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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도 '나'였으면"…'오! 삼광빌라!' 한보름의 건강한 원동력[인터뷰S]

작성일: 2021.03.12 08:30 심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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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삼광빌라!'에 출연한 배우 한보름. 제공ㅣH&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심언경 기자] "앞으로 어떤 기다림이 있든 건강하게 연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올해 데뷔 10년 차에 접어든 배우 한보름은 단단했다. 한때 무르기도 했지만 이윽고 알차게 여문 그는 지금 모습 그대로, 변하지 않되 성장을 멈추지 않겠다며 무르익은 각오를 전했다.

KBS2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극본 윤경아, 연출 홍석구)는 다양한 사연들을 안고 '삼광빌라'에 모여든 사람들, 타인이었던 이들이 서로에게 정들고 마음을 열고 사랑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지난 7일 50회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한보름은 지난 11일 화상인터뷰에서 "8개월 동안 같이 촬영하면서 처음에는 끝나면 아쉬움이 클 것 같아서 '어떻게 헤어지나'라는 생각이 많았는데, 막상 끝나니까 끝난 것 같은 느낌이 안 들더라"며 '오! 삼광빌라!'의 종영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배우들끼리도 '우리 끝난 거 맞아?'라고 했다. 회식도 못 하고 뒤풀이도 없으니까 실감이 안 났다. 그래도 이번 주부터 '오! 삼광빌라!'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TV를 보면 실감이 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보름은 '오! 삼광빌라!'에서 LX패션 본부장이자 김정원(황신혜)의 딸 장서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장서아는 주인공 이빛채운(진기주)과 끊임없이 충돌하며, 극의 갈등 서사를 책임졌다. 쉽게 말하자면 '오! 삼광빌라!' 내 '악녀'였다.

한보름은 악역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는지 묻는 말에 "큰 부담은 없었다. KBS 주말드라마는 다들 하고 싶어 하는 작품이지 않나. 참여하게 됐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8개월 동안 나쁜 역할을 잘 이끌어가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악녀 연기가 마냥 수월한 것만은 아니었다. 한보름은 "주말 드라마다 보니 신을 몰아서 찍는 경우가 있는데, 하루 종일 소리 지르는 신만 있는 날도 있었다"며 "너무 지치고 목도 쉬고 힘들기도 했지만, 제가 그만큼 해주지 않으면 상대 배우도 준비한 감정을 다 표현하지 못한다. 서로의 합이 중요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장서아는 매회 화려하면서도 세련된 패션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 배경에는 섬세한 캐릭터 표현을 위한 한보름의 노력이 있었다. 한보름은 "감정에 따라서 옷의 느낌에 변화를 주려고 했다. 채운이가 처음 출근할 때나 감정의 변화가 올 때 옷 색을 조금씩 바꿔보자고 얘기했었다"고 설명했다.

한없이 얄밉기만 했던 장서아였지만, 극 후반으로 갈수록 그를 향한 응원의 목소리는 점차 커졌다. 황나로(전성우)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린 것이다.

한보름은 "서아가 '금사빠'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 정도로 서아를 진심으로 대해준 사람은 나로가 처음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서아가 나로를 통해 진짜 사랑하는 방법을 알게 된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나로를 사랑하면서 서아가 점점 변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서아와 황나로는 사랑이 이뤄졌다고 보기에는 2% 부족한 엔딩을 맞았다. 한보름은 이들의 결말에 대해 "장서아가 황나로와 결혼까지 못 갈 거라고 생각했다. (전)성우에게 '걱정하지 마. 내가 너 감방 가도 기다릴게'라는 농담을 했는데 대본이 진짜 그렇게 나와서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이어 "마지막 대본을 받고 진짜 많이 울었다. 나로가 교도소에 가는 신에서 눈물이 났지만, '절대 울지 말아야지' 했다"며 "서아가 좀 더 나은 사람이 돼야 나로도 돌아오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한보름은 상대 배우 전성우와 연기 합에 만족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보름은 "(전성우는) 연기를 정말 디테일하고 섬세하게 하는 친구다. 많이 배웠다"며 "대사 하나를 칠 때도 정말 많이 대화했었다. 친구라서 편했고 장난도 많이 쳤다"고 전했다.

한보름은 모녀 호흡을 맞춘 황신혜도 잊지 않고 언급했다. 한보름은 "늘 선배님한테 저의 엄마가 되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얘기했다. 8개월 동안 되게 편하게 해주셨다. 드라마 끝나고 전화를 가장 많이 해주셨다. 어제도 밥 먹자고 전화해 주셨다. 정도 많으시고 진짜 엄마 같으시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한보름에게 '오! 삼광빌라'는 '선물' 같은 작품이었다. 한보름은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주말드라마를 한 건 처음이었다. 다들 너무 사이가 좋았고 스태프분들도 잘해주셨다. 너무 헤어지기 아쉬웠다"며 "좋은 분들이 나와서 좋은 작품이 나왔다. 밖을 다닐 때 서아라고 알아봐 주시는 분들도 생겼다.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KBS2 드라마 '드림하이'로 데뷔한 한보름은 어느덧 10년 차 배우가 됐다. 한보름은 소감을 묻는 말에 "어렸을 때는 꿈이 컸다. 시간이 지나면 내가 얼마나 멋지고 대단한 사람이 돼 있을까 생각했었다. 그런데 막상 10년이 지나고 보니까 똑같더라"고 운을 뗐다.

이어 "앞으로 10년 후의 내 모습은 어떨지 상상했을 때 10년 후의 나도 그냥 나였으면 좋겠다. 배우 한보름 이 모습 그대로,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해가고 싶다"며 진심 어린 바람을 전했다.

'배우'라는 단어에 '배운다'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한보름은 그간 연기 활동을 하면서 얻은 깨달음을 곱씹기도 했다. "배우는 다음 작품이 올 때까지 1년을 기다릴 수도 있고, 2년을 기다릴 수도 있다"며 말문을 연 한보름은 "어떻게 하면 긍정적으로 기다릴 수 있을지 생각을 하다가 취미 활동을 시작했다. 저는 되게 약했는데, 그러면서 단단해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원동력에 대해 "연기가 부족하면 영화를 보거나 책을 보고, 자존감이 필요하면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취미 활동을 했다"며 "지금은 3개월을 기다리든, 6개월을 기다리든 괜찮다. 앞으로 10년, 20년, 30년 연기 생활을 꾸준히 할 거니까"라고 밝혔다.

'오! 삼광빌라!'로 2021년을 시작한 한보름의 올해 목표는 '성장'이다. 한보름은 "좋은 작품이 오면 어떤 역할이든 감사히 생각하면서 하려고 한다. 그저 해낼 수 있는 부분에서 더 노력하고 싶을 뿐이다. 항상 그 자리에 머무르지 않고 성장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더 나은 배우 한보름을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 '오! 삼광빌라!'에 출연한 배우 한보름. 제공ㅣH&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심언경 기자 notglasses@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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