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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30분이 지나서야 맛본 클리닝 타임…길고 길었던 ‘사직의 밤’

작성일: 2021.05.01 00:05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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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안치홍(가운데)이 4월 30일 사직 한화전에서 5회 상대 투수 주현상(왼쪽)의 폭투를 틈타 홈을 노리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4월 마지막 날의 사직 한화-롯데전 풍경
-초반부터 난타전…클리닝 타임도 짧게
-안타 27개, 4사구 15개…4시간3분 혈투

[스포티비뉴스=부산, 고봉준 기자] 한 번 플레이볼이 선언된 경기는 좀처럼 끝이 보이지 않았다. 게임 중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클리닝 타임조차 맞이하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린 4월 30일 사직구장. 이날 경기는 선발투수들의 난조로 초반부터 치열한 난타전 양상으로 흘렀다.

먼저 힘을 낸 쪽은 한화였다. 롯데 선발 박세웅을 일찌감치 공략하면서였다. 한화는 1회초 노수광의 우전안타와 하주석의 좌중간 2루타 그리고 라이온 힐리의 몸 맞는 볼로 1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고, 노시환의 행운의 내야안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임종찬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0으로 달아났다.

공세는 이어졌다. 2회 선두타자 유장혁의 우전 2루타와 정은원의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들었고, 노수광이 투수 방면 희생번트를 대 선행주자들을 다음 베이스로 진루시켰다.

이어 하주석이 좌중간을 꿰뚫는 안타로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그리고 노시환이 중전안타를 터뜨려 리드를 5-0으로 벌렸다.

롯데의 반격도 거셌다. 역시 한화 선발 김이환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롯데는 2회 선두타자 정훈과 이병규의 연속 중전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든 뒤 한동희가 좌전 2루타를 때려내 1점을 만회했다. 이어 김준태의 2루수 땅볼 때 3루 주자 이병규가 홈을 밟았고, 딕슨 마차도와 안치홍의 연속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만루에서 전준우가 2타점 중전안타를 터뜨려 4-5로 쫓아갔다. 그리고 이대호가 1타점 우전 적시타로 5-5 동점을 만들었다.

5-5로 균형을 맞춘 한화와 롯데는 3회를 모두 득점 없이 넘겼다. 그러나 4회 다시 불이 붙었다. 한화가 4회 노시환의 좌중간 적시타로 1점을 달아나자, 롯데도 안치홍의 1타점 우전 3루타로 동점을 만든 뒤 상대 폭투로 1점을 추가했다.

여기에서 6-7로 뒤처진 한화는 5회 1사 만루에서 터진 하주석의 2타점 우전 적시타를 앞세워 다시 8-7로 앞서갔다.

▲ 롯데 3루수 한동희가 4월 30일 사직 한화전에서 4회 왼쪽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아웃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이처럼 경기 초반부터 양쪽 타선이 불을 뿜으면서 경기는 하염없이 길어졌다. 5회 롯데 공격이 끝난 뒤 클리닝 타임을 맞이한 시각은 오후 9시2분. 경기 시작 2시간30분이 넘어서야 한화 롯데 선수들은 잠시 휴식을 맛볼 수 있었다.

이미 지체된 시간을 고려해 양쪽 선수들은 평소보다 짧게 휴식을 취한 뒤 이내 덕아웃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승부는 쉽게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한화는 이후에도 뜨거운 방망이를 앞세워 추가점을 쌓아갔다. 7회 하주석과 힐리가 연속해 적시타를 터뜨렸고, 9회에는 1사 2루에서 하주석이 쐐기 좌중간 3루타를 때려냈다.

결국 롯데는 여기에서 백기를 들어야 했다. 9회 마지막 공격에서 김민수가 좌중간 2루타를 때려내긴 했지만, 추가 득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이날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잡힌 시각은 오후 10시33분. 장장 4시간33분 동안 기록된 안타와 4사구의 총합은 각각 27개와 17개였다.

4월의 마지막 날, 사직의 밤은 그렇게 흘러갔다.

스포티비뉴스=부산, 고봉준 기자
제보> underdog@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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