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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맞는 옷을 입었다, '진짜 이원준'은 지금부터

작성일: 2019.11.25 16: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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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구폼 교정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SK 이원준 ⓒSK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캔버라(호주), 김태우 기자] 지명 당시부터 팀 선발진을 이끌어나갈 미래라는 평가를 받았다. 퓨처스팀(2군)에서의 성과는 괄목할 만했다. 그러나 막상 1군에서는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이전까지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수많은 유망주들의 스토리다. 이원준(21·SK)도 ‘지금까지는’ 마찬가지 사례일지 모른다. 이원준은 2018년과 2019년 팀의 ‘6선발’ 자원으로 뽑혔다. 1군 선발진에 결원이 생기면 바로 올라와야 할 선수라는 것이다. 그러나 막상 기회가 많지 않았고, 찾아온 기회는 신인에게 압박이 심한 무대였으며, 이원준은 그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졌다. 그런 과정이 반복되며 3년이라는 시간이 그냥 흘러버렸다. 

이원준은 실패 요인을 묻자 “공에 자신감이 없었다”고 돌아본다. 이원준은 “공을 던지는 게 불편했고, 포인트도 안 맞았다. 그러다보니 스스로 자신감이 떨어졌다. 내가 1군 경기 경험이 많은 선수도 아닌데, 내가 내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자신감도 없었다. 경기가 주는 압박을 이겨낼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신인이 1군에서 내세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이 이원준의 가슴에는 없었던 셈이다.

자신감부터 찾아야 했다. 이원준은 시즌이 끝나기 전 결단을 했다. 손혁 현 키움 감독, 최상덕 투수코치와 팔을 내리는 것을 논의했다. 이원준은 중학교 때까지는 사이드암 투수였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오버핸드로 전향했다. 다만 당시 이런 저런 사정 탓에 투구폼을 확실하게 정립하지 못하고 시간이 흘렀다. 이원준이 150㎞가 넘는 공을 던지면서도 지금까지 불편한 느낌을 계속 받은 이유였다.

이원준은 “초반에는 힘이 있으니 릴리스포인트까지 팔이 올라오는데, 후반에는 체력이 떨어지며 힘을 더 쓰려고 몸이 넘어왔다. 그게 문제였다”고 말하면서 “원래 사이드암 정도까지 팔을 엄청 내렸는데 코치님들과 다시 이야기를 하면서 최대한 가장 편하게, 강하게 던질 수 있는 위치에서 던지는 것을 중점으로 뒀다”고 설명했다. 이원준의 현재 폼은 오버핸드와 스리쿼터의 중간쯤이다. 이원준은 “던지기가 편하다”고 만족했다.

구속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기우였다. 캠프 연습경기에서 최고 151㎞을 기록했다. 대포알 강속구는 건재했다. 코칭스태프 또한 “팔이 넘어오는 자세가 상당히 부드러워졌다. 잡동작이 많이 사라졌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이번 캠프에서도 투수 MVP 후보 중 하나로 뽑힌다. 코칭스태프는 젊은 선수 중 선발 후보 리스트에 들어갈 추리고 있다. 이원준은 가장 높은 위치에 있다.

스스로의 각오도 대단하다. 몸에 맞는 옷을 입은 만큼 이제는 자신의 진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이원준은 “편한 포지션에서 던지니 팔의 버거움이 많이 없어진 것 같다”면서 “선발을 하려면 1~2개 정도의 변화구로는 안 된다. 캠프에 와서 슬라이더와 커브를 집중적으로 하고 있고 투심패스트볼과 체인지업도 최대한 던지고 있다. 승부를 할 수 있는 변화구를 많이 만들자는 생각으로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현이 미국 도전에 나서면서 이원준에게는 기회가 왔다. 이원준도 이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누가 있다고 해서 경기에 못 나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자리가 비어서 그냥 올라가는 것이 아닌, 선발 자원으로 당당히 인정을 받아 경기에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다. “올해는 선발로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고 당찬 출사표를 내민 이원준이 진짜 모습으로 팬들을 만날 준비를 마쳐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캔버라(호주),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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