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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야구 명문교 탐방] 프로 꿈꾸는 이승엽 후배, 경북고 3학년 '곽경문-김민성'

작성일: 2016.02.08 11:00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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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지난해 4월 열린 제 43회 봉황대기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경북고등학교가 우승 깃발을 흔들었다. 경북고의 전국 대회 우승은 1993년 청룡기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이후 22년 만이다. '국민 타자'로 KBO 리그를 호령하는 이승엽이 1993년 2학년 투수로 이 대회에 참가했다.

이승엽이 2학년 때 대회 우승에 이바지한 것과 마찬가지로 봉황대기 당시 2학년이었던 4번 타자로 곽경문과 외야수 김민성이 타선에서 활약하며 경북고의 우승을 이끌었다. 김민성은 포항제철고와 8강전에서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팀의 8-2 승리를 이끌었고 곽경문은 대회 6경기에서 16타수 9안타(1홈런)를 기록하며 차세대 거포의 탄생을 알렸다.

"시즌 전에 경북고가 약체로 평가됐어요. 저희도 그런 식으로 생각했는데 다른 팀들과 경기를 하니까 절대 약팀이 아니었습니다." 대회 전 곽경문의 생각이다. "기분이 안 좋았어요. 그래서 대회에서 한번 보여 주자고 다짐했습니다. 타석에서도 할 수 있다는 식으로 기도를 많이 했습니다." 2학년 4번 타자라는 부담감 앞에 위축될 수도 있었지만 당당하게 제 몫을 다했다.

김민성은 "첫 경기에서 이기는 게 목표였습니다. 절대 올라가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동료들이나 선배들이 자꾸 한 경기씩 이기다 보니까 '우승할 수 있겠다.' 이런 생각을 서로서로 많이 했어요"라며 자신과 팀의 목표가 점점 높아졌고 자신감도 생겼다고 했다.

"아마추어 야구는 언제 따라잡힐지 모릅니다. 상대 팀 타자들도 잘하는 선수들이라 끝날 때까지 긴장했습니다." 지난해 4월 28일 봉황대기 결승 장충고와 경기에서 경북고는 1회와 2회 타선이 폭발하며 7점을 뽑았다. 3회에 1실점 했지만 경기는 크게 기울었다. 그러나 김민성은 당시를 추억하며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는 말을 새기며 끝까지 긴장했다고 한다.

우승 소감을 묻자 "솔직히 저희 말로 미쳤다는 식으로 얘기했습니다"고 곽경문은 표현했고 김민성은 "선수들끼리 부둥켜안고 울기 직전 상태로…. 저는 울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노력하고 고생한 거 보상을 받는다고 생각했습니다"고 말했다.

선배들이 이끄는 대로 따라간 두 선수는 이제 3학년이 됐다. 대회 우승의 주축이었던 투수 박세진은 kt 위즈의 유니폼을 입었고 최충연은 삼성 라이온즈의 지명으로 대구에 뿌리를 내렸다. 선배들과 마찬가지로 두 선수 역시 프로 무대를 꿈꾸고 있다. 곽경문은 "부러웠죠. 저랑 좀 전까지 같이 야구했던 사람이 좀 있으면 TV에도 나오고 하니까. 그래도 내년에 갈 수 있기 때문에 기분 나쁘거나 그러지는 않았습니다." 자신 있는 목소리였다.

"저도 빨리 가고 싶습니다. 그래도 잘해야 가는 거니까…. 가장 첫 번째로 잘하는 게 최우선입니다." 지난해 야수로 더 많은 기회를 받은 김민성의 원래 포지션은 투수다. 주축 투수로서 이제 두 선배의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 "지난해 뛰지 않은 만큼 팔을 아낀 거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팀에서 제일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며 가까운 목표부터 이야기했다. 

앞으로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해 많은 홈런을 치는 타자가 되고 싶다고 말한 곽경문은 미네소타 트윈스의 박병호를 롤모델로 꼽았고 김민성은 KIA 타이거즈의 양현종이 본보기라고 말했다. 김민성은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입니다. 체구가 큰 편은 아니지만 빠른 공을 뿌리는 투수라 좋아합니다"고 하며 이유를 설명했다.

올해 목표를 묻자 두 선수 모두 우승을 이야기했다. 김민성은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먹는다고 예전 선배들처럼 경북고의 영광을 다시 살릴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곽경문은 "우승하면 학교에 깃발을 가져오는데 최대한 깃발을 안 빼앗기도록 노력할 것입니다"며 디펜딩 챔피언 팀의 4번 타자로서 올 시즌 활약할 것을 다짐했다.

[영상] 곽경문-김민성 인터뷰 ⓒ 편집 스포티비뉴스 김유철 PD

[사진] 곽경문(위)-김민성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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