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3루타 달인’ 서건창의 ‘고척돔 시대’는

작성일: 2016.01.26 12:09 박현철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홈런보다 어려운 3루타. 상대 수비의 기록되지 않은 실책 등 요행으로 나오는 3루타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타자의 힘과 빠른 발이 어우러져야 나올 수 있다. 한 시즌 3루타 최다 기록(17개) 보유자 서건창(27, 넥센 히어로즈)은 새 안방 고척 스카이돔에서 다시 위력을 떨칠 수 있을까.

올해 넥센의 신임 주장으로 뽑혀 미국 애리조나 1차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선후배 동료들까지 아우르고 있는 서건창은 지난해 무릎 부상 여파로 85경기 타율 0.298 3홈런 37타점 9도루를 기록했다.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2014년 128경기 타율 0.370 7홈런 67타점 48도루 201안타(역대 1위)로 펄펄 날았던 서건창의 성적표라는 점을 고려하면 기대에 약간 못 미쳤다.

“의욕적으로 한다고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부상 같은 예기치 못한 변수도 있으니까. 일단 제가 그동안 한 것처럼 꾸준하게 운동하고 기본기를 잘 갖춘 뒤 웨이트트레이닝에 힘쓰고자 합니다. 부상 때문에 지난해 위축됐던 감이 있는데 과감하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고 싶습니다.”

무시 못할 힘을 갖췄으나 서건창은 슬러거가 아니다. 소속팀 넥센도 강정호(피츠버그), 박병호(미네소타) 등 거포들이 잇달아 팀을 떠난 데다 지난해까지 안방으로 썼던 목동구장(가운데 118m, 좌우 98m, 담장 높이 2m)에서 좀 더 홈런을 치기 어려운 고척 스카이돔(가운데 122m, 좌우 99m, 담장 높이 4m)으로 옮겨 절대 장타율(ISOP)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장타율에서 타율을 뺀 넥센의 팀 ISOP은 2013년 0.141, 2014년 0.211, 2015년 0.188로 계속 1위였다.

담장이 높다는 점은 넥센 타자들의 홈런 수를 많이 깎아 먹을 전망이다. 4m의 담장 높이는 10개 구단 홈 구장 담장 가운데 롯데의 안방인 부산 사직구장(4.7m)에 이어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수원 kt 위즈파크와  공동 2위다. 대신 상대 수비의 펜스 플레이가 잘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 3루타가 목동에서보다 더 많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몸을 고척돔에 맞추고 있어요. 고척돔도 나름대로 이점이 있을 테니까. 홈 플레이트에서 담장까지 가깝다고 홈런이 잘 나오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구장이 넓어지면 좌중간 우중간 가는 타구가 많을 테니 3루타 가능성이 더 높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히려 우리 팀에 유리하면 유리하지 불리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건강한 서건창은 팀의 붙박이 테이블세터로 활약할 예정이다. 볼넷이나 단타 출루 후 적극적으로 도루를 시도해 성공하면 이것도 장타의 효과를 내지만 아웃 카운트 소모 없이 100%로 추가 진루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서건창의 통산 도루 성공률은 76.3%(122개 성공/38번 실패)로 뛰어나지만 어쨌든 실패도 있다. 2루타, 3루타를 더 많이 칠 수 있다면 도루 수는 떨어져도 팀의 작전 구사 과정 1~2단계는 줄일 수 있다.

믿을 구석이 있다. 서건창은 기본적으로 2개 베이스 이상의 주루도 뛰어나다. 베이스러닝이 리그 최고로 꼽히는 김주찬(KIA) 못지않다. 그 능력으로 2014년 17개의 3루타를 기록하며 이종운 전 롯데 감독이 1992년 세운 한 시즌 최다 3루타 종전 기록(14개)을 뛰어넘었다. 스피드가 뛰어난 데다 타구에 대한 진루 판단 능력도 리그 최고 수준이다. 고척돔에서 상대 수비의 빈틈을 이용하면 서건창의 3루타 양산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따라서 서건창이 고척돔에서 ‘내가 나를 이기는’ 기록도 노려볼 법하다. “부상을 떨치고 다시 공격적으로 뛰겠다”고 밝힌 서건창은 ‘고척돔 시대’ 대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

[영상] 2014년 시즌 서건창의 한 시즌 최다 3루타 순간 ⓒ 영상편집 정찬.

[사진] 서건창 ⓒ 한희재 기자.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