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 합작' 아산 박동혁 감독의 자부심 "주세종, 황인범, 오세훈까지"
작성일: 2019.07.02 12:01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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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은 2018시즌 K리그2를 우승하고도 승격하지 못했다. 아산은 의무 경찰의 단계적 폐지에 따라 선수 충원이 중단됐고 승격도 좌절됐다. 2019시즌에도 참가가 가능해졌는데 의경 선수들이 전역할 때까지 일반 선수들과 발을 맞추는 형태다.
2019시즌 아산은 그래서 고민이 많았다. 의경 선수들 가운데는 주세종, 이명주처럼 대표팀 경력이 있는 선수들이나, 고무열, 김도혁 등 K리그1에서도 활약했던 선수들이 있다. 하지만 새롭게 충원된 '일반' 선수들은 그에 비해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 '경찰'과 '민간인'의 조화 혹은 융화가 중요한 과제로 꼽혔던 이유다.
우려에도 불구하고 아산은 플레이오프 출전권이 걸린 4위를 달리고 있다. 30일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 17라운드에선 4-2로 시원한 승리를 거두면서 다시 한번 가능성을 입증했다. 경찰 선수들의 전역 뒤 팀을 책임져야 할 김레오와 양태렬(2골)이 득점포를 가동한 것 역시 고무적이다.
지난 시즌처럼 공격적인 색채를 유지하면서도, 전체적인 전력에 맞춰 수비적인 경기 운영을 더한 덕분이다. 시즌을 3개월, 절반 정도 보낸 26일 박동혁 감독에게 현재 아산의 진단을 부탁했다.
다음은 박동혁 감독과 일문일답.

-6월 현재 시점에서 평가는.
3월은 괜찮았고 4월에 4전 전패를 하면서 어려웠다. 경기 내용이나 선수들이 해주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선수들뿐 아니라 저도 스트레스를 받았다. 5월이 오면서 6월 초까지 6경기를 치르는 동안 1경기도 패하지 않았다. 수원FC한테 1번 졌고, 지난 경기에선 이기면서 분위기 반전이 됐다. 선수들이 조직적인 면, 하려고 하는 마음이 좋아졌다. 경기를 해도 쉽게 패하지 않을 것이란 생각을 하고 있다.
- 반등의 계기는.
수비 조직력에 대해서 많이 강조하지 않았다. 공격을 더 많이 요구했다. 4월을 지나면서 실점을 줄여야 최소한 줄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선수들 포지션도 그렇게 짰다. 실점을 하지 않으면서 자신감이 생기지 않았나 싶다.
- 공격은 여전히 잘 만들어가고 있다. 새로운 선수들과 조합은.
지난해도 그렇고 올해도, 원하는 바를 잘해주고 있다. 기존의 선수들이 전역하고 새로운 선수들이 추가되면 전술, 전략을 바꿔야 할 것 같다. 빌드업 축구를 많이 했지만 역습 축구도 준비해야 하고, 세트피스에서도 공략해야 할 것 같다. 조금은 변화를 줘야 할 것 같다. 전부 공개하긴 어렵지만 잘 준비해야 한다.
- 시즌 중반까지 새로운 선수들을 올려 놓겠다고 했다. 만족하고 있나.
결과적으로 지금까지는 어린 선수들, 신인들을 많이 보강했다. 기대 이상으로 잘 성장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 친구들이 데뷔전도 했고 득점한 선수들도 있다. 형들이 전역하면 스스로도 주축이 되기 때문에 더 책임감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그런 와중에 영입하려는 선수들도 신인이 아니라 임대, 경험이 있는 선수들로 보강하려고 한다. 7,8명 정도를 생각하면서 보고 있다.
- 즉시 전력감을 보강할 계획인가.
경험이 있는 선수들, 지금 포지션상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일 것이다.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
- 시즌이 절반 지난 시점에서 현재 4위는 만족스러운지.
경찰 선수들이 시즌 끝까지 함께한다면 우승이란 목표를 세우고 도전했을 것이다. 그 선수들이 중반을 조금 지나면 전역한다. 플레이오프, 4위 내에 들어서 나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 목표에 다가서고 있지만 힘든 시기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잘 준비해야 하고, 하려고 하는 것을 잘 맞아떨어져야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 오세훈으로 불붙은 아산 인기는. 5000명 이상의 관중이 지난 경기를 찾아주셨는데.
인구 대비 많은 관중들이 오셨다. 오랜만에 경기장 분위기를 제대로 느낀 것 같다. 선수들도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 프로 축구가 한다는 느낌. 경기 중엔 모르지만 득점 때에, 경기를 끝난 뒤에 팬들이나 서포터들의 호응도가 좋았다. 축구붐이 불었다는 생각도 든다. 선수들도 흥이 나서 할 수 있을 것 같다.

- 오세훈을 보고 자극 받을 선수가 있을까.
김레오가 그렇지 않을까. 울산에서 함께 임대를 해왔고, 세훈이가 워낙 주목도 많이 받고 있으니까. 자기도 욕심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싶다. 인범이, 세종이, 세훈이까지 어느 팀도 마찬가지다. 어떤 팀이든 1명 정도는 대표팀도 다녀오고 주목도 받는다. 다른 선수들도 주목을 받고 싶다 생각하고, 그렇게 되려고 노력해야 하고, 성장해야 인기를 받을 수 있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
- 올해도 아산 구단은 또 존폐를 두고 고비를 넘겨야 하는 상황이다.
사실 내년보다도, 어린 친구들을 많이 보강했고 2,3년을 보고 갈 생각으로 선택했다. 저희가 큰 예산은 아니지만, 이런 선수들로도 잘해나가고 있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내년에도, 후년에도 좋은 길이 열렸으면 좋겠고, 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 대표팀이 잘 되려면 저변이 중요하다고들 한다. K리그2가 한국 축구 성장의 근간이 되는 것 아닌가.
팀이 아산에 온 지 3년이 됐다. 3년 동안 큰 효과, 큰 이슈가 됐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군경 팀 폐지 문제가 나온 상황에서 우승도 했다. 주세종은 월드컵에 2부 리그 팀에서 뛰면서도 나갔다. 황인범도 23세 이하 대표팀에서 뛰면서 금메달을 따고 전역했다. 오세훈도 20세 월드컵에서 준우승까지 하고 왔다. 아산에 오면 대표팀에 간다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 아산도 축구단이 있어서 많이 알려지지 않았나 싶다. 아산의 축구는 계속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 반드시 누르고 가야할 팀이 있다면.
1,2,3등을 1번씩은 이겨야 할 것 같다. 그들한테 지면 차이가 벌어지고, 이기면 따라갈 수 있으니까. 지난번에 광주랑 했을 때 좋은 경기를 하고도 0-0으로 비겼다. 박진섭 감독의 (겉)옷을 벗겨야 하는데 아직까지 옷을 입고 있더라. 그 옷을 내가 벗기고 싶다. 시간이 좀 많이 남았다.
- 박진섭 감독과 관계는.
대학교 2년 선배다. 올림픽, 대표팀까지 같이 갔다. 사적으로 통화도 하고 그런 사이다. (친분이 있는 지도자들끼리 맞대결을 하면 불꽃이 튀나.) 개인적으로 만나기보단 교육 때 자주 본다. 원정을 가든, 홈에서 하든 전화 통화도 하지 않는다. 안 봐도 친하니까 오랜만에 봐도 반갑긴 하다.
- 올해 목표는.
플레이오프에 가면 제가 목표했던 것을, 시작하면서 세웠던 것들을 달성한다고 생각한다. 더 그이상 잘해도 좋지만, 플레이오프에 꼭 오르고 싶다. 앞으로도 아산이 세훈이 덕분에 인기가 올라간 것 같은데, 경기장에 와주시면 관심이나 호응이나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정도(5000명 정도)면 K리그2에서도 관중 수로 1,2등 정도 할 것 같다. 그렇다면 아산시민들, 팬들이 관심을 가져주실 것이다.
스포티비뉴스=아산,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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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태 기자 yh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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