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으로 쓴 에세이" '감독' 유태오의 1인3역 팬데믹 생존기 '로그 인 벨지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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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영화 '로그 인 벨지움'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영화의 감독이자 주연이며 음악까지 도맡은 배우 유태오가 홀로 참석해 감독 데뷔 소감을 밝혔다.
영화 '로그 인 벨지움'은 코로나19 팬데믹 선포로 벨기에 앤트워프 낯선 호텔에 고립된 배우 유태오의 이야기. 영화라는 감수성이 통한 가상의 세계에서 찾은 진짜 유태오의 오프 더 레코드를 담았다.
지난해 3월 촬영을 위해 머물던 타지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을 맞았던 유태오가 감독이 돼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영화로 담은 셈. 영화와 드라마, 예능까지 오가며 다방면에서 활동 중인 유태오가 감독, 주연, 음악까지를 도맡았으며, 포토그래퍼로 잘 알려진 아내 니키 리가 촬영과 프로듀싱, 편집에 참여해 또한 눈길을 끈다.
유태오는 "극장에 틀려고 만든 영화는 아니다. 지난해 3월에 제 정신줄을 놓치지 않으려고, 고립된 상태에서 두렵고 외로워서 일상을 기록한 것"이라며 "해외에서 친구들한테 보여줬고, 엣나인필름의 도움으로 한국 촬영 분량을 늘리고 마무리 작업까지 하게 됐다. 많이 쑥스럽다"고 털어놨다.
유태오는 '로그 인 벨지움'에 대해 "아트영화이고 작가영화이며 실험적인 영화이기도 하다. 그런데 상업영화의 구조 안에 넣었다"면서 "한 사람의 다큐 시나리오를 쓰고 싶어도 그렇게 되지 않는데 우연히 기록하게 됐고, 그것이 우연한 상황에 빠진 한 사람을 보는 데서 짠하고 아련함이 있었다. 운이 좋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현실을 바탕으로 상상의 요소를 넣어가며 제 속마음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고립의 시간 동안 '나를 진심으로 드러내서 뒤돌아볼 수 있는 순간'을 맞았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유태오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작품 속 캐릭터가 아니라 유태오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는 데 대한 두려움은 없었냐는 질문에는 "두려울 여지가 없었다. 관객에게 보여드릴 목적으로 시작한 영화가 아니다. 생존하고 싶어 찍은 것이다. 두려웠고 기록을 남겨두고 싶었다"고 답했다.
유태오는 "그 안에서 솔직하게 표현할 수밖에 없었다. 시니컬하기도 하고 까불기도 하고 또 진지하기도 한 것 모두가 저의 모습"이라면서 "솔직해야 했다. 긍정적으로 나의 민낯을 드러내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평소 작사, 작곡을 하고 7년 전 쓴 시를 바탕으로 한 동화책을 내는 등 다방면에서 아티스트로서의 재능을 드러내고 있는 유태오는 '감독'으로서 차기작 계획을 묻자 웃음을 지었다. 다만 그는 "스토리텔링을 좋아한다. 배우가 된 것도 그런 스토리를 좋아하기 때문인 것 같다"며 "현재는 배우 커리어에 집중하겠지만 예전부터 가지고 있는 스토리는 많다. 연출자가 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스토리텔링은 항상 할 것 같다. 때가 오면 필름메이커, 크리에이터, 작가가 될지는 그때 가 봐야 알 것 같다"고 여지를 남겼다.
유태오는 '감독'이란 호칭에 대해 "이 곳에 감독으로서 앉아있기는 하지만 스스로 감독으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에세이집을 내서 보여드린 느낌이다. 하필이면 그 매체가 책이 아닌 영상일 뿐이다. 감이 다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희망'과 '소통'이란 키워드를 담았다고도 덧붙였다.
"심장을 몸에서 찢어내 접시에 담아 넘겨드리는 상황같다. 스스로 무섭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한다. 진솔하게 소통하면 무엇인가 통하지 않겠나 하며 연기를 한다. 역시나 이 영화도 그렇게 만들었다.
유태오의 다큐멘터리 '로그 인 벨지움'은 오는 12월 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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