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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SSG 17번’ 추신수 자신감, "SSG 우승할 수 있는 팀이다"

작성일: 2021.03.11 16:23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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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부산, 김태우 기자 / 이강유 영상기자]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새 유니폼은 어색하지 않았다.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타자로 손꼽히는 추신수(39·SSG)가 드디어 SSG 유니폼을 입었다. 추신수는 차분한 어조로 감격을 설명하면서 최대한 빨리 컨디션을 끌어올려 정상적인 시즌에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SSG와 계약을 맺고 전격 한국행을 선택한 추신수는 2월 25일 귀국 후 창원에서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쳤다. 그간 주어진 여건에서 최대한의 훈련을 함과 동시에 비디오 분석으로 시간을 보낸 추신수는 격리가 해제되자마자 선수단이 위치한 부산으로 이동했다. 등번호 ‘17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사직구장에 등장한 추신수는 김원형 감독 및 코칭스태프와 인사를 나눈 뒤 선수들 앞에서 간단히 인사를 했다.

자가격리 탓에 동료들과 달리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지 못한 추신수는 당분간 훈련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3월 16일과 17일 대구에서 열리는 삼성과 연습경기에 약간의 타석을 소화할 가능성이 있고, 시범경기부터는 본격적인 출전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음은 추신수와 일문일답.

▲ 자가격리를 마치고 SSG에 합류한 추신수 ⓒ곽혜미 기자
- 선수단과 처음 만났는데 소감은?

굉장히 설렜다. 격리를 하면서 선수들의 운동하는 것, 경기하는 것도 봤고, 개개인의 장단점을 들을 수 있는 기회도 있었다. 선수들을 하루 빨리 만나고 싶었다. 많은 분들이 떨리느냐고 물어보셨는데 전혀 그렇지는 않았다. 이 시간을 기다려왔던 것이라 설렘이 있었다. 굉장히 기분 좋은 그런 시간이었다.

- 2주간 격리는 어땠나

처음에 2~3일 정도 있을 때는 지루하고 따분하고 그랬다. 다르게 생각을 해보니 과연 내가 인생을 살면서 2주간 한곳에 머물면서 아무런 걱정도 없이 지냈던 게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주어진 시간에 즐기자라는 생각도 있었고, KBO리그 연습경기를 보면서 투수들도 분석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처음 3~4일이 느리게 가는 것 같았지만 그 이후로는 시간이 굉장히 빨랐던 것 같다.

- 경기 영상을 봤다고 했는데 느낀 점이 있나?

야구는 다 똑같다. 크게 다른 것은 없었던 것 같다. 한국프로야구도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굉장히 많다. 어떤 선수들이 좋은 투수인가, 좋은 타자인가, 외야 수비를 어떻게 하는지 파악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투수들의 볼 스피드가 2~3km 정도 떨어지는 것 외에는 크게 못 느끼겠다. 연습경기만으로 판단하기는 빠른 것 같다.

- 미국에서는 출루율과 OPS가 좋은 타자였는데, 한국에서는 스타일이 바뀔까?

아니다. 똑같이 접근할 것이다. 미국에서 해왔던 대로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타석에 임할 것이다. 준비 과정이나 야구에 대한 마음가짐은 똑같이 할 것이다.

- 준비하는 과정, 루틴을 후배들에게 심어줬으면 하는 기대도 하는데

내가 한 게 모든 게 맞다고 생각은 안 한다. 내가 하고 있는 루틴이나 야구를 대하는 방식은 하루 아침에 생긴 건 아니다. 많은 선수들의 생활 속에 배우고, 맞지 않으면 버리고 그랬다. 그런 식으로 반복하다보니 지금의 내 루틴이 만들어졌다. 선수들에게 '이렇게 준비를 해'보다는 많은 예를 줄 것 같다. 많은 예를 보인다면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따라하지 않을까 싶다. 안 맞으면 버리면 된다. 모든 선수들의 체형이나 재능이 다 다르다. 그런 부분을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싶고,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이기 때문에 그 정도는 자신에 대해서는 충분히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공교롭게도 첫 방문이 사직구장이다

기억이 많이 난다. 야구를 시작하면서 삼촌도 여기서 야구를 하셨다. 밥 먹듯이 들락날락했던 곳이 사직야구장이다. 예전에 김민재 코치님이라든지 선배님들에게 야구를 배우고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웠던 곳이다. 굉장히 소중한 곳이다. 사직야구장에서 인사를 해야 한다고 했을 때 다른 것보다도 설렜던 게 사실이다. 항상 왔던 곳인데 20년 만에 다시 오니 많이 변해 있는 모습이 새로웠다.

- 이기러 왔다고 했는데? 우승에 대한 갈망은?

사실 메이저리그 선수가 되면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서 우승이라는 건 항상 원했던 부분이다. 아마 운동하는 사람이라면 우승이나 최고의 자리는 원하고 제일 마지막 목표일 것이다. 한국에 오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큰 갈림길에서 결정을 할 수 있었던 것은 SSG 팀을 보면서 우승을 할 수 있겠구나는 자신과 가능성을 봤다. 결정을 쉽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미국에 있는 지인들은 MLB에서 우승하는 게 더 낫지 않느냐고 하시는데, 나에게는 와닿지는 않았다. 미국에서 못한 거, 한국에서 하는 게 오히려 더 나을 수도 있다고 했다. 미국에서 20년 동안 하면서 추신수라는 사람을 잘 모르고, 가까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내 경기를 새벽에 보셨던 분들이 가까이 보실 수 있다. 더 돌려드릴 게 많다고 생각했다.

- 현재 컨디션은? 언제부터 경기에 나갈 수 있나

몸 상태는 너무 좋다. 몸도 굉장히 가볍다. 실내에 있을 때와 운동장은 굉장히 다르다. 내일 쉬는 날이고, 팀 훈련을 봐야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결정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 같다. 하루 이틀, 몸 상태를 보고 치는 것도 보고, 감독님과 상의를 해서 빠르면 삼성전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타석에서 공을 많이 봐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결과와 상관 없이 실전의 느낌을 몸에 익혀야 한다. 

- 이태양에게 선물을 줬는데?

세상에 당연한 건 없더라. 받으면 항상 감사하고 고맙다는 표현을 해야 하는 게 맞다. 나한테는 17번이라는 게 굉장히 의미있는 번호다. 초등학교 때부터 17번하면 추신수였고 추신수하면 17번이다. 특별한 번호다. 뗄 수 없는 번호로 애착이 가고 소중한 번호다. 처음에 SSG 오겠다고 하고, 제일 처음 했던 게 누가 17번을 달고 있는지 확인한 것이었다. 이태양이 먼저 구단에 양보를 하겠다고 했다. 후배지만 너무 고마웠다. 이태양도 17번이 의미가 있는 번호라면 나는 어쩔 수 없었는데 아니라고 하더라. 

미국에서는 항상 있는 일이다. 번호를 받으면 뭔가 선물을 하는데, 조금 더 특별한 걸 하고 싶었다. 받았을 때 항상 기억에 남는, 내가 좋아하는 빨간색이 있길래 미국에서부터 준비를 했다. 주면서도 아직까지도 고맙다.

- 부산 팬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

미국에서 오래 뛰다보니까 솔직히 부산 팬분들은 섭섭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내가 여기서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고, 건강하게 야구를 잘하는 모습만 보여준다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부산에서 꿈을 키웠지만 SSG의 소속이고 미국에서도 항상 원하는 팀에 있을 수는 없었다. 팬들도 이해하지 않으실까 생각한다.

- 대표팀에 대한 생각은? 

처음에 왔을 때 생각을 하고 있었던 부분이다. 김경문 감독님이 먼저 전화를 주셔서 감사했다. 제일 중요하게 이야기했던 건 내가 실력이 된다면 절 뽑아달라고 이야기를 했다. 내가 추신수라서, 어떤 선수라서 가는 게 아니라 보탬이 되고 싶다고 했다. 몸이 100%가 아닌 팀에 도움이 안 된다면 안 가는 게 맞다. 실력이 된다면 얼마든지 나갈 수 있다. 나갈 것이다. 건강하고 실력이 되어야 한다. 팀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그게 제일 먼저라고 생각한다. 

스포티비뉴스=부산,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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