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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혁 감독이 밝힌 '오징어게임'…"자본주의 한계에 질문 던지고파"

작성일: 2021.11.18 17:18 장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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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 제공| SBS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전 세계에 신드롬을 일으킨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이 작품의 의미를 직접 전했다.

황동혁 감독은 18일 SBS의 사회공헌 글로벌 지식나눔플랫폼 'SBS D 포럼(이하 SDF)' 연사로 나섰다. '시대의 자화상, 우리가 이야기해야 할 것들'이라는 주제로 작품에 투영한 오늘날 우리 사회의 모습부터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 '오징어 게임'의 흥행이 갖는 의미에 대해 밝혔다. 

'오징어 게임'의 등장 인물들을 우리 사회에서 소외된 목소리의 대표들로 설정한 황 감독은 "경제적으로 빈곤에 몰린 사람들이 말도 안 되는 게임에 참가한다는 콘셉트인 오징어 게임에 사회적 약자들, 경제적으로 바닥에 있는 계급·계층들이 등장하는 것은 소재 특성상 당연하다"라고 했다.

다만 "탈북자·이주 노동자·고령층, 주인공 성기훈 같은 실업자 같은 인물이 약자를 대변하는 인물로 등장하는데, 이는 전 세계 어느 나라에나 있는 대표적 마이너리티들, 빈곤층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선진국일수록 이주 노동자가 사회에서 큰 집단을 이루고, 전 세계가 정치·경제적 문제로 들어온 많은 난민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전 세계가 공감할 수 있도록 소외된 사람들을 대표격으로 선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오징어 게임에 어떤 문제의식을 담으려고 했느냐”라는 질문에 황 감독은 "'자본주의가 지난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어느 정도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 누구나 엄청나게 경쟁적인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고, 그 경쟁에서 낙오되면, 다시는 회복할 수 없을 정도의 상처를 입고 사회 밑바닥으로 점점 내몰리게 되는 것들을 목격할 수 있다"라며 "오징어 게임 속 성기훈의 입을 통해 '과연 누가 이런 경쟁 체제를 만들었는지, 누가 우리의 삶을 하루하루 절벽 끝에 서 있게 하는지' 질문을 던졌다. 또 누가 그런 시스템으로, (우리를) 게임 안의 말처럼 만들고 있는가에 대해 한 번쯤 되돌아보고 질문을 던지고 싶은 마음으로 작품을 만들었다"라고 했다. 

'오징어 게임'의 주인공인 성기훈은 전화에 대고 "나는 말이 아니야. 그래서 궁금해. 당신들이 왜 이런 짓을 하는지"라는 질문을 던진다. 황 감독은 "이 질문을 지금 우리 사회에 살고 있는, 21세기 팬데믹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강조했다. 

황 감독은 '오징어 게임' 출연자 속 자신을 닮은 인물에 대해 "두 주인공 성기훈과 조상우에 제 모습이 반반씩 녹아 있는 것 같지만 게임에 들어간다면 상우의 모습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며 "만약 현실에서 이런 게임이 벌어진다면 제가 아무리 착한 선의를 끄집어 내려고 해도 기훈 정도로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은 없다. 아마 가장 상우에 가까운 사람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황 감독은 상우에 대해 "나쁜 사람이 아니라 현실적인 사람으로, 어떻게 보면 가장 인간적인 현재 우리의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게임에 참가했다면 몇 위를 했을 것 같느냐는 질문에는 "생존 능력이 있는 편이라 5,6번째 게임 정도 까지, 징검다리 쯤에서 탈락했을 것 같다"고 예측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오징어 게임 등 어린 시절 추억의 게임이 전 세계에서 생존 게임으로 기억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황 감독은 "작품 안에 나오는 폭력들이 리얼해 보이지만, 굉장히 상징적이고 은유적인 폭력들이다. 지금 이 사회와 그 안의 경쟁으로 막다른 길에 다다를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의 처지를 상징한다"며 "총과 죽음은 경쟁에서의 낙오를 은유한 것이다. 리얼한 폭력이 넘쳐나는 것이 아니라 되게 은유적이고 상징적인 작품으로 봐달라"고 당부했다.

황 감독은 차기작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주제로 '고령화와 세대 갈등'을 주목한 황 감독은 "전 세계적으로 불평등, 공정성, 기후 문제, 세대 갈등, 성 갈등, 계층 갈등, 고령 사회 문제 등 우리 사회가 당면한 과제들이 너무나 많다"며 "모든 소재들이 너무나 할 얘기가 많은 것들이지만 아마 다음 작품을 하게 되면 고령화 문제와 세대 갈등 같은 문제에 관심을 갖고 얘기하고 싶다"고 했다. 

SDF는 '5천만의 소리, 지휘자를 찾습니다'라는 주제로 18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 15분까지 진행됐다. 전 프로그램은 온라인으로 생중계 되며, TV로는 11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SDF 2021 스페셜'로 5회간 편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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