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기회서 얻은 거물… SSG 1차 지명의 한, 윤태현이 푼다
작성일: 2021.08.23 13:05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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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및 경기 지역의 유망주들이 더 좋은 환경을 찾아 일찌감치 서울로 전학하는 사례가 늘어났고, 인천 연고 팀들의 침체까지 겹치며 지명 조건이 더 열악해졌다. 많은 유망주들이 몰리는 서울권은 물론, 전통적인 팜이 탄탄한 경상·전라권에 비해 선수 수급이 어려웠던 건 사실이다.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이 부활한 이후 SSG는 이건욱(동산고), 이현석(제물포고-동국대), 정동윤(야탑고), 이원준(야탑고), 김정우(동산고), 백승건(인천고), 오원석(야탑고), 김건우(제물포고)를 차례로 지명했다. 그러나 이들 중 ‘거물급 신인’의 바로미터로 뽑히는 계약금 3억 원 이상을 받은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나름 아마추어에서 잘 나가는 선수들이기는 했지만, 전국구 초특급 유망주는 많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 SSG는 1차 지명 제도의 마지막(?)이 될 2022년 신인드래프트 지명에서 인천고 사이드암 윤태현을 대상자로 낙점했다. SSG는 지난해부터 윤태현을 지명 대상자로 놓고 유심히 관찰했고, 올해 첫 전국대회였던 황금사자기 당시부터 사실상 지명자로 내부 조율을 마쳤다. 그만큼 확실한 카드였다. 내부에서는 “1차 지명권이 아깝지 않다”는데 이견이 없다.
1차 지명 대상자를 확정짓는 시점까지 별다른 이변도 없었다. 올해 주말리그와 전국대회에서 변함없는 위력을 뽐냈기 때문이다. 윤태현은 올해 10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2.15를 기록했고, 46⅓이닝에서 45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등 좋은 성적으로 지명 쇼케이스를 마쳤다.
애당초 SSG는 광주·전라팜의 최대어인 문동주나 김도영을 지명할 기회가 있지 않는 이상, 지난해 하위 세 개 팀에게 주어지는 전국 지명은 고려하지 않았다. 나머지 선수들보다는 윤태현이 낫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KIA가 지명하지 않는 선수 중 하나를 한화가 지명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SSG는 시간을 끌지 않고 윤태현을 확정했다.
윤태현은 150㎞ 이상의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재목은 아니다. 패스트볼 구속은 140㎞대 초·중반대다. 그러나 사이드암으로 뛰어난 공의 움직임을 가지고 있다. 포심은 물론, 투심과 체인지업, 그리고 커브까지 자유자재로 소화한다. 똑바로 오는 공이 없다고 봐도 될 선수다. 체인지업의 움직임이 좋아 좌타자를 상대로도 약하지 않다. 여기에 제구와 경기운영능력 또한 고교 최정상급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020년 봉황대기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주가를 높였고 큰 경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으로 SSG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기본적인 체형이 좋아 구속 또한 프로에서 조금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SSG는 내년 마운드 구성이 걱정이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 문승원과 박종훈은 빨라도 내년 6월 말에나 복귀가 가능하다. 여기에 복귀 초기에는 이닝 관리도 필요하다. 전반기를 지탱할 투수 자원이 더 필요하다. 윤태현은 그 구상에 반드시 있을 자원이기도 하다. 흔히 현장에서 말하는 전형적인 ‘게임 피처’라 당장 1군에서 써도 어느 정도의 몫은 해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SSG가 마지막 1차 지명 기회에서 드디어 거물을 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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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기자 skullbo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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