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만 로맨스' 성유빈의 첫사랑 이야기 "진심 아니면 티날까봐…"[인터뷰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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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성유빈(21)에게서 상처와 우울을 보아왔던 관객이라면 17일 개봉하는 영화 '장르만 로맨스'(감독 조은지, 제작 비리프)는 더욱 신선한 반전으로 다가갈 것이다.
영화 '대호', '살아남은 아이', '신과함께-죄와 벌', '윤희에게' 등 여러 작품에서 인상깊은 순간을 만들어온 배우 성유빈은 이번 작품에서 질풍노도의 시간을 보내는 10대 성경 역을 맡았다. 알쏭달쏭한 여러 관계들이 만들어가는 사람과 사람의 이야기를 유쾌하고도 애정어린 시선으로 포착한 이 영화에서 그가 맡은 성경은 복잡한 가정사, 또 그만큼 쉽지 않은 연애사로 웃고 또 우는 고등학생.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듬해 '장르만 로맨스'를 촬영한 성유빈은 풋풋하고도 솔직한 10대의 감정을 스크린에 풀어낸다.
본인의 첫사랑 경험에서 끌어왔다는 러브스토리는 때로는 귀엽고 조금은 낯뜨겁기도 하고 퍽 사랑스럽다. 그는 대중에게 조금 더 다가가 이렇게 밝고 친숙한 면모도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은 갈증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어떤 연기도 찰떡같이 할 수 있기를 고민한다는 성유빈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어떻게 출연을 결심했나.
"지금까지 해왔던 역할과 반대되는 에너지를 가진 캐릭터다. 생각보다 밝은 캐릭터는 아니긴 하지만. 사실 대본이 좋았다. 다양한 종류의 사랑을 다루면서 그것을 공감하게끔 한다는 점에서 현(류승룡)과 유진(무진성) 이야기가 매력적이기도 했다. 좀 더 위로가 될 수 있고 공감이 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했고, 나 역시 이런 작품에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전작들과 다른 10대의 모습을 그렸다. 잘 표현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나.
"잘 해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보다는 '못하지 않게, 할 수 있을거야'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해보는 캐릭터라 걱정도 됐디만 연애에 한해서는 저랑 비슷하게 겪는 부분들이 있더라. 제가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겪고 있던 관계들과 비슷한 구석이 있네! 하면서 잘 할 수 있겠다 생각했던 것 같다. 내 식대로 풀면 괜찮지 않을까."
-성경과 성유빈은 닮은 점이 있나. 또 어떤 점이 다른지?
"저는 외향적인 것과 내향적인 것을 왔따갔다 한다. 성경이와 저를 비교하자면, 성경이는 하고 싶은 대로 하는 타입인 것 같다. 쌓인 게 터지면 다 하는 포부(?)가 있다. 저는 생각만 하고 실천까지 가긴 힘들다. 생각이 더 많다. 저는 뭔가 할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성경이는 조금 빠르다. 닮은 점이라면 생각을 이야기한다는 점. 부모님에게도 이야기를 하고,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좋아한다고 이야기를 하고, 그런 부분은 좀 닮았다."
-이웃집 유부녀를 짝사랑하는 고등학생 캐릭터인데, 본인이라면?
"저라면 간직하고 넘겼을 것 같다. 어떻게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좋아한다 해도) 말을 걸거나 할 수 있는 배포가 아니다. 아마 좋은 추억 정도로 생각하고 넘기지 않을까. 그래야 맞는 것일 수도 있고, 추파를 던지거나 하지는 못할 것 같다. 안한다기보다 못할 것 같다"(웃음)
-첫사랑의 아픔을 호소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경험인가.
"없으면 그런 거 못 하지 않을까요. 엄청 좋아하기도 해봤고, 상처받기도 했다. 고등학교 졸업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때라 되게 공감하며 촬영했다. 가장 중점을 둔 건 있다. 첫사랑을 해봤다면 공감할 법한 감정이 아닌가 했다. 반면 진심으로 전달이 안되면 거짓말이라고 티날 수 있는 감정선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더 힘들기도 했다. 지금은 괜찮다. 몇 년이 지났다.(웃음)"
-그런 아픔을 겪는 이에게 어떤 조언을 하고 싶나.
"제가 이런 조언을 한다고 맞는지 제일 모르겠다. 저는 그것이 제일 좋았다. 아플 때 억지로 이겨내려 하지 말고, 그 당시 힘든 만큼 털어내고, 하루종일 울어도 상관 없다고. 가슴 한 켠이 아린 것은 남겠지만 감정을 억지로 막지 않는 게 좋지 않을까. 마음에 더 큰 상처가 남을 것 같다. 다른 일에 집중하는 것도 좋을 것 같고."

"감정 연기가 쉽지 않다. 그때 그때 상황에 맡기면 도박 같은 느낌이기도 하다. 다만 예전보다 경험이 쌓이다보니 조금 덜 힘들어지기는 했다. 최근 한 영화 중에 제일 감정신이 많다 해도 무방한데, 그럴 때마다 류승룡 선배님과 함께였고 도움을 주셨다. 보통 혼자 구석에 가서 침울하게 있고 그랬다. 선배님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보이셨는지, 저한테 은근히 오셔서 '연기하는 거 힘들지' 이것저것 이야기해 주셨다. 그때 들은 이야기가 도움이 많이 됐다. 선배님이자 동료 배우로서 공감되고, '나만 힘든게 아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잘 지나갈 수 있었다. 현장이 편하기도 했다."
-누나같은 옆집 아줌마 이유영, 엄마로 등장하는 오나라 등과 호흡은 어땠나.
"(이유영은) 정말 옆집 누나 같은 느낌이었다. 캐릭터가 본인과 정반대라 부끄럽다고 하셨는데 막상 촬영 들어가면 전혀 안 그러셨다. 제가 낯을 가리는 편인데 서슴없이 말을 걸어주시고 모니터 때 저에게 본인 장면에 대해 물어보시기도 하고. 소통이 잘 됐다. 그런 부분들이 있어 호흡이 자연스럽게 맞아들어간 것 같다.
오나라 선배님은 정말 저희 엄마 보는 것 같았다. 워낙 편하게 해주셔서 엄마 같은 느낌이 있었다. 반항하는 역할이었지만 촬영 아닐 때도 심적으로 항상 위안이 됐고 선배님이 계셔서 촬영 가는 게 늘 즐거웠다. 지칠 법도 한데 지치지 않는 밝은 텐션을 갖고 계셨다. 류승룡 선배님과 함께 분위기 메이커셨다."
-노래방 고백송 장면은 낮뜨겁기도 하면서 귀엽다. 깔깔 웃었다.
"저도 깔깔 웃으면서 연기했다. 낯뜨거워 하면서 연기했다. 막상 촬영에서는 노래방의 텐션이 생겨서 미친 척 하고 했다. 하다보니 부끄러움을 넘어 해탈의 경지였다. 다른 노래방 장면에선 더 신났다. 밤을 새워 찍었는데 그 때의 텐션이 있지 않나. 재미없는 표정이지만 내적 신남이 가득했다. '오늘부터 1일' 가사가 정말 재미있었다. 하지만 고백을 한다면 '오늘부터 1일은 절대 안 쓸거다."
-그럼 본인이라면 어떤 고백송을 부를 것 같나?
"자작곡으로 하겠다. 고음을 못하니까 고음이 없는 노래를 만들어서 고백을 하면 정성도 담겨 있고 망하지 않을 수도 있고. 그런데 고백할 때 노래 부르는 게 쉽지 않다. 사실 안 부를 것 같다. 고백으로 혼내주고 싶지는 않다.(웃음)"
-그럼 어떤 고백 방법이 좋을 것 같은지.
"관계를 잘 쌓아가다가 진심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1호선 타고 집에 가고 있는데 용산역 두번째 칸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이런 것보다는(웃음) 진심어린 말과 분위기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있었다. 우울감 많은 캐릭터들을 했다. 싫은 건 아니다. 좋다. 오히려 연기하며 깊어지는 느낌이 있다. 표현하고 나면 오히려 후련함이 있기도 하고, 평소 표현하지 않고 넘어가던 것들을 연기로 표현할 수 있어서 좋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어느날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계속 그런 느낌의 역할만 들어오니까 '내가 밝은 걸 못하는 사람이 아닌데' '안하고 싶어서가 아닌데 안 해 버릇하니까' 하는 데까지 생각이 미쳤고, 저도 모르게 갈증이 생겼다. "기왕 할 것 엄청 밝아도 괜찮고 광기에 사로잡힌 역할도 나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장르만 로맨스'란 시나리오가 처음 들어왔을 때 밝은 역할이 좋았고 연기하면서 좋은 영향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대중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다양한 행보가 기대된다. 어떤 장르를 해보고 싶나.
"사실 '윤희에게' 같은 결의 작품을 좋아한다. 차분하고 감정선이 뚜렷하고 또 편하게 볼 수 있고. '눈이 내린다'는 표현과 잘 어울리는 감성의 영화였는데, 그런 영화를 좋아하고 또 그런 감정을 끌고가는 역할을 하고 싶다. 안 해본 장르에서라면 '나이브스 아웃' 같은 느낌과 구성의 영화를 해보고 싶다. '윤희에게'가 내가 표현해야 할 느낌이 보이는 영화라면, 그런 영화는 내가 만들어내는 개성이 그대로 보이는 영화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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