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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축구' 마이웨이 무리뉴 감독…위기의 토트넘

작성일: 2021.02.03 11:00 노윤주 기자, 이강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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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노윤주 기자, 이강유 영상기자] '조제 무리뉴 감독의 축구는 구식이다.'

'차라리 프랭크 램파드를 영입해라.'

상, 하위권 팀에 모두 패하며 힘을 잃은 토트넘 홋스퍼를 두고 조제 무리뉴 감독에 대한 비판 여론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토트넘은 1일 오전 브라이튼 호브 알비온과 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에서 0-1로 패했다. 지난달 29일 리버풀전 1-3 완패에 이어 연패다. 결정적인 순간, 패배와 무승부를 제조하는 토트넘인다. 

1, 2위 결정전이었던 13라운드 리버풀 원정에서 1-2로 패하더니 14라운드 레스터시티에도 0-2로 패하며 순식간에 1위에서 6위로 추락했다. 리버풀과 레스터전을 모두 이겼다면 단독 선두를 달렸을 토트넘. 이겨야 할 때 '승리 DNA'가 전혀 나오지 않은 것이다. 

이번에도 토트넘은 선두권과 격차를 줄일 기회를 놓쳤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 레스터시티에도 5-6점 차 사이를 유지하며 좁히지 못하고 있다. 선수들의 문제인지 아니면 감독의 문제인지를 두고 입씨름이 벌어지고 있다. 

물론 선수들의 개인 역량보다는 수비 중심적인 무리뉴 감독의 전략이 너무 떨어진다는 지적이 훨씬 많다. 토트넘과 비교해 더 수비적이고 골잡이가 없어 팀플레이 중심의 경기를 하는 브라이튼에도 수비에 무게를 두고 무실점 승리 전략으로 나섰다가 전반 17분 측면 침투에 공간을 내주며 레안드로 트로사르에게 실점한 것이 치명타였다. 

골을 넣은 브라이튼의 전략은 너무나 뻔했다. 수비와 미드필드 사이의 간격을 좁히며 공간을 주지 않겠다는 의도를 명확히 했다. 토트넘은 가레스 베일과 손흥민이 좌우 위치를 바꿔가고 벤 데이비스와 무사 시소코 두 윙백이 공격적으로 전진했지만, 이미 늦었다. 

손흥민이 중앙으로 이동했지만, 이 역시 해법이 되지 못했다. 브라이튼은 이미 '선 수비 후 역습'으로 무리뉴가 자주 사용하던 전략을 똑같이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후반 시작과 함께 무리뉴 감독은 수비수 다빈손 산체스를 빼고 장신 공격수 카를로스 비니시우스를 내세워 높이를 활용한 축구를 시도했지만, 이 역시 통하지 않았다. 단순하게 보면 비니시우스는 부상으로 빠진 해리 케인의 대체자가 아니었다. 

케인의 장점은 최전방 공격수이지만, 공격 2선으로 내려와 전방으로 패스를 뿌리며 공격을 창조하는 역할까지 한다. 과거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역할을 케인이 보여준 것이다. 

손흥민과 호흡이 뛰어났던 사우스햄튼과 2라운드를 볼까. 모든 패스가 공격 2선에 있는 케인의 발에서 시작된다. 손흥민은 패스 길을 따라 들어가 그대로 마무리. 스피드와 위치 선정, 그리고 결정력 모든 것이 두 사람에게 녹아 있다. 

손흥민이 2선에서 전방으로 패스를 뿌려도 받아 줄 자원이 없다. 몸이 굼뜬 베일은 침투가 제대로 되지 않았고 베르흐바인은 올 시즌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할 정도로 결정력이 너무 떨어졌다. 미드필드도 수비에 무게를 두니 전방으로의 공격 전개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소위 '우당탕탕'이라 할까.

공간으로 밀고 올라가는 탕귀 은돔벨레마저 수비에 무게를 두느라 장기를 발휘하지 못한다. 창의성으로 대변되는 곡선적인 축구가 아닌 투박한 직선적인 축구로 상대에 의도를 확실하게 읽힌다. 과거 무리뉴 감독은 위기마다 결과 중심의 수비 축구로 구설에 올랐다. 가까운 맨유 시절에는 시종일관 수비로 일관했다. 

특히 원정에서는 패하지 말고 돌아가야 한다는 실리축구를 구사했고 '골대 앞에 버스를 주차해 놓은 것 같다'는 '버스 축구' 비판에 시달렸다. 리버풀 출신 제이미 캐러거는 버스 축구를 두고 "축구를 죽이고 있다"는 독설을 날렸다. 

수준 높은 경기를 원하는 모든 팬들의 마음을 파괴했다는 것이다. 클롭 감독 역시 2017-18 시즌 8라운드에서 맨유와 0-0으로 비긴 뒤 "무리뉴의 전술은 맨유에 용인되겠지만, 리버풀에는 아니다. 리버풀은 그렇게 경기하지 않는다. 맨유는 이기기 위해 뛰는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두 줄 수비에 장사 없다고, 맨유 수비에 혀를 내두른 거다. 그럴 때마다 무리뉴 감독은 신경 쓰지 않았다. 오히려 "수비 축구가 뭐 어때서"라며 받아친다. 

토트넘 부임 초반만 하더라도 손흥민, 케인 등을 앞세운 공격적인 경기 운영에 모두가 놀랐지만, 혹시나가 역시나였다. 흥미로운 점은 토트넘은 20경기 21실점으로 맨시티에 이어 아스톤 빌라와 최소 실점 2위라는 거다. 기록은 나쁘지 않은데, 너무 어이없게 실점해 승점 3점을 놓친 경기가 강렬했던 모양이다. 

이번 리버풀전, 브라이튼전은 토트넘의 현주소가 명확히 드러난 경기였다. 이를 두고 한 영국 매체는 "토트넘은 최근 프리미어리그 11경기 중 3경기 승리가 전부다. 창의성 결여가 크게 보였는데 브라이튼전이 절정이었다'라며 변화 없는 공격 패턴만 짜는 무리뉴 감독을 비판했다. 

우승컵을 바라는 토트넘 팬들도 격한 반응을 보였는데요, 영국 매체 토크 스포츠는 '토트넘 팬들이 무리뉴를 경질하고 차라리 프랭크 램파드를 영입하기를 원한다'라며 런던 라이벌 첼시의 푸른 피, 램파드 전 감독을 수혈해야 한다는 주장을 전했다. 

이런 난기류는 토트넘의 sns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무리뉴 아웃'이라던가 '후반전은 토트넘이 더 나았다'는 무리뉴 감독의 발언을 비판하며 '정말로 후반전 경기력에 만족했는가'라는 의문을 쏟아냈다. 

무리뉴 감독은 측면 수비수 세르주 오리에와 불화설에 휘말린 것은 물론 델리 알리의 이적 여부로도 몸살을 앓았다. 결국, 이적은 없었지만 시즌 종료 시점까지 안고 가면서 불편한 동거를 해야 한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 

그나마 케인이 귀신같은 회복력을 보인 모양이다. 2주면 복귀한다.그 사이 토트넘은 첼시,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과 리그 2경기에 에버튼과 FA컵 16강, 맨체스터 시티와 리그로 만난다. 케인 없이 얼마나 버티며 승점을 만드느냐가 과제다. 

과연 무리뉴는 자신만의 비기를 들고 위기를 돌파할까.

스포티비뉴스=노윤주 기자, 이강유 영상기자

제보> laurayoonju1@spotv.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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