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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타임] 중계진도 "이게 말이 되냐?" 모두가 ‘오타니 만화’를 더 보고 싶었다

작성일: 2021.04.06 22:0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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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 같은 일을 연출하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조 매든 LA 에인절스 감독은 팀이 3-0으로 앞선 5회 내내 투수코치와 이야기를 했다. 마운드에 서 있는 선발투수의 교체 시점을 놓고 고민을 거듭했다. 코치는 불펜으로 연결된 전화기를 들었다 뭔가를 이야기하고 놓기 일쑤였다.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는 5일(한국시간) 홈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경기에서 만화 같은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다. 이날 오타니는 선발 투수이자, 선발 2번 지명타자로 경기에 나섰다. 선발 투수가 ‘완전한 타자’로 경기를 소화한 것은 118년 만에 있는 보기 드문 진풍경이었다. 오타니가 타석에 서자 지명타자 자리는 소멸됐고, 오타니는 이도류를 마음껏 펼쳐보였다.

1회 첫 타석부터 장쾌한 우월 홈런을 터뜨린 오타니는 마운드에서도 역투를 이어 갔다. 이날 경기 끝까지 100마일(161㎞)을 넘긴 공이 무려 10개였다. 시범경기와 달리 제구도 비교적 잘 됐다. 여기에 140㎞대 중반의 스플리터가 짝을 이루니 화이트삭스의 수준 높은 타자들도 헛스윙 외에는 방도가 없었다. 

현지 해설진 또한 "101마일 공을 마운드에서 던지고 바로 타석에 서서 95마일이 넘는 초구를 넘겨버리는 선수다. 정말 말이 안 된다. 공이 찌그러질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3-0으로 앞선 5회가 문제였다.피안타에 견제 실책, 볼넷 2개까지 겹치며 주자가 꽉 들어찼다. 아슬아슬한 승부가 이어지고 있었다. 오타니는 마지막 힘을 짜내 100마일을 던지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밸런스가 흔들리고 힘이 조금 빠진 듯 공이 빗나갔다. 에인절스는 5회에 최소 두 번은 투수 교체의 타이밍이 있었다. 

하지만 경기를 지켜보는 모든 팬들이 그랬듯, 매든 감독도 오타니의 만화 야구를 밀었다. 적어도 승리투수 요건은 챙겨주고 싶었고, 오타니가 이 위기를 이겨내고 좋은 기분으로 등판을 마치길 바랐을 것이다. 그만큼 이날 오타니의 역사적인 ‘진짜’ 투·타 겸업은 매력이 있었다. 

비록 폭투로 실점, 불운한 낫아웃 상황에서 2점 실점으로 승리투수 요건은 날아갔다. 결과론적인 측면에서 매든 감독의 투수 교체 타이밍도 실패였다. 그러나 적어도 왜 그 시점에서 투수를 교체하지 않았느냐고 이야기할 팬은 없었다. 

다만 현실은 현실이다. 오타니의 밸런스는 분명 1회와 5회가 달랐다. 그리고 이날은 시즌 첫 경기였다. 앞으로 타자로 계속 뛰면서 체력은 계속 떨어질 것이다. 사실 타자로는 이미 2018년과 2019년 확실한 실적을 낸 편의 선수다. 타석에서는 큰 걱정이 없겠지만, 그때 마운드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지켜봐야 한다. 어쨌든 근래 MLB의 역사를 쓰기 위해 첫 걸음을 뗀 것은 분명해 보인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제보> skullbo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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