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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태의 축구를 읽다] "또 롱볼만?"…벤투호 '타깃형 FW' 김신욱 활용법은

작성일: 2019.08.28 16:00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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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신욱(오른쪽)은 아시아 무대를 고공폭격하곤 한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김신욱이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에 승선했다. 김신욱과 벤투호, 그간 잘 맞지 않는 것처럼 보였던 이들의 조합에 시선이 모인다. 

벤투 감독은 지난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나설 명단을 공개했다. 월드컵 10회 연속 출전을 노리는 한국은 2차 예선에서 레바논, 북한,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와 H조에 배정됐다.

명단에서 눈에 띄는 것은 김신욱이다. 김신욱은 전통적인 '타깃형 공격수'로 꼽힌다. 그간 K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공격수였지만, 세밀한 패스 전개와 전방 압박을 강조하는 벤투 감독의 외면을 받았다. 벤투 감독은 어떻게 김신욱을 쓸까, 그리고 김신욱은 벤투호에서 어떤 공격수가 될까.

◆ 선발 이유 : "여태껏 선발한 공격수와는 다른 유형의 선수"

벤투 감독은 패스와 움직임을 강조하며 올해 1월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안컵에 도전했다. 발목을 잡은 것은 역시 밀집 수비였다. 필리핀, 키르기스스탄, 바레인의 밀집 수비에 고전하며 8강까지 올랐다. 하지만 결국 카타르에 덜미를 잡혔다. 역시 카타르의 밀집 수비에 막혀 득점하지 못하고, 한 차례 반격에 실점했다.

벤투호가 김신욱 합류로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공격 전술의 다양성이다. 황의조와 이정협, 이전에 선발됐던 지동원은 비슷한 성향을 가졌다. 모두 활동량, 수비 가담, 연계 능력, 주력과 침투 능력, 높이까지 갖춘 선수들이었다. 다재다능한 스타일의 공격수들이다.

반면 김신욱은 높이와 힘에서 압도적으로 뛰어난 선수다. 벤투 감독은 김신욱을 두고 "여태껏 선발한 공격수와는 다른 유형의 선수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의 발탁은 아시안컵에서 발견한 문제점을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풀어보려는 시도로 해석할 수 있다. 

▲ 벤투 감독의 구상은 ⓒ곽혜미 기자

◆ 김신욱 : "나는 조건이 맞아야 하는 선수, 골대 근처에 있어야 한다"

김신욱의 스타일은 확고하다. 196cm에 93kg, 전형적인 '타깃형 공격수'다. 상대 수비수를 신체 능력으로 제압한다. 머리와 발 모두 잘 쓰고, 집중 견제 속에선 동료를 살릴 줄도 안다. 김신욱은 상하이 선화로 이적한 뒤 7경기에서 8골 4도움을 올리며 압도적인 활약을 했지만 경기 스타일에는 변한 것이 없다.

"(월드컵에서)스스로가 주어진 조건이 맞지 않는다면 잘할 수 없는 축구선수라는 것을 느꼈다. (내가 잘하려면)골대 근처에 있어야 한다. 골을 넣어야 하고. 그게 타깃형 (스트라이커)의 본질이란 것을 알았다. 나도 예전엔 그런 축구를 싫어했다. 하지만 타깃형이 그렇게 하는 이유가 있더라." - 김신욱

김신욱 카드는 확실히 아시아 무대에선 효과적이다. 대다수 팀들은 한국을 상대로 수비적으로 물러나 밀집 수비를 세운다. 한국도 라인을 올려 경기를 운영할 것이다. 김신욱 스스로 말한 대로 공격수가 문전에 접근하기 용이한 환경이다. 김신욱이 아시아 팀의 '밀집 수비'를 상대로 해결책이 될 수 있는 이유다. 전북현대에서도 김신욱은 밀집 수비를 깨는 중요한 열쇠였다. 빠른 공격에 적합하지 않다는 단점은 아시아 무대에선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남미 강호들과 연이은 평가전으로 '맞불 작전'에 대한 계획은 어느 정도 세운 상황. 이제 밀집 수비가 쉽사리 풀리지 않을 때 활용할 플랜 B를 찾는 것이 과제다.

▲ 단순히 높이만 살리는 것만으론 부족하다. ⓒ곽혜미 기자

◆ 김신욱의 장점을 벤투호에 녹여라

"김신욱도 우리 스타일에 맞게, 우리 또한 김신욱의 특징을 살리고 조화롭게 활용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매 상황, 매 순간 대표팀에 최선의 결정과 방법을 위해 고민하고 있다." - 벤투 감독

단순한 '롱볼 축구'에만 김신욱을 활용하진 않을 전망이다. 벤투 감독의 발언에서 공격에 다양성을 추구하면서도 기존의 색 또한 지킬 것이란 의지가 읽힌다. 벤투호 출범 이후 여러 포메이션을 구사했지만, 점유와 전방 압박으로 정리되는 '주도하는 축구'는 줄곧 유지됐다. 패스 중심의 공격 전개에, 김신욱을 녹여내는 형태가 예상된다. 그리고 그 완성도에 따라 김신욱 카드의 효용성도 달라질 것이다. 김신욱이 지속적으로 소집될지는 두고봐야 한다.

현재 벤투 감독의 힌트는 '투톱 전술'이다. 그는 "9월 10일 예선전에도 투톱 활용을 생각하고 있다. 손흥민을 어디에 투입할지는 고민 중이다. 변수가 있고 여러 가지를 테스트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신욱, 황의조, 이정협은 투톱으로 기용할 수 있고, 손흥민이나 황희찬도 잠재적 후보다. 손흥민과 황희찬을 비롯해 이재성, 권창훈, 김보경 등 2선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조지아와 평가전과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김신욱을 실험하면서 다양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2차 예선에서 만날 팀들은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다. 밀집 수비를 펼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곧 최종 예선과 카타르 본선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흐름을 고려하면 조직력을 높이고 벤투호의 색을 더 확고하게 할 기회기도 하다. 최종 예선에 오른다면 만나게 될 상대들도 상대적 강호인 한국을 맞아 '선 수비 후 역습'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크다. 벤투호가 김신욱을 제대로 활용해 다양성을 더한다면 조금 더 수월하게 월드컵 본선행에 성공할 수도 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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