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 vs '극장판 귀멸의 칼날', 코로나도 강추위도 이겨낸 애니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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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0일 개봉한 '소울'은 3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며 극장가를 견인하고 있는 주역이다. 3주차 주말을 마무리한 지난 7일까지 '소울'이 모은 누적 관객은 120만 명을 넘겼다. 올해 개봉작 최고의 성적이다. '소울'은 코로나19 재확산과 맞이한 2021년 들어 100만 관객을 돌파한 유일한 영화이기도 하다.
'소울'은 '태어나기 전 세상'에서 자마다 성격을 갖춘 영혼이 지구에서 태어나게 된다는 설정에서 출발한 작품. 인격의 탄생에 대한 상상력이 인간의 감정과 기억을 알록달록한 상상력으로 그려냈던 픽사의 다른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을 연상시키는데, 아니나다를까 '인사이드 아웃' 피트 닥터 감독의 솜씨다.
영화는 재즈 피아니스트로 무대를 꿈꾸던 조 가드너가 꿈에 그리던 공연을 앞두고 불의의 사고를 당한 뒤 벌어지는 이야기다. 영혼이 되어 돌아간 '태어나기 전 세상'에서 기를 쓰고 세상으로 돌아가려는 조 가드너와 지구에 가기 싫은 문제적 영혼 22이 동행을 시작하면서 '소울' 또 다른 이야기를 시작한다. 당신을 살게 하는 '불꽃'은 무엇이냐고 묻는 '소울'은 동시에 일상이라는 소중한 불꽃을 일깨운다. 의도치 않게 팬데믹19의 시대 관객들에게 더욱 공명하는 메시지로 위로와 힐링을 안기며 '소울'의 입소문에 더 큰 힘이 됐다. 어른을 위한 동화인 동시에 아이들과 함께하기에도 더없는 이야기, 사랑스러운 비주얼 덕에 가족 영화로도 어필하면서 관객층의 외연을 더욱 넓혔다.
제목에 걸맞게 '소울'은 영혼의 이야기를 다루지만, 픽사 애니메이션 최초로 흑인 주인공을 내세우고 재즈 음악을 돋보이게 배치했다. 무아지경에 빠져드는 존 가드너와 함께 잠시 재즈의 매력에도 빠져들 수 있다. 손에 잡힐 듯한 미국 뉴욕의 풍광, 무아지경의 연주 속 배어나는 땀의 질감까지 살려낸 필사의 정교한 비주얼은 더 말할 것도 없는 수준이다.
전혀 다른 매력을 앞세운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무한열차편'(감독 소토자키 하루오) 또한 주목할만한 흥행작이다. 한동안 이어진 일본제품 불매운동, 욱일기 이미지 논란 등을 의식해 개봉 전 언론배급시사회를 하지 않고, 마니아들을 겨냥해 변칙개봉에도 불구 유료시사회까지 감행했다. 곱지 않은 시선에도 불구, '극장판 귀멸의 칼날'은 TV애니메이션의 연장선상에 있는 일본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는 이례적으로 누적 관객이 44만 명을 돌파했다.
인기 원작 애니메이션과 만화가 이미 확보한 탄탄한 마니아팬의 저력이 고스란히 드러난 셈이다. 영화사측 역시 오리지널 티켓과 굿즈 등으로 마니아 마케팅을 펼치며 관객을 불러모았다. 그러나 50만 관객을 향해 가는 '극장판 귀멸의 칼날'의 성적은 마니아의 힘 덕이라고만 한정하기 어려운 수치다. 일본에서 19년 만에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제치고 역대 흥행 1위에 오른 화제성, 극장판 개봉 이후 불붙은 입소문을 타고 보다 넓은 관객층이 유입된 결과다.
'귀멸의 칼날'은 일본 다이쇼 시대, 사람을 잡아먹는 혈귀에게 가족을 잃고 이를 무찌르는 귀살대가 된 주인공 탄지로의 성장과 활약을 담았다. 소년만화의 성장담을 기본으로 비장미 넘치는 스토리와 강렬한 액션을 담아냈는데, '극장판 귀멸의 칼날:무한열차편'은 극장판답게 역동적이고도 화려한 영상미를 자랑한다. 메가박스 단독개봉을 눈여겨보던 다른 극장 체인도 2주차 개봉에 나서면서 흥행세가 잠시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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