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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키움, 수뇌부 부재에 초유의 구단-선수 갈등까지

작성일: 2020.12.10 08:00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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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 히어로즈 홈구장 고척스카이돔 전경.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에 악재가 산적해 있다.

키움은 최근 KBO에 구단 징계요청서가 제출됐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구단을 징계해달라는 요청서를 낸 이는 바로 올해까지 팀에 소속돼 있던 선수 이택근이었다. 창단 때부터 함께 했고 2년간 LG로 떠나 있었지만 결국 다시 팀에 돌아온 프랜차이즈 멤버가 KBO에 구단을 '고발'하는 전례 없는 상황이 벌어져버렸다.

KBO 관계자는 "이택근이 KBO에 구단 품위손상 징계요청서를 제출한 것이 맞다. KBO에 원래 있는 양식은 아니다. 이택근이 징계를 요청하는 문서를 가지고 왔더라. 확실치 않지만 선수가 구단 징계를 요청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징계 사항이 맞는지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택근은 징계 대상으로 구단 및 관계자들을 지목했는데 문제는 지금 프런트의 최고위층인 대표이사 자리가 비어 있다. 이택근이 구단의 잘못이라고 문제를 제기한 '팬 사찰 논란' 당시 감사위원이었고 올해 대표이사를 맡았던 하송 전 대표는 지난달 말 사임 의사를 표하고 물러났다. 키움은 현재 구단을 이끄는 선장이 없다.

이 때문에 감독도 정하지 못하고 있다. 구단 내외부 인사들의 내정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감독을 선임하지 못하는 것 역시 대표이사 부재 때문이다. 키움은 허민 이사회 의장, 이장석 대주주 대리인, 고형우 상무, 박종덕 이사 등 이사진들이 모여 이사회를 열어야 대표이사를 선임할 수 있는데 모두 바빠 좀처럼 이사회 날짜가 잡히지 않고 있다. 대표이사로 선임한 인물도 마땅치 않다.

여기에 구단이 선수에게 잘못을 지적당하는 '굴욕'까지 맛보게 됐다. 이택근은 9일 방송사를 통해 김치현 단장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구단은 입장문에서 "구단은 제보영상을 촬영한 분을 사찰하거나 이와 관련하여 이택근 선수에게 지시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해당 사건이 발생한 후 6개월이 지난 후에 김치현 단장이 개인적인 궁금증 차원에서 물어본 정도이며 이후 이택근에게 이와 관련된 내용은 일절 요청하거나 요구하지 않았습니다."고 밝혔다.

그러나 녹취록에 따르면 6월 한 차례 김 단장이 이택근에게 '허민 의장이 화가 났다. 명예훼손으로 경찰조사를 하겠다'는 구단 수뇌부 입장을 전했고 11월에도 '허민 의장이 혹시 (배후를) 확신해줄 수 있냐고 개인적으로 부탁을 하시는데 가능하겠냐'고 물어봤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김 단장 및 구단의 추가 설명이 필요하다.

키움은 지난해 말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장정석 전 감독을 '이장석 전 대표 면회를 갔다'는 이유로 재계약하지 않았고, 올해 손혁 감독에게는 시즌 때 지방 원정 중에도 서울로 불러 면담하는 등 압박해 시즌 종료를 12경기 앞두고 사퇴하게 하면서 '경영 리스크'가 다시 한 번 발목을 잡았고 메인 스폰서인 키움증권의 불만도 큰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얼마 전 보류선수 명단 제외 발표 전까지 공식적으로 팀 소속이었던 선수와 긴 갈등이 있었다는 것을 입장문을 통해 밝히면서 구단 운영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KBO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모르지만 키움을 바라보는 야구계 안팎의 시선은 계속해서 차가워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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