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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정수빈 붙잡은 허경민…"밥 먹다 보면 옆에 있더라"

작성일: 2020.12.16 11:15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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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0년생 트리오 허경민, 박건우, 정수빈(왼쪽부터)이 계속해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는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밥 먹다가 어느 순간 보면 (허)경민이가 옆에 있더라고요."

생애 첫 FA 자격을 얻은 정수빈(30)이 두산 베어스에 남는 데 친구 허경민(30)이 큰 공을 세웠다. 두산은 16일 정수빈과 계약기간 6년, 계약금 16억 원, 연봉 36억 원, 인센티브 4억 원 등 총액 56억 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알렸다. 15일 오후 2시 두산과 정수빈은 3번째 만남을 가졌고, 8시간 가까이 이어진 마라톤 협상 끝에 도장을 찍었다. 

정수빈의 마음을 사로잡은 조건은 역시나 다년 계약이었다. 두산이 앞서 FA 최대어 허경민을 붙잡은 이유기도 하다. 허경민은 지난 10일 두산과 4년 65억 원, 선수 옵션 3년 20억 원을 더해 7년 85억 원에 계약을 마쳤다. 정수빈 역시 6년을 보장해 준 두산의 계약서를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친구 허경민이 정수빈에게 팀에 같이 남자고 설득한 것도 큰 이유였다. 정수빈은 계약 후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허)경민이가 귀찮을 정도로 연락을 많이 했다. 옆에서 말을 많이 해줘서 결정에 큰 참고가 됐다"고 답하며 웃었다. 

다음은 정수빈과 일문일답. 

-계약 소감은.

6년 계약을 제시해주고 할 수 있게 해주셔서 두산 사장님이나 단장님, 팀장님 신경 써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팬분들께서 많이 기다리셨을 텐데 좋은 조건에 좋은 소식을 알릴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 

-어제(15일) 8시간 협상을 진행했다고 들었다. 지켜보는 마음은 어땠는지. 

진짜 FA라는 게 정말 힘든 것이라고 느꼈다. 이런 말 하면 안 되겠지만, 두 번 다시 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힘든 것 같다. 정말 결정하는 것에 있어서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평생 한 번 하면 정말 잘하는 거니까. 그래서 그런지 조금 더 고민하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두산 잔류 결정한 결정적 계기는. 

6년 제시를 해주신 게 가장 컸다. 선수로서 조금 더 안정되게 야구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서 거기서 마음이 가장 많이 갔다. 

▲ 정수빈은 15일 8시간 가까이 이어진 마라톤 협상 끝에 두산 베어스 잔류를 선택했다. ⓒ 두산 베어스
-친구 허경민이 먼저 계약을 하고 같이 계약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계속했다. 

(허)경민이가 먼저 계약을 했고, 원소속팀에 경민이가 있으니까. 경민이가 귀찮을 정도로 연락을 많이 했다. 밖에서 밥을 먹고 있으면 어느 순간 경민이가 옆에 있고, 경민이가 옆에서 두산에 남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지 않았나. 집에서 그냥 나오고 싶었던 건지 나를 잡고 싶었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웃음), 경민이도 옆에서 말 많이 해주고 그랬다. 그래서 결정에 큰 참고가 됐다. 

-박건우는 계약과 관련해 어떤 말을 해줬나.

(박)건우도 어제 전화해서 이야기 나눴다. 건우도 잘했고, 좋은 선택 했다고 이야기해줬다. 잘해보자고도 이야기했다.

-선수들은 프랜차이즈 스타가 꿈이라고들 하는데. 

장기 계약을 했기 때문에 시작과 끝을 두산에서 할 수 있는 계기가 생겼다. 어떻게 보면 또 원클럽맨이 된 것 같아 영광스럽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신인 때부터 지금까지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어떻게 보면 한 팀에 이렇게 오래 머물 수 있고, 좋은 조건에 계약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만큼 두산에서 열심히 했고 좋은 모습을 자주 보여 드려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6년 동안 팬들께나 감독님, 코치님, 프런트 분들께 꾸준히 좋은 활약 보여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 

-팀에서는 허경민과 함께 팀을 이끌어줬으면 하는 바람을 표현했다. 

(오)재일이 형이랑 (최)주환이 형이 빠졌다. 어떻게 보면 맏형들이 빠졌다. 나랑 경민이, (박)건우가 팀을 이끌어 나가야 할 것 같다. 경민이가 나보다 조금 더 후배들을 잘 이끈다(웃음). 나는 옆에서 받쳐주는 역할로 도와주면 후배들을 잘 이끌 수 있을 것 같다.

-두산 팬들이 1990년생 트리오 유지를 바랐는데, 약속을 지켰다. 

오래 걸리긴 했지만, 그래도 경민이랑 마찬가지로 팬들께서 '90 트리오'라고 해주시는데, 결국에는 90 트리오가 계속 이어질 수 있어서 기쁘다. 90 트리오 친구들이 더 잘해서 팬들께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제보> km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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