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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불 줄도, 이끌 줄도 아는 ‘신인 포수’…롯데에도 1차지명이 활약 중입니다

작성일: 2021.09.08 13:00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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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신인 포수 손성빈.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대구, 고봉준 기자] 1군에서 처음 호흡을 맞춰본 선배는 후배를 두고 “평소 장난기가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런 부분이 장점이다. 투수를 편안하게 해주는 포수다”고 웃었다.

롯데 신인 포수 손성빈(19)이 후회 없는 첫 선발출전 경기를 치렀다. 손성빈은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8번 포수로 나와 2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그야말로 깜짝 등장이었다. 장안고 출신의 손성빈은 지난해 열린 2021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에서 롯데의 호명을 받았다. 적극적인 투수 리드와 빼어난 방망이 그리고 풍부한 잠재력 모두 합격점을 받은 덕분이었다.

그러나 1군 진입에는 시간이 걸렸다. 동기생인 김진욱과 나승엽이 차례로 콜업된 반면, 손성빈은 6월까지 2군에서만 시간을 보내야 했다.

7월 초 잠시 1군으로 올라왔던 손성빈은 그라운드를 밟지는 못했다. 그리고 며칠 뒤 다시 2군으로 내려갔고, 8월 말 코로나19 특별엔트리로 다시 콜업됐다. 그리고 8월 31일 사직 LG 트윈스전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이어 5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다시 교체로 나온 손성빈은 이날 첫 선발경기를 소화했다. 임무는 두 가지. 삼성전을 통해 1군 복귀전을 치르는 우완투수 이승헌과 호흡 맞추기 그리고 첫 안타 신고였다.

일단 손성빈은 두 번째 과제부터 순조롭게 해결했다. 2회초 2사 1루에서 맞이한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으로부터 좌중간 안타를 뽑아냈다. 뷰캐넌의 주무기라고 할 수 있는 체인지업을 제대로 공략했다. 공수 교대 과정에서 받은 선배들의 축하는 기분 좋은 덤이었다.

첫 안타를 신고한 손성빈은 안방에서도 점차 안정감을 찾았다. 1회만 하더라도 긴장한 기색이 있었지만, 이닝이 거듭될수록 이승헌과 호흡을 차근차근 맞춰갔다. 그러면서 이승헌의 4이닝 3피안타 2탈삼진 1실점 호투를 이끌었다.

활약은 계속됐다. 손성빈은 4회 1사 1루에서 안타를 추가했다. 타구가 3루 방면으로 느리게 흐르는 사이 1루까지 전력질주해 세이프를 만들어냈다. 삼성 3루수 이원석이 1루로 힘차게 공을 뿌렸지만, 심판의 판정은 세이프였다. 삼성이 신청한 비디오판독으로도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첫 선발출전 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한 손성빈은 5회 삼성 공격을 앞두고 교체됐다. 롯데 벤치는 마운드와 안방을 각각 김대우와 안중열로 바꿨다. 그렇게 손성빈의 짧지만 강렬했던 첫 선발출전 게임도 막을 내렸다. 물론 손성빈의 활약은 이날 4-2 승리의 첫 발판이었다.

▲ 롯데 손성빈.
이날 경기를 4-2 승리로 이끈 래리 서튼 감독은 “손성빈은 이승헌과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볼 배합이 좋았고, 편안한 자세로 경기를 풀어갔다”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손성빈 2안타는 잘 잘라놓은 조각 케익에 데코레이션까지 완벽하게 한 셈이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함께 배터리를 이룬 이승헌 역시 “손성빈이 리드를 잘해줬다. 역시 투수를 편안하게 해주는 포수다. 오늘 사인도 포수를 믿고 따랐다”고 웃었다.

손성빈은 고교 시절부터 능구렁이 같은 성격이 장점으로 꼽혔다. 동기는 물론 선배들과도 편하게 지내는 붙임성은 타고났다는 평가였다. 사석에선 조금 ‘까불면서도’ 실전에선 ‘리드할’ 줄 아는 포수. 프로 스카우트들은 이러한 손성빈의 장점을 놓치지 않았다.

올 시즌 KBO리그는 유독 1차지명 신인들의 등장이 두드러진다. KIA 타이거즈 좌완투수 이의리를 시작으로 키움 히어로즈 우완투수 장재영, 두산 베어스 내야수 안재석 등이 1군에서 잠재력을 뽐내고 있다.

롯데 동기생들과 다른 1차지명 신인들 사이에서 잠시 뒤처졌던 손성빈. 이젠 당당하게 1차지명 레이스를 함께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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