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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희 "예능으로 연 신세계…미래·과거 아닌 현재 살아요"[인터뷰S]

작성일: 2021.05.31 07:20 장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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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금희. 제공|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국민 아나운서'라 불리는 방송인 이금희가 32년 만에 대단한 도전을 시작했다. '아침마당', '6시 내고향', 'TV는 사랑을 싣고', '인간극장' 등 다양한 교양 프로그램을 통해 깔끔한 진행 실력과 따뜻하고 인간적인 매력으로 사랑받은 이금희는 카카오TV 오리지널 '거침마당'으로 데뷔 후 첫 고정 예능 진행에 나섰다.

의외의 선택이지만 이금희는 오히려 걱정도 우려도 없었다고 했다. 이금희는 "예능에서 이룬 게 0이라 잃을 것도 없다. 첫 예능에 대한 부담감이나 걱정이 없엇다.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 일이라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더라. 정말 아무런 걱정 없이 거침 없이 갈 수 있었다"고 담대하게 예능 MC에 도전할 수 있었던 이유를 밝혔다. 

'거침마당'에 출연한 후 쏟아지는 칭찬은 이금희를 더욱 춤추게 한다. 이금희는 "'너무 재밌다', '완전 잘 맞는 옷을 찾으셨다'는 반응이 많다"면서 "엊그제 한 음악회 사회를 보러 갔는데 거기 계시는 스태프 분이 먼저 인사를 하러 오셔서 '거침마당' 너무 재밌다고 해주시더라"고 뿌듯한 반응을 자랑했다.

'거침마당'은 부담감을 지우고 온전히 즐길 수 있는 행복한 현장이라는 것이 이금희의 설명이다. '예능 거성' 박명수, '요즘 대세' 이말년과 만난 이금희는 라이브 난장 토론이라는 날 것의 포맷에서 나오는 재미에 진행도 잊을 만큼 '거침마당'과 예능 현장을 즐기고 있다고 했다.

이금희는 "시청자 모드로 순전히 너무 재밌다. 최근에 녹화할 때 30분 동안 웃기만 한 적이 있다. 아마 그 회차가 나가면 제가 웃기만 하고 있을 것 같다. 제가 중3 시절 친구집에 가서 이렇게 웃다가 죽지 않을까 할 정도로 웃은 날이 있다. 아직도 그 얘기를 하는데, 그 날처럼 그 녹화 날은 못 잊을 것 같다. 방송 인생에서 잊지 못하는 날이 될 것 같다. 너무 웃겨서 웃느라 정신이 없었다"고 했다.

예능에서 찾은 웃음과 재미는 이금희에게 생기도 불어넣었다. 이금희는 "제가 라디오를 진행하는데 가수 정재욱 씨가 한 달에 한 번 게스트로 오신다. 어느날 갑자기 '누나, 예능 하더니 정말 밝아졌다'고 하더라"며 "주변에서 반응 좋다고 했더니 '누나가 너무 밝아졌다'고 했다. 정재욱 씨가 '너무 보기 좋다'고 하는데 많이 웃으니까 밝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데뷔 32년차 베테랑 방송인이지만 첫 예능 MC, 그것도 모바일 숏폼 예능에 도전하는 것은 이금희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금희는 "손 안의 친구 같은 느낌이다. TV는 아직 벽에 걸려 있고 커다란 것인데, 스마트폰은 24시간 떨어지지 않는다. 여기 내 친구와 라디오와 TV가 있는 기분을 당할 수가 없다. 새로운 콘텐츠, 새로운 채널을 당할 수가 없다는 거다. 정말로 반응이 빠르다는 걸 느낀다"고 했다.

이어 "예능 도전에 대한 준비를 하고 싶은데 딱히 준비를 할 게 없더라. 예능의 특징인 것 같다. 댓글 같은 거 많이 찾아보면서 언어 감각을 익히고 있다. 댓글로 요즘 쓰는 언어들을 많이 보고 있다. 이렇게 언어 표현을 하는구나 싶다. 예능은 내공인 것 같다"고 했다. 

▲ 이금희. 제공|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누구보다 단단한 내공의 소유자지만 이금희는 매일 배우는 자세로 현실을 살아가겠다는 각오다. '거침마당' 출연, 유튜브 '마이금희' 등 변함없이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 역시 그 이유다.

이금희는 "'내가 잃을 게 뭐가 있지?' 이런 마음이다. 제가 늘 현재에 산다. 저는 과거에도 살지 않고 미래에도 살지 않는다. 얼마 전에 어떤 분이 해주신 얘기 중에 '불안은 현재는 훔치는 도둑'이라는 말이 있었다. 불안하기 때문에 미래를 계속 준비하고, 과거를 회상한다는 건데 저는 불안을 좀 덜 느끼는 편이다"라고 했다.

또 "'아침마당'을 18년 했던 것도 너무 먼 얘기 같고 이제는 전혀 저랑 관계 없는 것 같다. '인간극장'을 9년 반 한 것도 제 머리 속에는 들어있지 않다. 지금 '거침마당' 재밌게 하고 있고, KBS 라디오 '사랑하기 좋은 날 이금희입니다'도 호흡이 너무 잘 맞는다. 유튜브 제작진과도 사이가 너무 좋고, 우리 학생들과도 그렇다. 행복하다"고 했다. 

이금희는 "제가 강단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곧 종강을 한다. 이번주가 줌으로 하는 마지막 라이브 수업인데 학생들이 '종강하기 싫은 감정이 들 줄 몰랐다'고 하더라. 그런 얘기 들으면 너무 고맙고 감동이다. 학생들이 '기말 과제를 하기 위해서 1주차 과제를 들었는데 이렇게까지 늘었다'고 하면 그게 너무 뿌듯해서 과거나 미래로 갈 생각이 없다"고 했다.

이어 "처음엔 내가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열심히 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 누구나 다 열심히, 저보다 더 열심히 산다. 이제는 제가 운이 좋다는 걸 안다. 운이 좋아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학생들에게도 종강할 때마다 '저를 이렇게 키워주시고 많이 알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하는데 제게 많이 베풀어주셔서 감사하다. 받은만큼 애쓰면서 살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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