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왜곡에 무릎꿇은 '조선구마사'…박계옥 작가→배우들 줄줄이 사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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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극본 박계옥, 연출 신경수) 제작진과 배우들은 "깊이 반성한다"며 줄줄이 사과문을 내놨다.
'조선구마사'는 조선에서 월병, 피단(삭힌 오리알) 등 생소한 중국 전통 음식을 즐기는 듯한 장면을 연출하고, 태조·태종·세종(충녕대군) 등 실존 인물을 데려와 역사를 심각하게 왜곡하고 훼손했다는시청자들의 질타를 받았다.
제작진은 "조선구마사'는 상상력의 산물"이라고 해명했지만, 전주이씨종친회는 물론, 시청자들은 "동북공정 의도가 의심된다"고 '조선구마사'의 역사 왜곡 수준이 심각하다고 지적하며 조기종영, 방송중단을 요구하는 청원을 제기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사비를 모금해 "SBS는 역사 왜곡 맛집"이라고 트럭 시위까지 펼쳤고, 광고주들까지 두손 두발 들면서 결국 '조선구마사'는 방송 2회 만에 드라마 폐지라는 초유의 결과를 맞았다.
한국 방송 역사상 드라마가 역사를 왜곡했다는 물의로 방송을 중단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미 80% 이상 촬영을 진행한 '조선구마사'는 모든 방송분을 폐기하고 해외 판권 계약 역시 취소해 콘텐츠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장동윤을 시작으로 감우성, 박성훈, 정혜성, 이유비, 김동준 등 주연 배우들은 줄줄이 "죄송하다"고 사과문을 내놨다. 가장 먼저 사과문을 발표한 장동윤은 "우매하고 안일해 이번 작품이 이토록 문제가 될 것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했다. 부끄럽고 창피한 일이 발생해 많이 반성하고 있다"며 "너그러이 생각해주신다면 이번 사건을 가슴에 새기고 성숙한 배우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소속사 역시 "배우와 함께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했다.
뒤이어 박성훈, 이유비, 감우성, 정혜성, 김동준 등도 연이어 사과문을 발표했다. 박성훈과 정혜성은 직접 쓴 자필 사과문으로 "역사 왜곡에 무지했다는 것이 부끄럽다"며 "역사적 인식과 사회적 책임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고 사과했고, 이유비, 김동준 등도 "변명으로 용서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감우성 역시 "배우이자 '조선구마사' 제작진으로 책임을 느낀다"고 했다.
'조선구마사'를 연출한 신경수 PD도 직접 사과했다. 신경수 PD는 "드라마의 내용과 관련한 모든 결정과 선택의 책임은 연출인 제게 있다. 스태프와 배우들은 저를 믿고 따랐을 뿐"이라며 "시청자들께서 우려하시는 것처럼 편향된 역사의식이나 특정 의도를 가지고 연출한 것이 아님을 말씀드리고 싶다. 문제가 되었던 장면들은 모두 연출의 부족함에서 비롯한 것이다. 거듭 죄송하다"고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박계옥 작가는 "지난 잘못들을 거울삼아 더 좋은 이야기를 보여 드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안일하고 미숙한 판단으로 오히려 시청자 여러분들께 분노와 피로감을 드렸다. 판타지물이라는 장르에 기대 안이한 판단을 한 점에 대해서도 크게 반성한다.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많은 시청자 분들께서 염려하시고 우려하셨던 의도적인 역사왜곡은 추호도 의도한 적이 없었다"고 호소했다. 박 작가는 "결과적으로 여러분께 깊은 상처를 남긴 점 역시 뼈에 새기는 심정으로 기억하고 잊지 않겠다"며 "감독, 배우, 스태프 여러분, 제작사와 방송사에도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조선구마사' 제작진과 배우들의 릴레이 사과에도 시청자들의 분노는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는 모양새다. 시청자들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며 사과에도 싸늘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조선구마사'에 대해 "역사왜곡 동북공정 드라마"라고 칭하면서 "더 이상의 역사 왜곡이 계속되지 않게 막아달라"고 제기한 청와대 국민청원은 27일 오후 6시 기준 20만 83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서 정부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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