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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 포커스] 경찰청 변진수, 미련 털고 '다시 시작'

작성일: 2016.02.04 12: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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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양, 김민경 기자] "지난해 팀(두산 베어스)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해서 진짜로 축하하고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아쉽고 속상하기도 했다."

마음과 달리 몸이 따라 주지 않았다. 2012년 데뷔 시즌 이후 좋은 투구를 펼치지 못했던 변진수(23, 경찰 야구단)는 지난해 의욕적으로 시즌을 준비했다. 그러나 망막박리 진단을 받으면서 야구장이 아닌 집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고, 지난해 12월 경찰 야구단에 입단했다.

지난 1년 동안 힘들었던 심정을 털어놓았다. 변진수는 "계속 아팠다. 처음에는 눈이 아프다가 좀 괜찮다 싶어서 운동을 시작하니까 또 허벅지를 다쳤다. 그래서 계속 집에서 쉬었다"고 말했다. 눈 상태와 관련해서는 "지금은 병원에서 안 와도 된다고 한다. 한번씩 와서 점검만 받으라고 하는데, 다만 망막에 흉터가 남아서 살아가면서 적응해야 한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충암고를 졸업하고 2012년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3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첫해 신인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마운드에서 씩씩하게 공을 던졌다. 불펜으로 31경기에 등판해 31⅔이닝 4승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1.71을 기록했다. 변진수는 "그때는 생각 없이 던졌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 앞뒤로 좋은 형들이 많아서 편하게 던졌다"며 동료에게 공을 돌렸다.

데뷔 시즌의 강렬한 인상은 오래가지 못했다. 2013년 38⅓이닝 평균자책점 4.70, 2014년 33⅔이닝 평균자책점 5.08로 계속해서 성적이 떨어졌다. 몸에 탈이 났던 지난해에는 1군 1경기 출전에 그쳤다. 변진수는 이와 관련해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입을 연 뒤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어 "겨울에 운동도 계속하고 똑같은 마음으로 운동했다. 그런데 저도 모르게 어딘가 하나씩 틀어졌다. 그걸 잡았어야 했는데, 너무 깊이 파고들다 보니까 또 다른 게 틀어지고 그랬다"고 말했다.

주변에서는 하나같이 "생각 없이 던지라"고 조언했지만 쉽지 않았다. 변진수는 "다들 너무 생각이 많다고 하셨다. 그런데 저는 생각을 안 했다. 오히려 너무 생각이 없었다. (데뷔 시즌과) 똑같이만 하려고 하니까 남들은 발전하는데 저는 제자리걸음을 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빠른 공에 슬라이더를 섞어 던졌던 변진수는 2013년 시즌을 준비하면서 스플리터를 연습했다. 당시 룸메이트였던 이재우(36, 한화 이글스)의 도움을 받았다. 변진수는 구종을 늘리면서 밸런스가 무너진 게 아니냐는 질문에 "스플리터는 그 전해에도 조금씩 던졌다. 어차피 스플리터 사인이 많이 나지 않아서 크게 생각 안 했다. 스플리터보다는 전반기 때 진짜 안 좋았는데, 패스트볼이 캐치볼 자체도 안 돼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그 당시에는 운동할 때마다 계속 신경이 좀 예민했다"고 되돌아봤다.

경찰 야구단을 거친 두산 선수들은 팀에 복귀해 좋은 경기 내용을 보였다. 입대 전 백업 요원이었던 포수 양의지와 외야수 민병헌, 내야수 허경민은 주전을 꿰찼고, 박건우와 진야곱 등 여러 선수들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 변진수에게 선배들과 같은 길을 걷고 싶은지 묻자 "열심히 하고 노력하고 또 잘해야 한다. 집에만 있어서 형들을 못 만나서 별다른 조언은 못 들었다. 홍상삼 선배는 '그냥 잘 왔다고, 빨리 오는 게 좋은 거'라고 했다"고 답했다. 두산에서 같이 구원 투수로 뛰었던 홍상삼(26)은 2014년 시즌을 마치고 입대했다.

훈련소에서 퇴소하고 팀에 합류한 지 채 일주일도 안 됐으나 동료들의 도움으로 잘 적응하고 있다. 변진수는 "첫 번째는 아프지 않는 거고, 두 번째는 볼 스피드를 올렸으면 한다"며 앞으로 남은 복무 기간에 이루고 싶은 목표를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어 "지난해 아파서 계속 쉬는데도 많이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건강하게 제대하는 날까지 야구장도 많이 놀러와 주시고 응원해 달라"며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영상] 변진수 인터뷰 ⓒ 스포티비뉴스 배정호 기자

[사진] 변진수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그래픽] 디자이너 김종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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