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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두산은 허경민에게 37살까지 뛰어달라 했을까

작성일: 2020.12.11 05:05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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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허경민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허)경민이도 생각이 있었겠지만, 팀도 경민이는 원클럽맨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가 돋보인 협상이었다. 두산 베어스는 10일 FA 최대어 내야수 허경민(30)을 눌러 앉히는데 성공했다. 허경민은 계약기간 4년에 계약금 25억 원, 연봉 40억 원 등 총액 65억 원 계약을 맺었다. 또 4년 계약이 끝난 뒤에는 3년 20억 원의 선수 옵션 조항이 있다. 사실상 7년 85억 원을 보장하는 계약이다. 

두산은 지난달 30일 허경민의 에이전트인 이예랑 리코에이전시 대표와 첫 만남을 시작으로 10일 도장을 찍기까지 모두 6번을 만났다. 이번 주는 구단 관계자와 이 대표가 매일 만나 협상 조건을 맞춰 나갔다. 

두산이 최초 생각한 금액은 50~55억 원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다른 구단의 경쟁이 붙으면서 자연히 허경민의 몸값은 올랐다. 경쟁 구단에서 허경민에게 4년 이상의 조건을 제시하며 꽤 큰 금액을 베팅했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두산은 7년 85억 원을 제시하며 계약을 마무리 지었다. 이 과정에서 "두산이 생각보다 실탄이 많다"는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두산 관계자는 "에이전트 쪽에서 경쟁 구단이 있다고 했고, 우리가 파악한 정보로도 다른 구단의 오퍼가 있어서 금액(85억 원)을 불렀다. 시간을 끌면 경쟁팀과 경쟁을 해야 하니까. 우리 팀에 필요한 선수니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치를 제안해서 빠르게 계약을 성사시키자고 방향을 정했다. 그래서 자주 만나 조율해 나갔다"고 설명했다. 

두산 역대 FA 가운데 7년 장기 계약 사례는 허경민이 처음이다. 두산은 왜 허경민에게 37살까지 뛰어달라 했을까. 계약 총액을 더 보장해주기 위해서 계약 기간을 늘리는 경우도 있지만, 두산은 선수의 가치를 인정해주면서 팀의 미래도 함께 생각했다. 

허경민은 두산 내야진을 이끌어야 하는 핵심 선수다. 이제는 김재호, 오재원, 오재일의 뒤를 이어 차기 주장으로 선수단을 이끌어야 할 때가 됐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또 두산 내야진은 리빌딩이 필요한 시기가 됐다. 대부분 FA라 다음 시즌 내야진이 어떻게 구성될지 장담할 수 없지만, 30대 중, 후반이 된 김재호, 오재원, 오재일의 다음 세대가 나와줘야 한다. 이유찬이 상무에 입대 지원서를 낸 가운데 서예일, 황경태, 박지훈, 오명진, 안재석 등이 성장해야 할 선수들로 언급되고 있다. 두산은 이 선수들이 성장하는 동안 허경민이 구심점이 되주길 바라고 있다. 구단이 7년 계약을 제안한 배경이다. 

두산 관계자는 "경민이는 팀에서 원클럽맨으로 생각한 선수다. 계약을 다 마치면 경민이가 37살이 된다. 팀 내부 방향성도 있고, 이 팀을 워낙 잘 아는 선수기도 하다. 후배들을 잘 챙기고 모범이 될 수 있는 선수니까 길게 가자고 제시했다. 선수는 7년 동안 안정적으로 뛸 수 있도록 제안을 했으니까 거기서 매력을 느낀 것 같다"고 밝혔다. 

허경민을 잡는 데 성공했지만, 두산은 아직도 할 일이 산더미다. 오재일, 최주환, 김재호, 정수빈, 유희관, 이용찬 등 내부 FA 6명이 아직 미계약 상태로 남아 있다. 허경민에게 85억 원을 쓴 가운데 남은 예산으로 나머지 FA들을 잡아야 한다. 

두산 관계자는 "다들 만나서 금액을 들어보고 제시해서 접점을 찾아 봐야 한다. 접점을 찾으면 계약으로 이어지는 것이고, 경쟁팀이 많이 생겨서 금액이 올라가면 우리도 어느 선에서는 접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남은 FA들과 계약도 순리대로 진행하겠다고 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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