈으면 좋겠고, 많은 응원 해주셨으면 좋겠다."
조영욱은 2017년 첫 번째 월드컵에서 4경기 무득점에 그쳤지만, 이번 월드컵 5경기에서 2골을 기록했다. 세 번째 득점에 대한 세리머니에 예고에 대해선 "이 영상 보시고 댓글 남겨주시면 참고하겠다"며 팬들의 의사를 적극 반영하겠다고 했다.
'자신의 월드컵 두 번째 득점을 도운 이강인에게 용돈을 줄 것인가'란 질문엔 대해선 "주긴 줘야 하는데, 저보다 돈이 많아서 줘야 하나 생각 좀 해봐야겠다(웃음)"고 웃었다. 조영욱은 지난 첫득점을 도운 정호진에게 곧바로 계좌이체 용돈을 준 바 있다.
다음은 조영욱과 일문일답.
-경기 소감
영웅이 될 뻔하다가 역적이 될 뻔했다. 경기장 안은 물론이고 밖에서 포기하지 않아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늦은 시간까지 지켜봐 주신 분들이 많으셔서 힘내서 뛸 수 있었다. 감사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말도 안 되는 경기 아니었나.
말도 안되는 경기다. 자꾸 심판이 VAR을 해서 힘들었다.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 저도, 팀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기쁘다
-득점 때 기분은?
골 넣고도 안 믿겼다. 그물이 흔들리는 것만 보고 뛰어갔다. 너무 좋았다. 그 전에 수비들이 잘 버텨주고, 강인이 패스가 워낙 좋았다.
-승부차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못 넣어도 된다'고 말하는 것 같던데.
저한테도 그렇고, 애들한테도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다. 보시는 분도 아셨겠지만 저희도 죽을 만큼 뛰었다. 패하고 돌아가도 후회는 남지 않을 경기였다. 저에게도 하는 말이었다. 저는 사실 못 넣으면 안 됐다. 미안하다.
-김정민과 함께 실축했을 때 생각은.
솔직히 말해지는구나 생각했다. (이)광연이를 믿고 있었고, 정민이랑 뒤에 키커들을 믿자고 했다. 동료들을 믿는 수밖에 없었다. 잘해줘서 고맙다. (선수들이 울던데) 애들이 다 울더라, 근데 저는 형이라서.(웃음)
-4강까지 오르게 된 소감은.
드레싱룸에서 씻을 때까지, 지금까지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정말 동료들에게 고맙다. 팬들이 보내주신 응원 덕분에 거둘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한 발 더 나가야 한다.
-U-20 월드컵 최다 출전 기록을 계속 세우게 됐다.
정말 영광스러운 기록이다. 골이 하나 더 들어가서 3골은 채우고 가고 싶다. 경기를 뛰다보면 기록은 세워지는 것이니까 공격적으로 더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
-감독님이 '원팀'이라고 표현하신다.
점점 끈끈해지고 있다. 감독님도 그걸 보신 것 같다. 팀원들도 진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정정용호의 장점을 설명한다면.
월반을 해서 사실 이 팀에 많이 들어오진 못했다. 하지만 들어올 때마다 감독님이 팀을 잘 만들어놓고 선수들도 잘 따라줬다고 느꼈다. 사람들이 말하시는 원팀이 되고 또 강팀이 된 것 같다. 잘 뭉친 것 같다. 보시는 분들도 그렇게 느끼시는 것 같다.
-마지막 실점이 없었다면 더 좋았을 텐데.
솔직히 마음속으론 골 넣고 끝나길 바랐다. 애들이 '영욱이 형 결승 골 넣고 영웅 한 번 만들어주자'고들 했다. 지키려고 하다가 골을 줬는데 원망스럽지 않다. 잘 버텨준 것만 해도 감사하다. 이젠 'again 1983'이 아니라 다음 세대에선 'again 2019'가 되지 않겠나. 영광이다.
-득점 장면에서 이강인의 패스가 워낙 좋았다. 새삼 느끼는 게 있나.
강인이랑 눈이 맞았다. 넣어줄 것이란 확신이 있다. 그런 킬러패스를 잘하는 선수다. 정말 고맙다. 강인이 장점이 잘 나타났고 저의 장점도 잘 나타났다. 강인이도 그렇고 저 스스로한테도 감사하다.
-한 번 상대해본 에콰도르와 준결승이다.
한 번 이겨본 팀이다. 에콰도르도 우리를 잘 알지만, 우리도 에콰도르를 잘 안다. 연습 경기 때보다 훨씬 강해졌다고 생각한다. 자신감 있게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하다 보면 결승에도 갈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4강 준비를 해야 하는데 또 멀리 가야 한다.
피파에서 전세기를 준다고 하셔서 이동 거리는 괜찮을 것 같다. 하지만 이기기만 하면 어디라도 못 가겠냐고 이야기를 많이 했다. 심리적으론 피로가 없다. 신체적으로만 잘 챙기면 좋은 경기할 수 있을 것이다.
-결승까지 한 발 남았다.
제 생각엔 탈락한 프랑스, 아르헨티나랑 붙었어도 다 할 만하다. 전력도 강해지고 자신감도 좋다.
-K리그에선 슈퍼매치가 있는데. 서울에선 반응이 어떤가.
슈퍼매치는 16일인데 못 뛸 것 같다. 워낙 서울 형들이 응원을 많이 해주신다. (박)주영이 형이 사고 치라고 많이 해주셨다. 서울 응원하고 있겠다.
-프랑스에서 월드컵에 참가하고 있는 누나들에
프랑스에서 여자 축구를 하고 있는데, 누나들 꼭 힘냈으면 좋겠고, 많은 응원 해주셨으면 좋겠다.
-세번째 득점하고는 어떤 세리머니를?
이 영상 보시고 댓글 남겨주시면 참고하겠다.
-득점 도우면 용돈 준다고 했는데 이강인도 줄 건가?
주긴 줘야 하는데, 저보다 돈이 많아서 줘야 하나 생각 좀 해봐야겠다(웃음).
스포티비뉴스=비엘스코비아와(폴란드), 이종현 기자 / 임창만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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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현 기자, 임창만 기자 ljh@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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