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에 물었다, 추신수는 왜 ‘2번 좌익수’인가
작성일: 2021.03.12 10:20
김태우 기자, 이강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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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도 있지만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의 선수가 KBO리그에서 뛰는 것 자체로 큰 화제다. 여기에 스타성이 큰 선수인 만큼 향후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빨아들일 가능성도 있다. 선수단에 합류한 지금 이 시점, 이제 관심을 모으는 것은 SSG가 앞으로 추신수를 어떻게 활용할지다.
김원형 SSG 감독은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연습경기를 앞두고 대략적인 힌트를 줬다. 김 감독은 “2번 좌익수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단 전력 분석팀 등 내부의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최종 결정권자인 김 감독의 생각대로 가닥을 잡은 셈이다. 시즌을 치르면서 타순이나 포지션은 달라질 수 있지만, 시작 자체는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렇다면 왜 2번일까. 김원형 감독은 타순의 연결성에 주목한다. SK는 3번에 최정, 4번에 제이미 로맥이라는 확실한 타자들이 있다. 물론 김 감독은 좌우 지그재그 타선에 대한 아이디어도 가지고 있다. ‘3번 최주환’ 구상도 없는 건 아니다. 다만 기본적으로는 두 선수의 타순을 바꾸지 않는 게 가장 좋다고 본다. 최정은 3번 이외의 타순에서는 고전한 경험도 가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 감독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타순이 5번과 6번이었다. SSG는 아무래도 7~9번 하위타선의 폭발력이 타 팀에 비해 떨어지는 편이다. 상위타선에서 만든 밥상을 5번과 6번이 해결하지 못하면 팀 득점력이 급감할 가능성이 높다. 김 감독의 첫 구상에서 5번은 최주환, 6번은 한유섬이었다. 득점권에 강한 최주환과 한 방으로 주자를 모두 불러들일 수 있는 한유섬을 이곳에 배치해 승부를 보겠다는 생각이었다.
여기서 추신수가 합류했고, 출루율이 높은 추신수를 2번에 배치하며 2~6번에서 공격의 ‘완결’을 보겠다는 의지가 묻어난다. 김 감독은 “득점력을 책임지는 5·6번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추신수가 2번에 들어가면 4~6번에 더 많은 찬스가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2~6번의 득점력을 극대화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SSG는 11일 롯데와 연습경기에서 3회 상위타선이 연속 안타로 흐름을 이어 갔고, 5번 최주환이 역전 3점 홈런을 때리면서 김 감독 구상이 틀리지 않았음을 과시했다. 출루율이 담보되는 추신수가 합류하면 이 짜임새는 더 강력해질 수 있다. 원래 2번에 있던 선수를 다른 타순에 투입할 수도 있다. 9번 타순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하나의 효과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1번에서 출전할 때 가장 빛이 난 선수다. 워낙 좋은 출루율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풀타임을 뛴다고 가정했을 때, 나이 마흔에 많이 움직여야 하는 1번을 계속 소화하기는 쉽지 않을 수도 있다. SSG의 타순 구성을 고려할 때 추신수가 루상에 나가면 3번 최정, 4번 로맥, 5번 최지훈, 6번 한유섬에게 많은 것을 맡기는 그림을 그려진다. 굳이 추신수가 활발하게 발로 누빌 필요가 없다. 1번과 2번은 이런 차이점도 있다. 추신수는 2·3번 경험도 상당히 많은 편에 속한다.
수비 포지션도 관심이다. 추신수는 좌익수 경험도 있지만 주로 우익수로 뛰었다. 다만 시즌 전에는 최지훈 김강민을 중견수로, 한유섬을 우익수로 투입하겠다는 기본 구상이 있었다. 굳이 이 큰 그림에 크게 손을 대지 않고, 추신수를 좌익수 포지션에 넣으면 무난하게 외야 라인업이 완성된다. SSG는 좌익수 수비가 약한 팀이기도 했다. 추신수는 좌익수와 지명타자를 오가며 적절한 체력 분배도 예정되어 있다.
스포티비뉴스=부산, 김태우 기자 / 이강유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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