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가디슈' 조인성 "경력 됐으니 잘해야 해, 못하는 게 가장 두렵다"[인터뷰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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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모가디슈'(감독 류승완)는 내전으로 고립된 낯선 도시 모가디슈에서 생존을 위한 필사의 사투를 펼치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1991년 모가디슈에서 발생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해 당시의 상황을 현실감 있게 담아냈다.
'베테랑', '베를린'의 류승완 감독이 연출을 맡고,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구교환이 주연을 맡았다. 조인성은 이번 작품에서 주 소말리아 한국 대사관 강대진 참사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조인성은 '모가디슈' 개봉을 하루 앞두고 27일 오전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모든 게 감사한 상황인 거 같다. 순조로움에 감사함을 느낄 수 밖에 없다"며 개봉에 앞선 시사에서 호평을 받은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번 작품 제작 과정을 회상하며 "아무래도 이 영화는 편 수로는 한 편이겠지만, 체감상 뭉쳐서 생활하는 것으로는 세네 편을 같이 한 거 같다. 아침에 일어나서 얼굴 보고, 얘기하고, 밥 먹는 생활을 해서 새로운 가족을 만나 집단을 이뤄서 산 듯한 기분이다. 다른 영화에서는 느낄 수 없었다. 같이 밥 먹는 게 여러 의미를 포함하지 않나. 어느 작품보다 같이 밥을 많이 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타지에서의 생활에 대해서는 "남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있는 그대로 상황들을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남의 시선을 벗어나니까 내가 좀 더 잘 보이더라. '난 이런 걸 좋아하는구나' 싶더라. 모든 것들이 가능했다. 걷는 것, 먹는 것 등. 주변 신경 안 쓰고 하고싶은 대로만 하면 서울에선 주변 사람들이 불편해 하는 게 있으니 거기에서 벗어난 자유로움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조인성이 맡은 강대진 참사관은 다면적인 매력을 가진 인물이다. 선악의 구분 없이 생존을 위한 거침없는 행동과 상황판단력으로 영화의 에너지를 담당한다. 김윤석과 허준호가 양쪽에서 중심을 잡고 조인성과 구교환이 긴장감을 더하는 역할이다.
조인성은 강대진에 대해 "전형적이지 않다.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행동한다고 생각하니 좀 자유로워졌다. 체면 몰수하고 뭐든 할 수 있는 걸 한다. 비굴했다가도,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화를 내기도 한다. 그런 다채로운 모습이 되지 않을까 싶다. 특히 다른 인물과 부딪히며 케미스트리가 나온다. 인물과 부딪히며 나오는 새로움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금까지 해왔던 작품 중에서는 배역 비중이 적음에도 이번 작품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 '선배들의 존재감'을 강조하기도 했다. 오히려 자신의 역할이 작기 때문에 부담없이 출연할 수 있었다는 것.
그는 "이전 작품도 혼자 이끌어갔다는 건 교만한 태도인거 같다. 영화라는 게 호흡 맞춰서 같이 이끌어야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롤이 많아서 부담 느끼며 현장에 있었던 건 사실이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김윤석, 허준호 선배님이 중심을 잡아주고 저희는 그 안에서 각자의 롤대로 움직이면 되는거라 전술과 전략으로 각개전투를 했다. 각자의 롤을 분명하게 해내기만 하면 영화의 풍성함을 더할 수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심플한 마음으로 현장에 놓여져 있던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느끼게 된 활동 방향성에 대한 고민도 털어놨다.
조인성은 "방향성이라고 해서 대단하게 생각하진 않는다. 자유롭게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영화가 큰 상업적 틀에서 움직여야 하는 점이 있다. 혼자 이끌어가는 영화도 물론 하겠지만, 이제는 캐릭터만 괜찮으면 작은 역할이라도 출연해서 영화를 풍성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시대에 살면서 '어떻게 대중과 소통할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을 안해볼 수가 없는 시기인 거 같다. 물론 극장에서 영화를 봐주시는 것도 감사하지만, '안방으로 어떻게 찾아가볼까'해서 '어쩌다 사장'도 하게된 거 같다. '물에 빠진 김에 진주 캔다'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시점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움직임이 달라진 것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전까지는 1~2년, 길게는 2~3년에 한 번씩 드물게 작품을 하는 배우였던 터라 볼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조인성 역시 마침 이에 대한 아쉬움을 느끼고 올해부터 다방면으로 활동을 늘리고 있었던 것이다.
조인성은 "폼이 좀 바뀐 거 같긴 하다. 저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조금 아셨을 수도 있겠지만 올해 행보는 많은 작품을 하고 있다. 다양하게 촬영장에 놓여져 있는 것도 참 오랜만이다. 예능, '모가디슈' 개봉, '밀수'에 '무빙' 촬영까지. 이렇게 해본 적은 없다. 다들 주인공으로 특별하게 저만 끌고가는 역할이 아니다. 그래서 이 스케줄이 가능한 거 같다. 지금 농사를 짓고 있는거다. 이게 다 준비가 되면 내년과 내후년에는 어떤 식으로든 수확의 계절이 또 있지 않을까 싶다. 올해는 많이 보이진 않지만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40대로 접어들며 '연기에 대한 고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근 유튜브에서도 마찬가지고, 주변 선배들과도 이같은 고민을 나누고 있다는 그는 "누구나 똑같을 것이다. 잘하고 싶으니까 그렇다. 경력도 됐고 잘 해야 하니까. 모든 삶이 그렇지 않을까. 한 가지 일을 오래 하다보면 못하는 게 가장 두렵다. 그냥 하면 되는데 잘하고 싶어하는 게 내가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점이다"라고 털어놨다.
끝으로 조인성은 '모가디슈'의 강대진이 자신에게 남길 것에 대해 "어떤 작품으로 남게될거라는 거까진 생각을 안해봤다"며 "그건 보는 사람의 마음에 달려있는 거 같다. 모든 작품을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해서 만들지만 이 작품은 제가 경험하지 못했던 올 로케이션 영화라 어떻게 봐주실지 저 또한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모가디슈'는 2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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