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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설 인터뷰] "차비도 실수해, 대표팀 비난에 흔들리지마" 한국영 솔직 조언

작성일: 2019.07.05 17:00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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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영
[스포티비뉴스=강릉, 유현태 기자/ 이강유 영상 기자] 한국영은 2019년 프로 10년 차에 접어들었다. 일본, 카타르, 한국까지 다양한 리그 경험은 기본에 월드컵 출전과 긴 인고의 시간을 보내야 했던 부상까지. 선수로서 우여곡절을 모두 겪은 뒤 한국영은 이제 축구 선수로서 한결 여유 있게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한국영은 2017년 여름 강원의 주황색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무릎을 크게 다치는 부상 때문에 2018시즌을 통으로 날려야 했다. 2019시즌은 그래서 더 간절하게 그리고 조심스럽게 준비했다. 2019시즌 강원의 18경기에 모두 출전한 한국영은 장점으로 꼽혔던 '수비력' 뿐 아니라 '패스 전개'에서도 핵심이 되고 있다.

이제는 한 발짝 뒤에서 넓게 바라보는 시야도 생겼다. 한국영은 "지나고보니 왜 그랬을까 싶다"며 10년간 부침을 돌아봤다. 항상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덜고 팀을 위해 뛰겠다는 헌신은 그대로 간직한, 강원의 새로운 패스마스터 한국영을 지난달 12일 강릉 오렌지하우스에서 만났다.



◆ '헌신의 아이콘'이 '패스 마스터'가 됐다

한국영을 대표하는 이미지는 '기성용의 파트너'다. 기성용을 살리기 위해 중원 장악에 힘을 쓰는 도우미가 한국영이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 중원도 기성용-한국영 조합이 책임졌다. 한국영은 "대표팀에 있을 땐 감독님이 시키시는 대로 하려고 노력했다"면서 "좋은 때도 있었고 비난 받을 때도 있었어요. 그런 경험도 소중하게 남았다"고 돌아봤다.

강원에선 김병수 감독의 지도 아래 이젠 공격의 시발점까지 맡아야 한다. 한국영은 "강원에선 지금 경험하지 않았던 축구, 전술 등 배울 점이 많다"고 말한다.한국영의 달라진 임무는 데이터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영은 "K리그에도 데이터 보내주신 걸 봤다. 점유율도 1등, 드리블, 패스 전부 1등이더라. 저도 전진 패스, 패스 횟수라던가 K리그에서 제일 많더라"며 웃었다. 한국영은 선수들 한가운데에 서서 360도로 움직이면서 방향 전환 임무를 맡으며 자신의 임무에 익숙해지고 있다.

헌신적이며 많이 뛰는 축구도 여전히 중요하다. 김 감독의 축구는 각 지역마다 '수적 우위'에 서는 것이 중요하게 여긴다. 한국영은 "포지션 축구라고 들어서 많이 안 뛰어도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좁은 공간에서 수를 늘려가려면 하나 더 뛰어야 하고, 공을 빼앗기면 빨리 따라내려와야 한다. 생각보다 더 많이 뛰어야 합니다. 체력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쉽지 않은 변화이지만 김 감독의 세밀한 지도가 도움이 되고 있다. 한국영은 "몸에 배인 게 있는데. 몇 년, 몇 십 년 축구를 그렇게 해왔는데. 작은 동작이 바뀐다고 경기력 전체가 바뀔 거라고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근데 경기가 달라지려면 선수 1명, 1명이 조금씩 좋은 플레이를 해야 하고, 조금이라도 빨리 전환하고 앞으로 나가야 한다. 그런 게 모이면 좋게 바뀐다. 이 팀에 와서 하게 되면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 브라질 월드컵 러시아전에 나선 한국영(오른쪽)

◆ 지나고 보니 작은 일 "미드필더는 욕을 먹을 수밖에"

한국영에게  A매치 41경기에나 나선 대표팀 미드필더로서 살았던 시간들을 어떤 기억일까. 한국 축구의 인기 상승과 함께 따라오는 관심과 질타, 후배들의 성장, 대표팀 복귀 의지까지. 한국영은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축구 선수는 결국 남들에게 '보여줘야 하는' 사람이다. 다치거나 못하면 잊혀지고, 잘하지 못할 땐 혼자 남겨지는 기분이 들 수도 있다. 한국영은 "작은 것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지나고 나면 그때 왜 그랬을까 싶다"며 "사실 그 당시에는 몰랐다. 경기를 잘 못하고, 비난을 받으면 다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었고 이정도밖에 안되나 좌절할 때도 있었다"고 한결 여유를 찾은 대답을 내놨다. 

이어 "예를 들어 월드컵 결승에서 잘 못해서, 제가 실수로 졌다고 하더라도, 어찌 보면 지나가는 한 경기일 뿐이다. 시간을 되돌려서 본다면 그렇게 소심하게 플레이하거나 주눅들지 않고 할 수 있는데, 누구나 그렇듯 앞만 보고 있기 때문에 좌절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고 그 다음엔 비난도 받아들이고 성장할 수 있는 경기를 하면 된다"고 말했다.

태극 마크를 달고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을 하지 못해 비판 받는 후배들에게 할 말도 있다. 한국영은 "볼란치(수비형 미드필더)라는 자리가 욕을 먹을 수밖에 없는 자리다. 사실 경기가 잘되도 욕을 먹을 수밖에 없는 자리"라며 비판은 숙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앙에 서는 선수들이 욕을 많이 먹고 비난을 받는 것을 봤다. 받아들여야 한다"며 "외부에서 사람들이 욕을 하더라도 내부에서 감독님이나 선수들이 인정을 해주면 충분히 잘하고 있는 것이다. 크게 흔들리지 않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좋은 선수가 되는 것은 실수를 최대한 줄이는 것. 한국영은 차비 에르난데스를 들어 설명했다. 그는 "(가장 실수가 적었던 선수는) 카타르에 있을 때는 차비 에르난데스다. 강한 프레싱을 걸어도 자기 만의 템포와 기술로 스무스하게 풀어나오더라. 확실히 다르구나라는 점을 느꼈다"면서도 "모든 선수가 (실수를) 한다. 비난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기존의 장점인 수비력에 공격 전개까지 더했지만 아직은 대표팀 복귀 욕심은 없다. 한국영은 "다들 잘하고 있다. 저도 (런던) 올림픽을 마치고 세대 교체가 되면서 바로 대표팀에 들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어린 선수들이 더 잘해주고 커주는 상황이다. 저도 대표팀에서 불러주시면 최선을 다하겠지만 지금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공격적 비중까지 높아진 한국영. ⓒ한국프로축구연맹

◆ '고마운 구단' 강원에 주고 싶은 것

한국영이 강원 구단이 고맙다. 2017년 말 상주 상무 입대를 앞두고 큰 부상으로 긴 재활에 돌입해야 했다. 강원은 '무적 신세'가 될 수도 있는 한국영에게 손을 내밀었다. 

한국영은 "수술을 하고 군 면제 판정도 받았다. 가장 먼저 협상,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면 강원이랑 말을 나눠야 한다고 생각했다. 소속 없이 있다가 해외로 나가는 방법도 있었지, 일본이나 중동에서도 오퍼가 있었다. 이렇게 손을 내밀어주시면 당연히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책임감을 내비쳤다. 

이어 "1년 동안 재활면서도 부담이 있었다. 복귀해서도 못하거나 다시 다치거나 그러면 속된 말로 '먹튀'가 되니까. 재활을 그래서 더 열심히 했다. 올 시즌 팀 성적으로 보답을 하고 싶다. 1년 동안 팀도, 팬들도 기다려주셨으니까 팀이 조금이라도 올라갈 수 있도록 돕는 것뿐이라고 생각한다"며 팀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리그 상위 스플릿이 1차 목표다. 한국영은 "사실 전지훈련 갔을 때 엉망진창이라서 이거 큰일 났다 싶었다. 강등도 걱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조금씩 좋아지고 감독님 말씀대로 되는 걸 보니까 더 확신을 갖고 할 수 있는 것 같다"며 강원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제는 팀 차원에서 기복을 줄이는 것으로 꼽았다.

성적을 내기 위해 한국영도 목표를 세웠다. 그는 "30경기 이상 뛰면서 팀에 보탬이 되는 게 목표다. 그리고 출전보다도 더 좋은 경기력을 내고 팀도 잘하면 더 바랄 게 없다"고 말했다.

팀의 어린 후배들에게 한국영이 주고 싶은 것들도 있다. 프로 선수로서 자세다. 한국영은 "제가 모르고 지나갔던 것을 알고 넘어갔으면 좋겠다. (오)범석이 형이나 (정)조국이 형 저보다 경험이 많은 선수들을 보면서 축구를 더 잘하기 위해 평소 생활을 어떻게 하는지 그런 것도 많이 배운다. 어린 선수들 앞에서 모범이 되려고 신경을 쓴다"고 말했다.

마지막은 팬들에게 기쁨을 주는 것. 한국영은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한다. 선수들은 그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결과로 증명해야 하기 때문에 선수들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감사 인사를 보냈다.

스포티비뉴스=강릉, 유현태 기자/ 이강유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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