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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우 "고대기 말면 다른 人…유인나와 멜로에 ♥아내 눈치? 안 봅니다!"[인터뷰S]

작성일: 2021.02.07 08:00 김현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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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강우. 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영화 '새해전야'(감독 홍지영, 제작 수필름)의 한 장면. 4년차 이혼남 지호(김강우)가 옷장을 연다. 온통 시커멓다. 한숨쉬던 그가 골라입은 건 털이 보송보송한 연보라색 니트다. 옷장 구석에서 겨우 골라냈거나, 급히 새로 산 게 분명하다. 설을 앞둔 오는 10일 개봉하는 '새해전야' 속 김강우(43)는 꼭 이 파스텔 컬러 같다. 한껏 날을 세웠던 장르물 속 강렬한 캐릭터들을 툭 털어내고 힘을 쫙 빼니, 한결 따스하고 편안해졌다.

"'결혼전야'를 했으니까, 당연히 제가 해야죠." '결혼전야'(2013) 이후 7년, 홍지영 감독에게 '새해전야'를 제안받은 김강우는 "안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대본 안 보고 한다고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새로운 얼굴과 매력을 찾아준 감독에 대한 믿음이 바탕이었다. 김강우도 아이디어를 냈다. 그가 맡은 지호는 이혼 4년차가 된 형사로, 이혼소송 중인 효영(유인나)의 신변보호를 맡아 신경을 쓰며 잊고 지냈던 설렘을 조금씩 느끼게 된다. 강력반 형사라고 어찌 만날 카리스마 있으랴. 그는 냉큼 파마머리를 제안했다.

"귀여운 느낌보다는 살아있는, 날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형사도 집에 가면 궁상맞은 모습이 나올 테고, 그런 생활을 보여주려고 재밌는 상상을 했죠. 감독님도 항상 저를 바꿔주려고 하시니까 흔쾌히 받아주셨죠. 다만 다른 작품과 겹쳐서 파마는 못하고, 매일 고대기를 말았어요."

그때 그가 촬영하던 드라마가 '99억의 여자'. 거액의 현금을 두고 속고 속이며 상처입고 상처받는 사람들을 그리는 중이었다. 김강우는 "인간의 가장 못된 모습을 심각하게, 힘주고 연기해야 했는데 여기(새해전야)에 오면 놀듯이 연기하면 됐다"며 "고대기를 마는 순간 다른 인물이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더 까불어봐' '맘대로 해' 라는 감독과 함께니 더 즐거웠단다.

▲ 김강우. 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혼자가 된 삶. 퇴근 후엔 텅 빈 집에 퍼져 TV보며 야식으로 배를 채우는 극중 지호의 라이프 스타일은 사실 김강우와는 정반대다. '배우만 아니었으면 밤마다 라면에 떡이랑 만두를 넣어서 먹었을 것'이라고 푸념하곤 한다는 김강우는 "연기하며 그 삶이 부럽기도 하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평소 워낙 깔끔한데다, 가만히 퍼져 있는 스타일도 못 된단다.

물론 2010년 결혼, 두 아들을 두고 알콩달콩 사는 김강우의 삶이 영화 속과 같을 리 없다. 최근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김강우는 배우 한혜진의 첫째언니로 잘 알려진 아내와 러브스토리를 공개하며 '멜로영화 할 때마다 아내 눈치가 보인다'고 여전한 애정을 드러내 화제가 됐다. 그는 '이번엔 어쩌냐'는 짓궂은 질문에 "말이야 그렇게 하지만 눈치 볼게 뭐 있습니까. 가장으로서 직업인으로 돈 벌어 오는건데, 당당하게 하려고 한다"고 답해놓곤 덧붙였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걱정하고 있고…"(웃음)

"결혼이요? 한 번은 해보면 좋은 것 같아요. 두 번 하고 싶지는 않고.(웃음) 작년이 결혼 10주년이었는데, 한편 생각해보면 뭔가 매일매일 같이 탑을 쌓아가는 느낌이에요. 어떤 날은 반죽이 잘 안돼서 벽돌이 예쁜 모양이 안 되기도 하고, 한 사람이 힘들면 나 혼자 쌓을 수도 있죠. 하지만 어딘지 몰라도 같이 쌓아가는, 그런 과정인 것 같아요."

"목소리만 들어도 기분좋아지는" 파트너 유인나와 그린 로맨스에도 경험과 이해가 묻어있다. 네 커플을 통해 종합선물세트같은 사랑을 그려보인 '새해전야'에서 김강우와 유인나는 한차례 결혼에 실패하고서 다시 조심스럽게 마음을 열어가는 사람들을 그렸다. 홍지영 감독은 둘에게 '어른의 사랑'을 주문했다고. 김강우는 "어른이란 이해심이 많아지는 것"이라면서 "둘의 관계를 통해 관객에게 상대에 대한 이해를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

"세상이 무서운 게, 상대에 대한 이해가 점점 줄어든다는 느낌이 들어요. 점점 벽을 만드는 것처럼. 극중 둘은 당연히 더 빨리 벽을 치죠. 하지만 순수가 남아 있고, 점점 이해하게 돼요. 지금 살면서 가장 필요한 것 같아요. 타인에 대한 이해와 다양성. 저희 영화에 둘 모두가 담겨 있잖아요. 지난해 힘든 일들 많았으니까, 웃을 수 있는 밝은 영화를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결국 '새해전야'에 개봉하네요. 우리의 설은 구정 아닌가요.(웃음)"

▲ 김강우. 제공|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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