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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4] '리오스 잊어' 사흘 쉰 니퍼트의 천금투

작성일: 2015.10.22 22:05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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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시리즈는 다르지만 8년 전 1차전 완봉승을 거둔 에이스를 사흘 휴식 후 4차전에 올렸다가 시리즈 기운마저 기울었던 바 있다. 플레이오프 1차전 완봉승을 거둔 외국인 에이스를 사흘만 쉬게 하고 4차전에 내보낸 고육책. 그런데 에이스는 이 계책을 대성공으로 이끌었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34)는 2007년 다니엘 리오스와 달랐다.

니퍼트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KBO 플레이오프 NC 다이노스와 4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7이닝 86구 2피안타 무사4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해 팀의 7-0 승리를 이끌었다. 이 승리 덕택에 두산은 플레이오프 전적 2승2패로 균형을 맞추며 최종 5차전까지 끌고 갔다.

니퍼트의 호투는 단 사흘, 그것도 완봉승 후 사흘만 쉬고 마운드에 올랐다는 점에서 대단했다. 니퍼트는 지난 18일 마산 1차전에서 9이닝 114구 3피안타 6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으로 역대 포스트시즌 외국인 투수 세 번째 완봉승을 올린 바 있다. 그리고 사흘 쉰 뒤 한 번만 패하면 두산의 2015년 시즌이 끝나는 백척간두의 순간. 천금 같은 승리로 팀을 살렸다.

완봉승과 사흘 휴식 후 4차전 등판. 두산에 이 장면은 익숙하다. 2007년 SK와 한국시리즈에서 그해 22승을 올린 에이스 리오스가 이렇게 등판했기 때문이다. 2007년 페넌트레이스에서 22승 5패 평균자책점 2.07로 리그를 휘어잡은 한편 두산을 플레이오프 직행으로 이끌었던 리오스는 2007년 10월21일 문학 1차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4피안타 무실점 완봉승으로 기선 제압을 이끌었다.



문학 원정 2연전을 모두 이긴 두산은 3차전에서 벤치 클리어링 등 기 싸움에서 밀리며 1-9로 완패했다. 전적은 2승1패로 앞섰으나 3차전 완패로 분위기가 축 처졌다. 다급했던 김경문 당시 두산 감독은 리오스를 사흘 쉬고 내보내는 초강수를 내놓았다. 좀 더 빨리 한국시리즈를 우승하고자 했던 바람 때문. 반면 SK 김성근 감독은 신인 좌완 김광현을 내세웠다. 지금은 한국야구와 SK를 대표하는 왼손 에이스 김광현이지만 그때는 시즌 3승을 거둔 신출내기였다.

객관적으로 이름값과 페넌트레이스 성적에서 두산이 앞서 보였으나 결과는 완전히 반대. 사흘 밖에 못 쉰 리오스가 5이닝 9피안타 3실점으로 무너진 반면 김광현은 7⅓이닝 1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깜짝 승리를 거뒀다. 이 4차전은 한국시리즈 분위기를 SK 쪽으로 완전히 기울이는 승부처였다. 사흘 쉬고 올라온 에이스의 실패는 두산에 뼈 아픈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자칫 니퍼트가 4차전에서 버티지 못하고 패했다면 두산의 2015년 시즌 경기가 모두 끝나는 것과 더불어 8년 전 아픈 기억을 재현할 뻔했다. 그러나 니퍼트는 리오스와 완전히 달랐다. 니퍼트는 최고 구속 154km의 포심 패스트볼은 물론 슬라이더-체인지업-커브를 골고루 던졌다. 무엇보다 86구 가운데 포심 패스트볼이 47구, 그리고 포심 패스트볼 스트라이크 33구로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다는 점이 백미였다.

니퍼트는 팬들로부터 '니느님(니퍼트+하느님)'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선수 본인은 2013년에 이 별명을 처음 들은 뒤 “내가 신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만큼 팬들이 나를 아낀다고 생각한다. 정말 감사한다”고 밝혔다. 사흘 밖에 못 쉬었지만 인간의 범주를 넘어선 대단한 투구를 펼친 니퍼트는 '리오스 데자뷰' 우려를 완전히 없애 버렸다.

[사진] 더스틴 니퍼트 ⓒ 잠실, 한희재 기자.

[영상] '사흘 쉬어도 괜찮아' 니느님 쾌투 ⓒ 영상편집 김용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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